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2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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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 |
영어음역 | Yongmul Dalgi |
영어의미역 | Rain Dragon Festiv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
집필자 | 장정룡 |
성격 | 세시풍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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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지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
노는시기 | 음력 정월 보름 |
[정의]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에 있는 임경당(臨鏡堂) 우물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행하는 민속놀이 .
[개설]
용물달기는 용수(湧水) 기원제 형식의 정월 놀이로,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 짚으로 수신(水神)인 용의 모양을 사람 크기로 만들어 마을의 동서남북 네 곳의 우물에 용을 잠시 담갔다가 자정 무렵에 꺼낸 다음 임경당(臨鏡堂) 우물로 옮겨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명칭유래]
용물달기는 “용이 물을 달고 온다”는 뜻으로 우물이 마르지 않기를 바라는 주술적인 의미를 지닌다.
[연원]
용물달기가 행해지는 임경당은 조선 중종 때 강릉 12향현(鄕賢) 중 한 사람인 김열(金說)의 고택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물달기는 강릉김씨 집안에서 행해진 정월 대보름날 행사지만 이곳의 우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마을 주민들도 동참하여 오늘날까지 지속되었다.
[놀이도구]
용물달기에 쓰이는 용의 크기는 대략 1m 정도로 사람이 어깨에 메면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하고, 둘레는 30㎝ 정도이다. 용두는 크게 만들고 꼬리 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게 만든다.
[놀이장소]
임경당 전면에는 넓은 농토가 있으므로 우물과 마을 공터에서 대보름놀이와 함께 진행된다.
[기술]
용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한데 이 마을에 사는 어임수, 김흥남, 최근우의 고증에 따르면 짚으로 먼저 줄 꼬기를 한 뒤 줄 드리우기, 줄 엮기, 줄 말기 등의 순으로 용을 네댓 개를 만든다. 사람이 어깨에 메고 달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크게 만들어 수십 명이 들어 나르거나 암수로 나누어 만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놀이방법]
짚으로 용을 만드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약밥을 시루에 찌고 백설기를 하여 제물을 장만한다. 정월 대보름날의 하루 중 하늘이 처음 열리는 가장 좋은 시간, 즉 자정에 제사를 지낸다. 먼저 임경당 우물 안에 넣어두었던 짚용을 꺼내놓고 우물 앞에서 제례를 거행하는데 유교식 축문을 간단하게 읽는다. 신주는 ‘영정용왕지신(靈井龍王之神)’이며 축문의 내용은 용왕신에게 물이 잘 용출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제물을 차려 빈다는 것이다.
제사가 끝나면 사람들이 물 뜰 그릇을 하나씩 들고 용을 새끼줄에 매달아 들고서 “용물달자! 용물달자!”고 외치면서 동서남북 사방의 샘터로 가서 용에게 물을 적시고 끌고 오는데 다른 사람들은 샘터 물을 용의 뒤에 조금씩 뿌리다가 임경당 우물까지 와서 물을 붓는다. 물을 뜨러 나설 때는 나무막대기로 물그릇을 두드려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들판을 향해 새쫓기를 하여 마을의 나쁜 액을 쫓는다. 주민들이 용을 앞세우고 사방의 샘터에서 물을 떠다 붓는 행사가 끝나면 우물 옆에다 용을 말아서 정히 모시고 음복을 한 뒤 약밥 시루를 들고 나와 참여한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다.
[현황]
임경당 우물의 용물달기는 조선 초기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어 오다가 가정마다 상수도가 생기면서 1960년대에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2006년 정월대보름 전날인 2월 11일 금산2리 노인회가 주관이 되어 재현하였으며, 2011년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강릉시에서는 1991년 제9회 강원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용물달기를 출품한 적이 있었으나, 옛 방식대로 하지 않고 용을 수십 명이 겨우 들도록 크게 만들고 암룡과 수룡이 겨루는 놀이방식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금산마을 주민들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을 출연시키는 등 고증과 다른 점이 많아 이후 그 전승이 끊기는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금산리 마을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옛날 방식대로 용물달기를 복원함으로써, 과거 민속경연대회를 위해 작위적으로 연출했던 놀이형태는 사라지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임경당을 중심으로 정월 대보름 우물제사가 진행되고, 이 우물은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므로 마을공동우물제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다른 곳의 샘물줄기를 이곳으로 용이 끌고 오는 놀이를 통해 수량이 풍부해지기를 유감주술적으로 추구한 생활민속적 놀이이다.
용물달기는 우물물이 마르지 않기를 바라는 뜻으로 행해진 정월대보름 놀이로 그 저변에는 대보름에 뜨는 달과 물은 생산의 상징으로 농경문화의 신앙대상으로 섬기던 사상이 내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