[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에 소장되어 있는 사명대사와 사명대사의 가족들에게 내려진 교지.

[개설]

밀양 표충사 사명대사 관련 교지(密陽表忠寺四溟大師關聯敎旨)는 총 7점으로 사명대사에 내려진 교지 1점, 아버지 임수성(任守成)에게 내려진 교지 2점, 어머니 서씨(徐氏)에게 내려진 교지 1점, 할머니 박씨(朴氏)에게 내려진 교지 1점, 증조할아버지 임효곤(任孝昆)에게 내려진 교지 1점, 증조할머니 김씨(金氏)에게 내려진 교지 1점이다. 교지 7점 전부 사명대사가 아닌 법명인 유정(惟政)으로 기록되어 있다.

1990년 1월 16일 밀양 표충사 사명대사 관련 교지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69호로 지정되었다. 2021년 6월 29일 밀양 표충사 사명대사 관련 교지는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제작 발급 경위]

사명대사가 1593년 평양성 탈환 전투 참여하고, 승병으로 여러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자 1594년(선조 27) 11월 1일자로 당상관에 임명하는 교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사명대사의 가족에게도 관직이 내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602년 10월 13일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에게 내려진 교지 5점과 1607년 윤6월 8일에 내려진 아버지에게 내려진 교지이다. 1602년 교지 왼쪽에는 가족에게 교지를 발급한 경위가 나와 있는데, 사명대사의 전공으로 인하여 관직이 다시 올라가자 『경국대전』에 따라 수여한다는 내용이다. 1607년 교지의 경우는 사명대사가 선무원종공신 일등(宣武原從功臣 一等)이 되자 승전(承傳)에 따라 아버지 임수성에게도 관직을 더 내린다는 내용이다.

[형태]

교지 ①[1594년, 수급자 사명대사]는 종이, 가로 61.5㎝, 세로 72㎝이다.

교지 ②[1602년, 수급자 아버지]는 종이, 가로 78.5㎝, 세로 59㎝이다.

교지 ③[1602년, 수급자 어머니]는 종이, 가로 78.3㎝, 세로 54.5㎝이다.

교지 ④[1602년, 수급자 할머니]는 종이, 가로 78.5㎝, 세로 56㎝이다.

교지 ⑤[1602년, 수급자 증조할아버지]는, 종이, 가로 77.5㎝, 세로 59.5㎝이다.

교지 ⑥[1602년, 수급자 증조할머니]는, 종이, 가로 77.1㎝, 세로 50.3㎝이다.

교지 ⑦[1607년, 수급자 아버지]는 종이, 가로 77㎝, 세로 50.3㎝이다.

[구성/내용]

교지 ①에는 ‘유정위절충장군첨지중추부사자(惟政爲折衝將軍僉知中樞府事者) 만력이십이년십일월초일일(萬曆二十二年十一月初一日)’이 적혀 있다. 사명대사를 정3품 품계인 절충장군, 이에 맞는 정3품 관직 첨지중추부사에 임명한다는 것이다. 『선조실록』 1594년(선조 27) 11월 을해(乙亥, 1일)에는 승장(僧將) 유정을 첨지중추부사에 임명한다는 기록이 있다.

교지 ②에는 ‘학생임수성 증가선대부한성부좌윤자(學生任守成 贈嘉善大夫漢城府左尹者) 만력삼십년십월십삼일(萬曆三十年十月十三日) 가선대부행충무위부사정유정 전임동지중추부사 고 의대전추증(嘉善大夫行忠武衛副司正惟政 前任同知中樞府事 考 依大典追贈)’이 적혀 있다. 1602년 10월 13일 가선대부충무위부사정이며 전임 동지중추부사인 유정의 아버지 임수성에게 관직을 내리는 내용이다. 당시 임수성은 관직을 하지 않은 ‘학생’의 지위에 있었는데, 임수성을 종2품 가선대부 품계와 종2품 한성부좌윤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다. 실제적인 관직이 아니라 명예직이었다.

교지 ③에는 ‘서씨증정부인자(徐氏贈貞夫人者) 만력삼십년십월십삼일 가선대부행충무위부사정유정 비 전임동지중추부사 의대전추증(嘉善大夫行忠武衛副司正惟政 妣 前任同知中樞府事 依大典追贈)’이 적혀 있다. 어머니 서씨를 종2품 외명부(外命婦)인 정부인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다.

교지 ④에는 ‘박씨증숙부인자(朴氏贈淑夫人者) 만력삼십년십월십삼일 가선대부행충무위부사정유정 조비 전임동지중추부사 의대전추증(嘉善大夫行忠武衛副司正惟政 祖妣 同知中樞府事 依大典追贈)’이 적혀 있다. 할머니 박씨를 정3품 외명부인 숙부인으로 임명하는 내용이다. 사명대사의 할아버지에게도 교지가 내려졌을 것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없다.

교지 ⑤에는 ‘훈대부장악원정임효곤 증통훈대부통례원좌통례자(通訓大夫掌樂院正任孝昆 贈通訓大夫通禮院左通禮者) 만력삼십년십월십삼일 가선대부행충무위부사정유정 증조고 동지중추부사 의대전추증(嘉善大夫行忠武衛副司正惟政曾祖考 同知中樞府事 依大典追贈)’이 적혀 있다. 정3품 통훈대부 장악원 정의 관직을 역임한 증조할아버지 임효곤을 정3품 통훈대부 통례원의 좌통례로 임명한다는 내용이다. 역시 명예직을 수여하는 것이다.

교지 ⑥에는 ‘김씨증숙부인자(金氏贈淑夫人者) 만력삼십년십월십삼일 가선대부행충무위부사정유정 증조비 전임동지중추부사 의대전추증(嘉善大夫行忠武衛副司正惟政 曾祖妣 前任同知中樞府事 依大典追贈)’이 적혀 있다. 증조할머니 김씨는 정3품 외명부인 숙부인으로 임명하는 내용이다.

교지 ⑦에는 ‘대부형조판서겸지의금부사자(大夫刑曹判書兼知義禁府事者) 만력삼십오년윤육월초팔일(萬曆三十五年閏六月初八日) 가의대부동지중추부사임유정 고 선무원종공신일등 의승전추증(嘉義大夫同知中樞府事任惟政 考 宣武原從功臣一等 依承傳追贈)’이 적혀 있다. 사명대사 종2품 가의대부 동지중추부사 유정이 선무원종공신 1등에 임명됨에 따라 왕의 명령을 받아 관직을 내린다는 내용으로, 아버지 임수성을 정2품 형조판서 겸 지의금부사로 임명한다는 내용이다. 내용으로 보아 관직에 임명하는 교지가 분명하지만 첫머리에 교지라는 글자가 없고, 내용이 대부(大夫)로 시작되는 점으로 보아 교지 앞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짐작된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5년에 전공을 세운 사람들을 선무원종공신으로 책봉하였는데, 이에 따라 사명대사의 가족이 다시 증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교지이다.

[의의와 평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는 물론 경상남도 밀양에 거주하고 있었던 가족에게 관직을 부여했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외 사명대사의 또 다른 교지 및 공신 녹권(錄券), 관직 수여에 따른 토지 지급 등 경제 관련 문서로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