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5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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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음역 | minsok |
영어의미역 | folk lif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장정룡 |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민간에 전하여 오는 생활과 풍속.
[개설]
민속(民俗)은 전통적으로 지속된 문화로서 민중에 의해 전승되는 것을 기반으로 하며, 그 나라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서민들의 문화이다. 그러므로 민속은 고대 문화와 친연성을 지니며 전통성에 의해 현대문화의 일부로도 인식된다.
[명칭유래]
우리나라에서 민속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일연(一然)이 지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인데 유리왕이 ‘민속환강(民俗歡康)’이라 하여 민간의 풍속이 즐겁고 기쁘다고 했다. 여기서 민속은 민간의 풍속, 민중의 습속이라는 뜻으로 이러한 역사성을 유지한 민속의 의미는 과거의 낡고 오래된 문화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오늘에 전승된 전통문화이고 미래에 지속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창조 문화이다.
[분류]
우리나라에서는 구비 전승, 신앙 전승, 의식 행사 전승, 기예 전승, 공동 생활 구조 전승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마을과 가족 생활, 의식주, 민간 신앙, 세시 풍속, 민속 예술, 구비 문학, 생업 기술 등 일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한 민속 문학, 민속 사회, 민속 종교, 민속 예술, 민속 물질 등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학문적 범위는 크게 다르지 않다. 구비 전승에는 신화, 전설, 민담, 민요, 속담, 수수께끼 등 말로 전승된 대상이 포함되고, 신앙 전승은 개인이나 마을 신앙, 무속 신앙, 점복 등이 들어있고, 의식 행사 전승은 관혼상제나 세시 풍속이, 기예 전승은 의식주와 공예·농악 등과 관련된 것들이고, 공동 생활 전승은 동족 부락이나 자연 부락의 농경·수렵·어로 등 다양한 생산이나 생활 기반이 포함된다.
[특징]
강릉 지역 민속에는 의식주뿐 아니라 사회 관습, 생활 태도, 경험, 신앙, 놀이, 이야기 등이 축적되어 있는데 이러한 총체적 의미의 민속을 형성하는 조건은 풍토적·역사적·사회적 조건에 있다. 강릉은 예로부터 두 가지 측면에서 민속의 풍토성을 논해왔는데 배움과 글을 숭상한다는 ‘상학문(尙學文)’과 놀이와 잔치를 좋아한다는 ‘희유연(喜遊宴)’이 그것이다. 전자는 문향(文鄕) 또는 문헌지향(文獻之鄕)이라 하여 학문의 흥성을 특징적으로 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동국여지승람』에도 “학문을 숭상하는 고장으로 더벅머리 때부터 책을 끼고 스승을 따른다. 글 읽는 소리가 마을에 가득 찼으며, 글공부를 게을리 하는 사람에게는 공동으로 나무라고 꾸짖는다.”고 하였다. 이로써 과거시험에 급제한 사람이 많았고, 향교와 송담서원이나 오봉서원, 퇴곡서원, 신석서원 등 지방교육기관이 많았다. 또한 이이(李珥), 신사임당(申師任堂), 허균(許筠), 허난설헌(許蘭雪軒) 등이 나와서 학풍을 진작시켰고, 산수와 풍광이 수려하여 시인묵객이 많이 배출되었다.
놀이를 좋아하는 민속 풍토는 강릉 사람들의 멋과 낭만을 표현한 것이다. 『동국여지승람』에 “놀이를 좋아하는 고장으로 그 지역 풍속에 명절이 되면 서로 맞이하여 함께 마시며 보내고 맞이하는 일이 끊임없다.”고 한 것은 미풍양속의 전통이라고 하겠다. 천년역사의 강릉 단오 축제가 오늘날도 성대하게 이루어져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 문화재 축제로 지정되고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도 이러한 기층적 배경이 그 요인이라 하겠다.
‘동대문 밖은 강릉’이라는 속담처럼 자연 풍토의 수려함은 민속 신앙의 터전이 되었으며 산과 바다, 호수의 경치는 문화의 산실역할을 다하였다. 그러므로 일찍이 부족 국가 시대 강릉의 옛 터전인 동예국에서는 10월에 무천제를 열어 5월과 10월에 신에게 제사를 올린 축제를 열었고, 그러한 전통이 5월 수릿날의 단오제로 이어진 것이다.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 예족(濊族)의 기록을 보면 이 지역 사람은 기질이 솔직하고 매사에 성의가 있으며 욕심이 적고 염치가 있다고 하였다. 산천을 몹시 소중히 여기고 동성불혼이며 꺼리는 일이 몹시 많다고 하여 신앙적 적층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새벽별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하여 지금도 전승되는 좀생이별점치기가 이때도 있었으며, 도둑이 없고 범을 신으로 여겨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현황]
현재까지 전승되는 강릉의 민속을 언급하면 지역성이 반영된 세시 풍속과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대관령 국사 성황제·산신제·기우제·마제·안인남근제·강문진또배기제·왕산돌탑제 등의 여러 형태의 민간 신앙, 청춘경로회·학산신령산고사리꺾기·하평답교놀이·용물달기 등의 민속놀이, 민속극인 「강릉관노가면극」, 「강릉농악」이 있으며, 범일국사와 연화지·경포호·강감찬·「진이 설화」 등의 다양한 신화, 전설, 민담이 전래되고 있다. 또한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강릉오독떼기」 민요를 비롯하여 강릉 단오굿, 속담, 수수께끼, 금기어, 지명유래 등도 강릉의 고유한 민속을 반영하고 있다.
2005년 11월 강릉단오제를 종묘제례와 판소리에 이어 유네스코에서 인류 구전 및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한 것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계승해온 정체성과 고유한 민속적 요소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