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사회 문제 해결이나 사회 변화를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 집단적으로 전개하는 일체의 행동.

[개설]

서울특별시 도봉구는 서울의 북동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주거 지역으로서, 수려한 자연과 양호한 주거 환경으로 인해 1980년대 이후 급격히 인구가 증가한 곳이다. 10년 이상의 장기 거주 가구의 비중과 자가 거주 비중 또한 높으며, 대학 학력 가구주의 비중이 서울 평균을 상회한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해 친환경적 삶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며, 높은 교육 수준과 민도는 시민 사회의 기반인 적극적 참여 의식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인다.

아직도 남아 있는 골목 문화와 공동체 의식이 도봉구의 높은 자원 봉사율을 가능하게 했고, 전반적으로 낮은 부동산 가격은 경제적으로 동질적인 구성원을 형성하게 하였다고 하겠다. 말하자면, 도봉구는 시민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을 전개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의 사회운동이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전개되리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단체의 유형과 운동]

서울특별시 도봉구의 사회운동은 NGO의 성격을 가진 단체, 여성-환경 단체, 관변-보수 단체가 주도하는 운동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NGO 성격을 가진 단체로는 도봉 시민회, 서울 동북 여성 민우회, 한살림이 대표적이다. 이 단체들은 시민 사회 조직과 복지관 단체가 혼재해 있는 양상을 띠는데, 도봉구 지역 사회에서 자율성과 공공성을 대표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단체의 설립 연도도 대부분 1990년대 이후이다. 여성-환경 단체로 대표적인 것은 주부 환경 도봉구 연합회, 자연 보호 중앙 협의회이다. 관변-보수 단체로 대표적인 것은 한국 자유 총연맹 도봉구 지회, 새마을 운동 도봉구 지회, 바르게 살기 운동 도봉구 협의회, 대한적십자 봉사회 등을 들 수 있다.

1. NGO 성격의 운동

도봉 시민회는 1996년 도봉 푸른 청년회로 출범하여 도봉구의 여러 조직과의 연대를 거쳐, 2000년에 도봉 시민회로 창립되었다. 풀뿌리 주민 운동을 실천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치유와 키움’이라는 핵심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사회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활동가와 회원, 시민의 소통을 통해 미래의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비영리 민간단체와 사회적 기업의 공존을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지역 운동을 모색한다. 민관이 함께하는 거버넌스[협치]를 실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 동북 여성 민우회는 한국 여성 민우회에서 가장 먼저 창립된 지역 민우회로서, 1992년 창립 이후 지역 사회운동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생활 협동조합운동, 교육 사업, 환경 운동, 지방 자치 운동이 중요 운동 분야이다. 민우 여성 학교 운영,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운동, 초안산 골프 연습장 건설 반대 운동 및 생태 공원 건립 추진 등은 서울 동북 여성 민우회가 이루어낸 사회 운동의 주목할 만한 결과물이다.

한살림은 건강한 먹을거리 운동으로 시작된 생활 협동조합으로서 그 기본적 속성은 주민 공동체라고 할 수 있지만, 환경 문제나 교육 문제 등 지역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자발적, 조직적 사회운동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1986년 강원도 원주에서 한 살림 농산으로 시작된 이후, 2001년 도봉 지부가 개소되었고, 2007년 서울의 광역 지부로는 처음으로 북부 지부가 창립되었다. 초기에는 도시와 농산지를 연결하는 도농 교류의 매개 역할에 주력하였으나, 이후 식생활 교육, 학교 급식 개선, 친환경 물품 생산, 생명 학교 운영 등으로 분야를 확장하면서 다양한 사회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2. 여성-환경 단체의 운동

주부 환경 도봉구 연합회는 쾌적한 생활 환경 보존을 위하여 주부들이 앞장서서 실천하고 지역 주민들을 계도함으로써 여성의 건전한 사회 참여 및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주부 단체이다. 중고 의류 재활용품 교환 행사, 사랑의 김장 김치 담그기 행사 등을 통해 저소득 가구, 사회 복지 시설을 후원하며 독거노인, 저소득 노인 지원 사업도 시행한다.

자연 보호 중앙 협의회는 1977년 창립된 이후 수차례의 명칭 변경과 주무 부처 변경을 거친 후 2006년 이후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홍보, 교육, 학술, 정화 사업이 주요 사업 분야이며, 조직 운영, 국제 협력도 비중이 큰 사업이다. 최근에는 장례 문화 개혁을 통한 국토 정화 운동, 친환경 세제 공급 등의 기타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도봉구 협의회는 관내 하천 정화 사업 및 관광지의 행락 질서 계도 사업 및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3. 관변-보수 단체 성격의 운동

한국 자유 총연맹 도봉구 지회는 자유 민주주의 옹호 발전을 위해 1954년에 처음 창립된 이후, 명칭과 주무 부처가 변경된 이후 1999년 현재와 같은 조직을 갖추었다. 현재 소속 회원은 600명 정도이며, 국민 의식 선진화 운동, 전국 고교생 토론 대회, 전국 자유 수호 웅변대회 등의 행사 개최, 『KFF 뉴스』, 『자유 마당』 등의 발간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 도봉구 지회는 1972년 창립된 새마을 운동 중앙 협의회 산하 지회로서, 1983년에 설치되었으며, 80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을 영속적인 구민 운동으로 추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구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한 사회봉사 정신을 함양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새마을 운동 도봉구 지회의 주요 사업은 동 협의회 사업, 동 부녀회 사업, 동 문고 운영 등이다. 골목길 청소 및 하천 정화 활동, 화단 만들기, 불우 이웃 돕기 등의 활동이 동 협의회의 주요 사업이며, 공동체 의식 강화와 기초 질서 지키기 캠페인 및 새마을 대청소 등이 동 부녀회의 사업이다. 도서 대여 사업은 독서 경진 대회와 알뜰 도서 교환 행사와 연계하여 독서 문화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방역 봉사대, 새마을 청소년 봉사대 운영을 비롯하여 사랑의 집 고쳐주기, 불우 이웃 돕기 송편 만들기, 숨은 자원 모으기 등의 활동을 통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르게 살기 운동 도봉구 협의회는 바르게 살기 국민운동 중앙 협의회 산하의 단체이다. 1980년 사회 정화 위원회로 시작된 후 1988년에 발족되었고, 1989년 시군협의회가 구성됨에 따라 도봉구 협의회도 창립되었다. 현재 도봉구 협의회 소속 회원은 520명 정도이며, 기초 질서 지키기 캠페인, 농 특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농촌 일손 돕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아 활동하고 있다.

대한 적십자사 봉사회 도봉구 협의회는 1949년 설립된 대한 적십자사의 지사로서, 1996년에 강북 지구 협의회가 결성되었고, 이후 도봉, 강북 지구 봉사관이 개소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200명 정도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사랑의 밑반찬 배달, 도봉구민 생활 안전 교육 보급, 1일 이모 되어 주기, 농촌 일손 돕기, 다문화 가정 문화 체험, 국토 대청결 활동으로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서울특별시 도봉구의 사회운동은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꾸준하고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화 운동, 시민 사회운동, 정부 산하 또는 유관 기관 주도의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활동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이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지역 사회의 현안을 다루는 사회운동이 자칫 지나친 정치적 활동으로 변질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또한 관변 단체의 사회운동이 수동적, 기계적 운동에 그치지 않게끔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쏟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