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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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Pass |
이칭/별칭 | 재,영(嶺)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규택 |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산·언덕을 넘어 다니는 비탈진 곳.
[개설]
국어사전에 의하면, 재는 넘어 다니도록 길이 나 있는 높은 산의 고개로 정의되어 있다. 영어로는 패스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패서블(passable) 즉 통과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되었으며, 산등성이의 낮은 곳에 길이 통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대체로 산등성이를 넘는 도로가 통하고 있는 곳을 말한다.
예로부터 고개는 산지의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도보(徒步)나 우마(牛馬)에 의지하고 있었던 시대에 산지(山地)로 격리된 인접 지역과의 교통은 고개를 넘나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이용하였다. 현재 교통로의 역할을 상실한 고개는 중요한 교통로가 지나가거나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변화하였다.
[지형]
산봉우리에서 골짜기로 뻗어 내린 사면(斜面, slope)을 보면, 산 정상부는 볼록하고 산록부는 오목하며, 그 사이에 직선상의 구간이 끼여 있다. 산 사면의 오목한 부분이 고개, 재, 영으로 표현되는 곳이다. 볼록한 부분과 오목한 부분은 노년기의 구릉지, 직선상의 구간은 장년기의 산지에서 탁월하게 나타난다. 고개가 위치하는 산록부의 오목사면(concave slope)은 침식이 진전된 습윤 지역의 산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산정부에서 빗물이 포상으로 지면을 덮으면서 흘러내림에 따라 점차 불어나 릴류(rill flow)로 변하면서 가느다란 물길을 파기 때문에 암설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산록부의 오목사면은 릴류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프랑스의 지형학자 볼링(Bauling, 1940)은 토양포행과 릴류가 사면의 형태를 결정하는 두 요인이라고 간주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서 토양층의 투수성을 중요시했다. 대개 조립암설로 덮여서 투수성이 높은 산정부에서는 빗물의 지표 유출이 억제되어 토양포행이 상대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나고, 미립 물질로 덮여서 투수성이 낮은 산록부에서는 빗물이 릴류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각각 볼록사면과 오목사면이 발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경과하면 사면이 후퇴하고 경사가 완만해지며, 암설이 풍화 작용을 받아 더욱 작은 입자로 부서진다. 그래서 릴류의 영향권이 점차 사면의 뒤쪽으로 확대되고, 그 결과 노년기 지형에서는 오목사면이 두드러진다.
구미시 행정구역 내에서 낙동강 좌측(동쪽)의 시 경계부에 위치한 주요 고개의 지형을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북에서 남으로 구미시와 군위군과의 경계부에 갈현(葛峴), 당재, 남(냄)일재, 다릿재 등이 있다. 갈현은 장자봉(421m)과 청화산(700m) 사이에 위치한 오목사면(concave slope)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장자봉에서 남동 방향으로 산지의 높이가 점차적으로 낮아져 갈현에서 최저점(장자봉과 청화산의 사이 지형의 상대적 높이, 약 220m)에 이른 뒤 청화산 주봉우리를 향해 다시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 당재는 청화산과 냉산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며, 남일재와 다릿재는 냉산과 베틀산 사이에 만들어진 고개이다. 옛날에는 고개를 중심으로 양쪽 계곡 혹은 계곡이 끝나고 하천과 접하는 평지에 살았던 사람들은 걸어서 혹은 가축을 이용하여 교류하였다. 현재는 군위군과 구미시를 잇는 중요 도로가 지나가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현황]
구미시 행정구역 내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고개가 있다. 여기서는 구미시 경계부에 위치한 고개(혹은 재, 영)를 현재의 도로 체계를 기준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지도와 지형도만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고개 이름에 오류가 있거나 명칭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1. 낙동강 왼편
낙동강 왼편(혹은 동쪽) 산지 지형의 오목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고개는 다음과 같다.
① 팔공산 줄기인 유학산의 북쪽과 천생산 동쪽에 위치하며, 가산면 심곡동과 구미시 삼학동 사이에 고개가 있으며, 칠곡에서 구미로 가는 국도가 지나고 있다. ② 적라산 남쪽에 위치하며, 효령면 불로리와 장천면 미륵당 사이에 고개가 있으며, 국도가 두 지역으로는 통과하지 않고 있다. ③ 베틀산의 동북쪽에 위치하며, 소보면 평호리와 산동면 송산리 사이에 고개가 있으며, 도로로 양쪽 지역이 연결되어 있다.
④ 베틀산의 북서쪽에 위치하며, 소보면 새마을과 해평면 도문리 사이에 고개가 있고, 도로로 양쪽 지역이 연결되어 있다. ⑤ 냉산의 북쪽에 위치하며, 소보면의 달산리와 도개면의 다곡리 사이에 고개가 있는데, 당재 혹은 땅재로 알려져 있고 지방도 920호선이 지나고 있다. ⑥ 청화산의 북서쪽에 위치하며, 의성군 구천면 국수골과 도개면 갈현 사이에 고개가 있으며 도로로 양쪽 지역이 연결되어 있다.
2. 낙동강 오른편
낙동강 오른편(혹은 서쪽) 산지 지형의 오목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고개는 다음과 같다.
① 상주시 낙동면과 구미시 옥성면 경계에 놓여 있는 삼봉산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낙동면의 요곡리와 옥성면의 옥관리 사이에 고개가 있다. ② 구미시의 서쪽 경계에 놓여 있는 복우산의 남서쪽 그리고 수선산의 북동쪽에 위치하며, 낙동면의 신오리와 옥성면의 죽원리 사이에 고개가 있고, 상주와 구미를 연결하는 지방도 903호선이 지나고 있다. ③ 수서산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김천 감문면에 속한 가적마을과 무을면의 원마을 사이에 고개가 있다. ④ 구미시 행정구역을 벗어나 김천시에 속한 백운산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김천 감문면 덕남리와 선산읍 봉남리 사이에 고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