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08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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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佛敎 |
영어공식명칭 | Buddhism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
집필자 | 이경석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석가모니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
[개설]
우리나라에 불교가 공식적으로 전래한 시기는 4세기 말로서, 고구려·백제·신라가 경쟁적으로 중앙집권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이념적 도구로서 수용되었다. 즉 고구려는 372년(소수림왕 2) 중국 전진(前秦)의 순도(順道)라는 승려에 의해서 도입되었다. 백제는 384년(침류왕 원년) 동진(東晉)으로부터 마라난타라는 승려에 의해 불법이 전해졌다. 신라에서는 눌지왕 때[417~458] 이미 불교가 들어왔으며, 이후 법흥왕 때인 527년(법흥왕 14) 공식적으로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불교가 공인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불교는 백제에서 후백제로 이어지는 전라북도 지역에도 6세기경 전파된 것으로 보이는데, 전라북도 완주군에도 7세기경에는 다수 사찰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라북도 완주 지역 불교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종교적 근간으로서 면면히 명맥을 이어왔다.
[완주 지역 불교의 전래]
전라북도 지역에 불교가 전래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전라북도에서 발간한 『사찰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사찰은 515년(무령왕 15)에 세워진 귀정사(歸政寺)로서 전라북도 남원시의 천황산 기슭에 자리한 백제시대 사찰이다. 그런데 전라북도 완주 지역 또한 불교의 전파가 매우 빠른 시기에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는데, 위봉사가 604년(무왕 5) 백제 때 건립되었다는 설이 있고, 안심사가 자장율사에 의해 638년(무왕 39)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폐찰이 되었지만 경복사는 고구려 보장왕 때 보덕 스님이 완산 고대산에 지었다고 전하며, 또한 수왕사라는 암자를 짓고 수도하였다고 한다. 신라의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화암사에 와서 수했다는 기록이 화암사중창비에 보인다. 신라시대 조성되었다는 미륵사, 운문사지(雲門寺趾), 삼국시대 혜명 스님이 지었다는 학림사, 신라 말에 조성되었다는 안수사, 후백제시대 사찰로 추정되는 봉림사지(鳳林寺趾) 등은 전라북도 완주 지역 불교의 유구한 역사를 잘 보여준다. 이후 불교는 고려시대에 들어 화려하게 발전하였는데 화암사, 송광사, 봉서사, 정수사, 위봉사, 대원사 등은 불사(佛事)가 크게 일어나 사찰 규모가 더욱 확장되었다.
[조선시대 완주의 불교와 진묵대사]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확산하면서 불교가 억압을 당하거나 그 규모가 축소되어갔지만, 조선 초기에 전라관찰사 성달생이 그의 원찰을 세우고자 화암사를 크게 중창하기도 했고, 또한 송광사는 조정으로부터 사호(寺號)를 내려받았고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찰로서도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정유재란 당시 전라북도 완주의 많은 사찰이 피해를 입었는데 대원사, 수왕사, 원등사, 화암사, 정수사, 경복사 등이 전소되거나 화재를 당하였으며 조선 후기에는 동학난[동학농민운동]이 발생하자 위봉사에 태조의 어진을 이안(移安)[신주나 영정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하여 보전하는 등 여전히 불교는 민중들에게 지속해서 영향력을 끼쳤다.
조선 중기 전라북도 완주 지역의 불교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진묵대사이다. 진묵대사(震默大師)[1562~1633]의 속명은 일옥(一玉)으로 봉서사에 출가하였고, 그곳에서 입적한 고승이다. 진묵대사는 한국불교사에서는 드물게 실천적 실존주의자로 유명한데, 석가의 소화신(小化身)으로 추앙받았으며, 술을 잘 마시기로 유명하고 신통력으로 많은 이적(異跡)을 하였다고 한다. 진묵대사는 모든 이념적 불교사상을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절은 많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도를 닦는 중을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절을 떠나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그곳이 마을의 정자든 길바닥이든 마다하지 않고 부처의 법을 설교했다. 진묵대사에 관련된 설화가 민간에 다수 전한다. 또한 봉서사, 원등사, 정수사, 수왕사, 단암사 등은 진묵대사가 중창하거나 주석하며 수도를 쌓은 사찰로 전한다.
[완주 지역 불교 현황]
완주 지역의 다수 불교 사찰들은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에 속해 있다. 송광사, 대원사, 안심사, 화암사, 위봉사, 정수사, 원등사, 단암사 등이 조계종 소속이다. 그 밖에 태고종은 봉서사와 수왕사 등이다. 대한불교 화엄종 사찰로는 신원사가 있다. 용광사는 대한불교 관음종 사찰이다. 그밖에 보문종인 전주 정혜사의 말사인 백운사가 있고, 수덕사, 정각사, 홍련암 등이 있다. 『사찰지』에 따르면 폐사지로는 관음사지, 원암사지, 경복사지, 보광사지, 장파사지, 봉림사지, 운문사지, 금당사지, 천룡사지, 금강암지 등이 전한다. 또한 6.25전쟁 당시 완주 지역 사찰은 다시 큰 피해를 입었는데 화암사, 안심사, 봉서사, 대원사, 수왕사, 원등사, 미륵사, 경복사, 운문사 등이 전소되거나 화재를 당하였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불교가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 완주 지역의 불교 사찰들은 신자들의 신심에 의해 다시 중창되고 여전히 그 명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