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 있는 산봉우리.

[명칭유래]

‘노고봉(老姑峰)’이나 ‘노고산(老姑山)’은 전국적으로 흔한 이름인데, 각각 ‘할미봉’이나 ‘할미산’과 함께 쓰인다. ‘할미봉’이나 ‘할미산’은 대부분 꼬부랑할미처럼 구부정하게 생겼다는 유래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할미’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할미’는 ‘할’과 ‘미’로 나뉘는데, ‘할-’은 ‘한-’의 변화형이다. 이 때 ‘한-’은 ‘크다’나 ‘많다’를 뜻하는 ‘하다’의 관형사형이다. ‘미’는 신라어 ‘芼兮’(뫼ㅎ)에서 기원한 것으로, ‘산’을 뜻한다.

지명에서 ‘미’·‘매’·‘메’·‘모이’·‘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할미’는 ‘큰 산’을 뜻하고, ‘할미봉’이나 ‘할미산’은 여기에 ‘봉’이나 ‘산’을 덧붙인 어형이다. ‘할미’의 뜻이 불분명하여 ‘할머니’로 오해될 수 있자, ‘산’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미’와 같은 뜻인 ‘봉’이나 ‘산’를 덧붙인 유의중복형이다. 또한 ‘노고봉’은 ‘할미’를 ‘큰 산’ 대신 ‘할머니’로 잘못 알고 한자로 옮긴 이름이다.

[위치와 교통]

흥덕구 비하동의 부모산 정상 서남쪽에 있는 산봉우리이다. 제2순환로를 따라 청주수도사업소 방향으로 가다가 비하동에서 시내버스를 내린다. 여기서 서쪽으로 연화사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부모산 노고봉에 이른다.

[현황]

이 산은 해발 282m의 산으로, 아양산·악양산(岳陽山)·아미산으로도 불린다. 원삼국시대의 주거지로, 풀무가 있던 산이라서 붙은 이름이 불무산인데 변하여 부모산이 되었다. 정상에 연화사라는 절이 있다. 현재 연화사 마당까지 승용차로 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