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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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高敞文化-灣- |
영어의미역 | Story of Julpoman Bay That is Gochang Culture' Lifeline |
이칭/별칭 | 고창문화의 젖줄 줄포만이야기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흥덕면|부안면|심원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봉룡 |
[개설]
줄포만은 곰소만[黔沼灣] 또는 웅연만(熊淵灣)이라고도 한다. 전라북도 고창군 서북단과 부안군의 변산반도 사이의 서해안에 위치한다. 서쪽이 바다로 열려 있으며 위도(蝟島)가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북쪽, 동쪽, 남쪽은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 연안은 부안군 변산반도로 변산면·진서면·보안면이 있고, 동쪽 연안은 부안군 줄포면과 고창군의 흥덕면이 있으며, 남쪽 연안은 고창군 부안면·심원면이 있다. 줄포만[곰소만]의 입구에는 몇 개의 작은 섬이 있는데 쌍여도, 대죽도, 소죽도 등이다.
줄포만[곰소만] 동서 간의 직선거리는 약 18㎞이며, 남북 간은 약 4~5㎞에 이른다. 줄포만[곰소만] 입구의 북쪽은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개섬이고, 남쪽은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끝단으로 볼 수 있는데 상호간 거리는 약 8.8㎞이다.
줄포만[곰소만]은 간석지가 매우 넓으며, 예로부터 화염을 생산하는 염전과 포구가 발달하였다. 줄포만의 중심 포구는 갈곡천과 인내천 등을 통하여 유입된 토사의 퇴적 작용으로 인하여 수심이 낮아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이동하였다. 최근 줄포만[곰소만] 갯벌을 보전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곰소만이라 불리는 줄포만]
줄포만[곰소만]의 호칭은 만의 동쪽에 있는 줄포(茁浦)에서 유래한다. 줄포는 ‘줄래포’라고도 하며, 일제 강점기에는 전라북도에서 군산 다음으로 큰 어항이었다. 근래에는 곰소만이라고 칭한다. 곰소의 명칭 중 ‘곰’은 곰처럼 생긴 포구의 곰섬에서 왔으며, ‘소’는 곰섬 앞바다의 깊은 소(沼)에서 유래한다. 한자명 검모포(黔毛浦)의 검모는 거무=곰[熊]을 의미한다. 따라서 곰소를 웅연(熊淵)이라 칭하기도 한다. 줄포항이 폐쇄되고 곰소 포구가 활성화 되자 지금은 곰소만으로도 불린다.
줄포만[곰소만]에 유입되는 수계(水系)는 남북과 서쪽 방향으로 형성된 소하천이 대부분이다. 그중에 주진천[인천강]은 최대의 하천으로 노령산맥의 북사면에 해당하는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수랑동 명매기샘에서 발원하여 줄포만으로 유입되는 총 31㎞의 하천이다. ‘인내강’, ‘주진천’, ‘장숙강’, ‘장연’ 등으로도 불리는 인천강은 많은 퇴적물과 영양 염류를 공급하여 줄포만 수산업의 발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외에 갈곡천은 해천(蟹川), 즉 ‘게천’이라고도 하는데, 방장산 북동쪽에서 발원하여 고창군 흥덕면과 부안면의 경계를 흐르다 줄포의 동쪽 끝인 사포에서 줄포만[곰소만] 바다로 들어간다.
조류의 흐름은 해역과 지형에 따라 복잡하게 변화하는데 1일 2회의 조석이 나타난다. 밀물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연안에 접근하면서 그 세력이 점차 약화되어 유입된다. 이와는 반대로 썰물은 동쪽 해안으로부터 서쪽 바다 쪽으로 흐르면서 점차 유속이 증가한다.
줄포만[곰소만]의 주변에는 산지와 간석지가 발달하였다. 주요 산지로는 북측 변산반도에 의상봉[509m], 쌍선봉[459m], 세봉[400m], 신선봉[491m] 등이 있으며, 남측에는 소요산[444.2m], 경수산[444.2m], 옥녀봉[433m] 등이 위치하고 있다. 산록에서 이어지는 해안은 매우 완만하여 간석지가 발달하였다. 수심은 만의 중앙에는 20여 m에 이르는 곳도 있으나 연안의 대부분은 3~5m 내외이다. 조수 간만의 차가 보통 4~5m에 이르기 때문에 썰물 시 갯고랑을 제외하면 넓은 간석지가 드러난다.
[줄포만 간석지의 육지화와 화염 염전]
해안 지형은 지역에 따라 침식 지형 및 퇴적 지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줄포만[곰소만]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침식 작용이 일어나고, 줄포만의 내측은 퇴적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전자의 침식 작용은 변산반도 서쪽 지역이나 고창의 동호항 일대에서 일어난다. 파랑 때문에 침식되어 암석이나 모래 해안이 형성되었다. 후자의 퇴적 작용은 줄포만[곰소만]의 내측에서 주로 일어나는데, 퇴적된 간석지 토질은 서쪽과 동쪽이 각기 다르다. 서쪽은 모래 갯벌로 썰물 시 단단하게 굳어 경운기가 다닐 수 있다. 반면 동쪽의 간석지는 사람의 발목까지 깊이 빠지는 점질토 갯벌이 발달하였다. 그러나 일제 이후 간척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굴곡 해안 간석지가 육지화 되어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간석지에는 예로부터 화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발달하였다. 구릉지가 발달하지 않아 농토가 많지 않기 때문에 넓은 간석지를 이용한 화염 생산에 전력을 하였다. 대표적인 곳으로 고창군에서는 심원면의 검당포(黔堂浦), 고전포(高田浦), 신천, 수다동, 부안면의 안현, 선운포(仙雲浦), 수앙리, 수동리, 주촌마을, 그리고 흥덕면의 후포리 인근 등을 들 수 있다. 부안군에서는 유천리, 냉정리, 신복리, 진서리 등에 형성되었는데, 1950년대를 기점으로 점차 소멸되었으나 일부에서는 1960년대까지 운영되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산림보호법이 제정되어 화목을 구하기 어렵게 되고, 아울러 천일염 제조법이 일반화되면서 재래식 화염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모두 폐업되었다.
현재 대부분은 농지로 바뀌었고, 일부는 골프장으로 변하였다. 다만 고창군 삼양염전과 부안군 곰소염전에서 천일염이 생산되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간석지에서는 백합·바지락 등 패류가 생산되고, 일부에서는 풍천장어 등의 양식업이 성행하고 있다.
[포구의 흥성과 쇠퇴]
조선 시대 줄포만[곰소만] 연안은 예로부터 포구가 발달하였다. 그러나 현재에는 토사의 퇴적으로 인하여 중심 항이 만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이동되었다.
줄포만[곰소만]의 옛 포구를 시대별로 살펴보면, 고려 시대에 부안군에는 12대 조창의 하나인 안흥창이 제안포(濟安浦)[줄포 인근]에 있었고, 고려청자 가마터와 관련된 유포(柳浦) 등이 있었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 현 부안군 지역에는 수군별장진과 봉화대가 격포(格浦)에, 수군만호진은 검모포(黔毛浦)에 설치되었다. 현 고창군 지역을 보면 사진포(沙津浦)[사포]는 조선 후기의 상항(商港)이자 흥덕현의 해창(海倉)이 설치된 곳이다. 이외에도 선운포, 화염 생산지인 검당포, 고전포, 동백정포(冬柏亭浦) 등이 발달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줄포가 군산항과 함께 전라북도 2대항으로 발전하였다. 줄포는 전라북도 남부 일대의 상권과 생활권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위도·군산·목포 등지를 잇는 해로와 부안·고창·정읍 등지로 연결되는 육로 교통의 중심지였다. 또한 호남 지방의 산물을 실어 나르는 수탈 거점항이기도 했으며, 부안경찰서·어업조합·통운창고 등이 들어서 줄포만의 어업 중심항이었다. 그러나 토사가 밀려와 수심이 점차 얕아져 1960년대에 폐항되고 곰소항으로 그 기능이 옮겨가게 되었다. 따라서 ‘줄포만[곰소만]’의 명칭도 ‘곰소만’으로 칭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갈곡천과 주진천[인천강] 등을 통한 퇴적물이 공급되어 줄포만의 수심은 점차 얕아지게 되었다. 더욱이 1970년대 고창군 지역은 야산 개발과 농경지가 확대됨에 따라 침식이 가속화되었다. 곰소항 일대도 토사 퇴적으로 인하여 수심이 계속 낮아져 항구의 기능이 어렵게 되자, 그 대안으로 격포항이 발달하게 되었다. 변산반도의 끝단에 있는 격포항은 1986년 3월 1일 1종항으로 승격되었다. 이어서 위도 등을 운항하는 곰소항여객터미널도 1989년 격포항으로 이전되었다. 현재는 격포항이 줄포만[곰소만]의 중심항 기능을 하고 있다.
[줄포만의 보전과 관광 자원화]
최근 새만금 간척이 완료되자 줄포만 갯벌의 중요성이 증대되었다. 줄포만의 갯벌을 보전하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부안군의 경우 줄포만[곰소만] 갯벌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하여 2006년 12월 15일 갯벌의 일부를 ‘부안 줄포만 갯벌 습지 보호 지역’[해양수산부 고시 제2006-85호]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줄포만[곰소만] 갯벌은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염생 식물인 갈대·칠면조·나문재 등이 서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요새·두루미·백로 등의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고창군에서도 줄포만[곰소만] 안쪽의 섬 내죽도[약 5만㎡]에 갯벌을 이용한 건강 공원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현재 28가구 60명이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내죽도는 썰물 때 고창 방향으로 폭 2.5㎞의 갯벌이 드러나는 곳이다. 고창군은 2017년까지 45억여 원을 들여 내죽도에 갯벌 건강 공원과 함께 민박 단지, 갯벌 건강 체험 시설 등을 조성한다고 2009년 7월 발표하였다. 섬 내 가장 높은 언덕[해발 17m]에는 줄포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3m의 전망대와 길이 1.5㎞, 폭 3m로 해안 순환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전라북도에서는 2008년 줄포만 입구를 가로지르는 부창대교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 고창군 해리면 왕촌리에서 죽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를 연결하는 7.48km 교량이다. 교량 건설 시 고창과 부안에서 새만금을 직선으로 연결하여 변산반도, 선운사, 영광 지역의 관광 활성화 등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