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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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뎌기,져기,젹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경호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주로 정초에 제기를 발로 차던 놀이.
[개설]
제기차기 는 주로 정초에 도봉구 지역의 남자아이들이 엽전이나 구멍 뚫린 쇠붙이에 종이를 감아 만든 ‘제기’를 차면서 재주를 부리거나 누가 여러 번 찼는가를 겨루는 민속놀이이다. 보통 정초를 전후한 시기에 하지만 시기에 관계없이 남자아이들이 주로 하던 놀이이다.
[연원]
제기차기 의 유래에 대해서는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비롯된 놀이라는 설이 있다. 원래 공을 차는 축국을 조선 초기에는 ‘뎌기’라고 했다가 18세기 이후 ‘져기’ 또는 ‘젹이’를 거쳐 ‘제기’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공을 제기로 사용하다가, 공 이 외에 건(毽), 건자(鞬子), 척건자 같은 제기가 출현하였다. 제기차기는 조선 후기에는 아예 겨울철 세시 풍속으로 정착하였다. 19세기 중엽에 편찬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당시 공기공에 꿩 깃을 꽂아 만들었다고 해서 이를 축치구(蹴雉毬)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제기는 구멍이 뚫린 엽전을 얇은 종이로 싸고 종이의 두 끝을 한 구멍의 같은 방향으로 꿰어서 그 끝을 갈래갈래 찢어서 만든다. 오늘날은 대개 가게에서 파는 플라스틱으로 된 제기를 찬다. 장소는 몇 명이 모여 있을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놀이 방법]
놀이 방법은 보통 두 사람 이상 서너 사람이 어울려 편을 지어 논다. 제기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해서 발로 많이 차서 올리는 편이 이기는데, 차올리는 수를 먼저 정하고 교대로 정한 약속에 따라 놀게 된다. 제기를 차는 방법에는 발 들고 차기, 양발 차기, 외발 차기, 뒷발차기 등이 있다. 제기는 한 사람씩 차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마주 차기도 하며, 지역별로 다양한 제기차기 방식이 존재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기차기 는 제기와 공간만 마련되어 있으면 어디에서나 아무 때나 가능했지만 주로 겨울에서 봄 사이에 즐기는 놀이로 더 발전하였다. 추운 날씨에 집 밖에서 제기를 차면서 땀을 내고 체력을 기르며 건강도 유지했던 민속놀이로 즐겼던 것이다.
[현황]
제기차기 는 다른 민속놀이에 비해 최근까지 비교적 많이 향유되는 놀이이다.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교과 과정 중에 제기차기를 할 수 있고, 성인들도 여러 민속놀이 행사 중에서 손쉽게 제기차기를 즐길 수 있다. TV의 오락 프로에서도 출연자들 간의 간단한 힘겨루기로 주로 등장하는 종목이 제기차기이다. 그러나 다른 운동 경기들의 보급으로 인해 놀이이자 운동인 제기차기와 같은 민속놀이들은 점차 그 향유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는 제기차기가 명절 때의 전통 행사의 일환으로 행해지고 있다. 그 사례를 보면, 2012년 2월 6일 도봉구에서는 중랑천 변에서 도봉 구민과 함께하는 정월 대보름 큰 잔치를 열었다. 여기서 연날리기, 투호 놀이, 널뛰기 등과 함께 제기차기가 행해졌다. 또한 2011년 9월 1일부터 9일까지 방학동 도깨비 시장과 창동 골목 시장, 창동 신창 시장 등 전통 시장에서 축제의 일환으로 제기차기 등의 전통 놀이가 행해지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