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00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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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ogae |
영어의미역 | Pass |
이칭/별칭 | 재,치(峙),영(嶺)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길 |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 있는 산이나 언덕을 넘어 다니도록 길이 나 있는 비탈진 곳.
[개설]
고창군은 산이 낮고 들녘이 많은 지역으로, 고개의 경우 대부분 500m 미만의 작은 고개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 미당(未堂) 서정주(徐貞柱)의 고향으로 시집 『질마재의 신화』의 무대인 질마재, 고창 사람 박의(朴義)가 수원 광교산 전투에 참여하여 적장 양고리(陽古利)를 사살한 것을 기념하여 이름을 붙인 양고살재, 갈대가 많아서 이름 붙여진 소갈재, 은행나무와 정자가 있어서 붙여진 행정치 등 유서 깊은 고개들이 많다.
[유명한 고개들]
1. 질마재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 소요산 자락에 있는 질마재는 서정주가 유년기에 고향 사람들과 겪었던 풍속을 산문 양식으로 담은 여섯 번째 시집 『질마재의 신화』의 주요 무대다. 서정주는 전통적인 ‘이야기꾼’으로 변모하여 촌락 사회의 일상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을 발굴하고, 질펀한 토속어로 흥미진진한 일상의 삶을 신화적 단계로 끌어 올리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질마는 짐을 실으려고 소나 말의 등에 안장처럼 얹는 기구로 ‘길마’의 사투리다. 결국 질마재는 서정주의 고향인 진마마을 뒤에 있는 고개로 안장을 닮은 고개다.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은 질마재를 한자로 고친 이름이다. 전국에 많은 질마재가 있으나 서정주가 『질마재의 신화』를 발표한 이후 서정주만의 전유물이 되었다.
2. 양고살재
고창읍과 호남고속국도 백양사 나들목을 잇는 국도 15호선에 있는 고개로 전라북도 고창군과 전라남도 장성군의 경계를 이룬다. 박의는 1599년(선조 32) 지금의 고창군 고수면 초내리 산양동에서 태어났다. 말을 잘 타고 총을 잘 쏘아 박포수라 불릴 정도였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발발하여 한양이 함락 당하여 왕이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였다. 이 때 전라병마절도사 김준용이 의병을 모으자 그를 따라 수원 광교산 전투에 참가하여 청 태조의 사위인 적장 양고리를 사살하였다. 박의가 양고살재 부근의 고창 사람이라서 그가 죽인 적장 양고리의 이름을 붙여 양고살재라 부르게 되었다.
3. 소갈재
소갈재는 고창군 신림면 신평리와 정읍시 입암면 연월리를 잇는 방장산 북쪽 자락에 있는 작은 재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정읍현 산천조(山川條)의 기록을 보면, 정읍시 입암면과 전라남도 장성을 잇는 고개는 ‘갈대 노(蘆)’를 쓰는 노령(蘆嶺)[276m], 갈대가 많은 고개라는 의미의 갈재는 ‘갈대 위(葦)’를 쓰는 위령(葦嶺)으로 나와 있다. 또한 고창군 신림면 신평리와 정읍시 입암면 연월리를 잇는 고개는 갈대가 많은 작은 고개라는 의미의 소위령(小葦嶺)으로 나와 있다. 다시 말해 노령은 순우리말로 갈대가 많다는 의미의 ‘갈재’였는데, 일제 강점기 일제가 한자로 ‘노령(蘆嶺)’으로 왜곡한 것이다. 또한 소갈재는 우리말로 ‘작은갈재’인데, 한자로 ‘소위령(小韋嶺)’으로 표기하였다.
4. 솔재
소나무가 많은 고개라는 뜻의 솔재는 고창군 고창읍과 전라남도 장성군을 잇는 지방도 898호선에 있는 고개로 검곡치 북쪽에 있다. 장성과 고창을 이어 주고 가르는 솔재에서 내려다보는 고창읍의 마을들은 풍요롭다. 방장산 자락에 안긴 모습으로 정원처럼 우거진 숲이 있고, 그 사이사이 기와지붕이 들쭉날쭉한 고창읍성[일명 모양성]도 눈길을 잡는다.
5. 행정치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와 아산면 운곡리를 잇는 고개이다. 고창군에서 조성한 오베이골 생태 탐방로가 있는 오베이골은 다섯 방향을 의미하는 ‘오방골’의 전라도 방언이다. 오베이골은 행정치, 안덕, 용계, 굴치, 운곡으로 통하는 오거리를 뜻한다. 행정치에는 옛적에 은행나무 옆에 정자와 주막이 있어 나그네들이 쉬어 갔던 곳이다. 행정치 북쪽에는 운곡저수지와 화시봉이 있고, 남쪽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 석성이 있는 성틀봉, 그리고 고창천이 흐른다. 동쪽에는 호암마을과 서해안고속도로 고창휴게소가 내려다보인다.
6. 굴치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와 부안면 용산리를 잇는 고개로 지방도 734호선이 지나고 있다. 소굴치는 화시봉의 들머리가 된다. 고창군에서 조성한 오베이골 생태 탐방로가 있는 오베이골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