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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614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집필자 박지영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중의 생활과 습관을 반영한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의 민중이 오랜 시간 다 함께 참여하여 형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르게 형성되고 존재해 왔다. 도봉구를 이루는 지역은, 선사 시대를 비롯하여 고대 국가 시대에 삼국 세력이 각축을 벌였던 지역인 한강 유역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을 높이 평가했던 조선 시대에는 한성부의 성외 지역인 동시에 도읍지의 일부이기도 했으며, 한때는 경기도 양주에 속해 있다가 다시 서울의 행정 구역으로 편입되기도 하였다. 즉 도봉구는 수도 서울과 역사를 함께 하는 한편, 태백산맥의 지세가 일부 내려와 자리를 잡은 도봉산과 관련된 요소를 특성으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자연적 환경에서 기인된 다양한 민속이 행해져 왔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현재 도봉구에서는 특히 정월 대보름을 중심으로 전통 문화 체험의 형태로 민속놀이가 경연되고 있다.

[연원]

조선의 민속놀이는 농경의 세시 변화에 맞추어 풍작을 기원하는 세시 풍속으로 행해졌고, 또 농민들의 낙천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세시 놀이와 평상시 놀이, 그리고 어른 놀이와 아이 놀이, 남자 놀이와 여자 놀이, 거기에다 집단 놀이와 개인 놀이 등 놀이의 주체와 형식에 따라 다양하게 나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을, 고을, 나라라는 단순한 단위 속에서 평생을 일정한 장소에서 생을 꾸려 왔던 선대 사람들이 향유했던 민속놀이는 현재 서울특별시 내 도봉구에서 자연적으로 행해지고 있지는 않고 있다. 마을이 하나의 작은 우주로, 그에 속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상호 관계를 맺고 사회화 과정을 거쳤던 생활 양식 자체가 남아 있지 않는 까닭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도봉구의 민속놀이는 각각의 마을 공동체에서 행해진 것 외에, 도봉산이라는 자연 배경을 활용한 놀이도 많았다. 특히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등고(登高)의 풍습을 소개하면서 도봉산단풍놀이에 좋다는 기록을 남겨 놓기도 했다. 대동 놀이가 많은 민속놀이의 특성에 따라 최근에는 도봉구청이 주체가 되고 있고, 특히 중랑천 변에서는 한 해의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놀이 방법]

2011년 ‘도봉 구민과 함께 하는 정월 대보름 큰 잔치’에서 행해졌던 민속놀이는 과거로부터 현재로 전승되고 있는 도봉구 민속놀이의 현주소를 말해 준다 할 수 있다. 그 종류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연 만들기와 연날리기

연은 종이에 가는 대나무를 붙여 만드는데, 형태와 문양에 따라 100여 종까지 구분되지만 대체로 방패연, 가오리연 등을 선호한다. 정초에서 정월 대보름까지 남녀노소가 그해의 재난을 멀리 보낸다는 뜻에서 연을 만들어 띄우며 즐긴다. 연의 중간에 ‘액(厄)’, ‘송액(送厄)’,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을 쓰고, 마지막에는 얼레의 실을 죄다 풀고 멀리 날려 보낸다.

2. 제기차기

제기는 엽전이나 쇠붙이에 얇고 질긴 종이나 천을 접어서 싼 후, 끝을 여러 갈래로 찢어 너풀거리게 한 놀이 도구이다. 제기차기는 제기를 한 발로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많이 차올리는 것을 겨루는 놀이이다. 어디에서나 아무 때나 즐길 수 있고, 주로 겨울에서 봄 사이에 어린이들의 체력을 기르는 데 유용했다. 신라의 김춘추(金春秋)[604~661]와 김유신(金庾信)[595~673]도 제기차기를 좋아했으며, 19세기 선교사들이 제기 차는 풍경을 신기해했다는 기록이 있다.

3. 투호 놀이[투호 던지기]

일정한 거리에 병[壺]을 놓고 편을 갈라 그 속에 화살을 던져 승부를 내는 놀이이다. 조선 시대에는 주로 궁중에서 성행하였고, 예(禮)를 갖추는 양반들의 놀이였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은 일반 백성들은 놀이 도구를 마련하는 일이나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일반, 특히 여성 사이에서 오락으로 행해졌고, 현재는 명절의 행사로 누구나 쉽게 해 볼 수 있는 놀이가 되었다.

4. 팽이치기[팽이 돌리기]

둥근 나무토막의 한쪽 끝을 뾰족하게 깎은 팽이를 겨울철에 논이나 빙판 위에서 치면서 누가 빠르게 혹은 오래 돌리는지를 겨루는 놀이이다. 목표 지점을 설정해 놓고 빨리 쳐서 돌아오거나, 돌고 있는 팽이를 맞부딪쳐서 상대방의 팽이를 쓰러뜨릴 수도 있다.

5. 널뛰기

음력 정초에서 보름까지, 혹은 단오한가위 등 큰 명절에 행해지는 여성 놀이이다. 뜰 안 담장 곁에나 마당에 짚이나 가마니를 놓고, 그 위에 널판을 얹어 두 사람이 그 양편에 올라서서 뛰는 놀이이다. “널뛰기를 하면 그해에는 발바닥에 가시가 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처럼 널뛰기는 신체 활동의 기회가 적었던 봉건 사회의 여성들에게 유익한 놀이였다 할 수 있다. 혹자는 내외가 엄격했던 시대에 널을 높이 뛰면서 담장 밖의 남성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는 세시 풍속의 하나로 행해지고 있다.

6. 윷놀이

등과 배가 있는 네 개의 윷가락을 동시에 던져서 나오는 형태로 말을 움직여 승부를 겨루는,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일반에서 행해지는 민속놀이이다. 윷을 이용해 그해 점을 쳐 보는 풍습도 있었지만, 현재 도봉구에서는 연말연시 가족 및 친지, 그리고 지인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도봉구청에서 열린 윷놀이 대회처럼 집단적으로 행할 때는 실외에서 가마니 위에 큰 윷가락을 큰소리와 함께 던지는 등 흥을 돋우기도 한다.

[현황]

세시 풍속과 결합한 민속놀이의 경우, 개인의 소망 및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을 가진다. 평등과 온정의 문화에 기반하고 있는 자립 자족적인 각 지방의 민속놀이를 보존하려는 최근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도봉구에서도 ‘도봉 구민과 함께 하는 정월 대보름 큰 잔치’ 등 구민의 생활 속에서 민속놀이를 활용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날 도봉구의 민속놀이는 오락 및 교육의 측면에서 일차적으로 활용되는 한편, 노인 공경 및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연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애초 ‘운명 공동체로서의 마을’이라는 개념을 회복하기 위해 시행 중인 도봉구의 구민 화합 및 지역 문화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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