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5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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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가배,가위,가윗날,중추절,추석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육민수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한가위 는 가배(嘉俳), 가위, 가윗날, 중추절(仲秋節)과 함께 추석을 이르는 말이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는 뜻이며, 가위는 가을의 가운데라는 뜻이어서 한가위란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의 뜻이 된다. 한가위는 농공 감사일(農功感謝日)로서 조상에게 한 해 수확에 대한 감사의 예를 올리는 날이다. 그래서 풍요를 기리는 다양한 세시 풍속이 행해지며, 아울러 한바탕 흐드러지게 놂으로써 수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세시 풍속도 행해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은 한가위의 풍성함과 즐거움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연원 및 변천]
한가위 의 시원(始原)을 밝힌 기록은 없다. 『수서(隋書)』「동이전(東夷傳)」 신라조나 『구당서(舊唐書)』「동이전」 신라조에, 신라인들이 8월 보름에 풍류를 베풀고 관리들에게 활을 쏘게 하고 잘 쏜 자에게 상을 준다는 기록을 통해 신라 시대에는 이미 한가위 관련 풍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가위 에 관한 우리나라의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9년조에 나타난다. “왕이 육부를 정한 후 이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편을 짜고, 7월 16일부터 날마다 육부의 마당에 모여 길쌈을 했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게 하고, 8월 보름에 이르러 그 공의 다소를 살펴 지는 편은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 사례하고 모두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하였으니, 이를 가배라 한다.”라는 기록이 그것이다.
비록 한가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아니지만, 이 기록을 통해 신라시대 초기부터 한가위가 중요한 명절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한가위는 고려 시대에 9대 속절(俗節) 중의 하나였고, 조선 시대에 이르러 설날,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가 되었다. 지금은 설날과 더불어 민족의 최대 명절로 꼽히고 있다.
[절차]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는 한가위에 햇과일과 햇곡식 등으로 먹을 것을 마련하여 성묘를 한다. 또 한가위를 위하여 미리 마련해 둔 추석빔을 입고 인근 공원이나 테마파크 등으로 나들이를 나가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각 가정에서는 이날 햇곡식으로 빚은 떡과 햇과일, 고기, 포 등의 제수를 준비하여 집안 식구가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는데, 이를 추석 차례(秋夕茶禮) 혹은 팔월 천신(八月薦新)이라고 하였다.
한가위 음식의 대명사는 송편인데, 송편은 쌀가루 반죽으로 겉을 싸고, 소는 주로 콩과 팥을 쓴다. 송편을 만들어 솔잎을 넣고 찐다. 근래에는 소의 재료로 깨, 흑설탕, 건포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가위에는 서울 근교의 가족 묘지나 공원묘지 등에 모셔 놓은 조상 묘를 찾아가 준비해 간 제수를 진설해 놓고 성묘를 한다. 그리고 분묘의 풀을 베고 잡초를 뽑는 등 묘를 관리한다.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 민속 대관』의 「놀이의 실상 일람」에는 도봉구 번 2동에 5대째 거주하는 주민 윤수환[남, 66]에게서 채록한 한가위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햇곡식으로 차례를 지내는데, 올벼를 심어도 이 시기에 추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벼이삭 중에서 먼저 패서 영근 좋은 이삭만을 빼 와서 떡을 한다. 그만큼 조상께 정성을 드려서 차례를 지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가위 는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의 2대 명절이므로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음식과 술을 먹으며 명절을 즐긴다. 가족이 함께 달맞이를 즐기기도 하며, 송편 이외에 탕으로 토란 껍질을 벗겨 두부와 함께 끓이는 토란국을 먹기도 한다. 도봉구에서는 2007년 창동 시립 운동장에서 ‘도봉구 한가위 대축제’를 열고 사물놀이와 국가 무형 문화재 제58호인 줄타기, 대동 놀이 등을 공연하고, 솟대 세우기와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세시 놀이를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