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에 위치한 연못.

[지명유래]

고아읍 문성리 마을 앞에는 늪이 있었는데 조선 초기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자고 일어나 보니 누군가가 그 늪 둘레를 짚으로 나란히 이어놓았다. 주민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간밤에 앞산에서 여우가 몹시 울었던 사실을 기억하며, 이는 반드시 여우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짚이 놓였던 자리대로 둑을 쌓으라는 뜻인 줄 알고 그대로 둑을 막았더니 하나의 커다란 연못이 되었다. 이리하여 이 연못을 여우못[狐池]이라 하였다.

그러나 둑을 막은 후에도 둑이 터져 피해를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한 가지 신기한 일은 둑이 터지는 그 해 봄에는 앞산에서 여우가 울며 피해를 반드시 예고하였는데, 한 번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우가 우는 봄이면 여름이 오기 전에 둑을 더욱 튼튼히 하여 피해를 미리 막았으며, 연못 한복판에는 여우 사당을 지어 정월 보름날 무당을 불러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제사를 지낼 때 정성이 부족하면 못 둑이 터진다고 믿었으므로 정성들여 지냈다. 6·25 이후부터는 제사를 지내지 않았으며, 지금은 여우사당 터만 남아 있다.

[현황]

여우못은 동남쪽으로 배고개, 서남쪽으로 싸리고개, 동북쪽으로 가마고개, 북쪽으로 망장고개에 둘러싸인 분지인 고아읍 원호리와 문성리 일대의 들성[坪城]이란 동네에 위치한 저수지이다. 주변 농경지의 용수 공급처였으나, 국도 33호선과 근접해 있어서 요즈음은 낚시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