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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0606
한자 高嶺地農業
영어음역 goryeongji nongeop
영어의미역 highland farming
이칭/별칭 고냉지 농업,고랭지 농업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윤경호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의 표고가 높은 지대에서 이루어지는 농업.

[개설]

농업상의 고령지는 나름대로 작물 생육을 위해 필요한 온도, 일조, 수분을 갖추고 있어 거기에 알맞은 작물을 선택했을 때, 경영상의 채산이 맞는 지대로서 해발 고도 600~1,000m 정도의 고지대를 이른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이같은 지역이 많으며, 남부의 따뜻한 지방에서는 해고도가 비교적 높은 곳에서, 북부 지방에서는 낮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령지는 보통 기온이 낮고 적설 기간이 길지만, 일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재배법의 개선과 품종 개량 등이 이루어지면 유리한 농업경영이 가능하다. 고추나 채소 등의 재배에서도 병충해가 적고 평탄 지대보다 촉성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에 공급량이 부족할 시기에 출하하여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에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고 동결되는 일이 많으므로 겨울 작물의 재배에는 제한을 받아 토지 이용률이 낮아진다. 강원도의 경우에는 대관령을 중심으로 감자, 무, 배추 재배가 대표적인 고령지 농업의 예가 되고 있다.

[변천]

1950년대 말 한 농업 관련 공무원이 일본 방문 중 한여름에 무와 배추가 도쿄 시장에 출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당시 우리나라로서는 김장을 위한 가을무와 가을배추만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 결과 북해도에서 재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귀국한 공무원은 북해도와 비슷한 자연 조건을 가진 곳을 찾던 중 대관령을 발견하였고 시험 재배에서 고령지 농업이 성공하였다.

고령지에서 재배된 무와 배추로 여름부터 김치를 담을 수 있게 되었으며 시장에서 형성되는 거래 가격은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여름 가뭄이나 여름 태풍을 잘 넘길 수 있어야 했으며, 가뭄이나 태풍에 큰 타격을 입을 때는 수확량이 거의 전무한 상태가 되었다. 점차 농업 경영이 잘 된 해와 잘 안된 해가 교차되면서 고령지 농업은 일종의 투기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여기에 중간상까지 가세함으로써 농가의 수입은 더욱 불안정해졌다. 이를 막기 위해 농업 협동조합이 나서 여러 방안과 제도를 도입하여 어느 정도 완화시켰지만 아직도 소득의 불안정성은 남아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1990년대부터는 남쪽의 준고령지에서도 여름 무와 여름 배추가 재배되기 시작하여 시장에서의 경쟁과 농업 경영의 투기화가 더욱 심화되었다.

감자 또한 고령지의 주요한 작물이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씨감자 공급을 위한 감자원종장이 강원도에 있고, 이를 통하여 지금까지 전국에 씨감자가 공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씨감자의 생산 방법이 새로워지고 확대되면서 고령지의 씨감자 생산에도 타격을 받게 되었다.

[현황]

강릉 지역의 고령지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삽당령, 대관령, 오대산 진고개에 해당된다. 이곳에서는 감자와 무, 배추 이외에도 적은 양이지만 양배추나 당근 등도 재배된다. 고령지 감자의 생산량은 강릉 지역 전체 감자 생산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2004년도에는 15,000M/T 정도의 규모였다. 강릉 지역에서 생산되는 무는 5,600M/T, 배추는 20,000M/T 규모이다. 이들의 생산은 중국산 저가 김치의 대량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도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고령지 농업은 이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고령지 농업이 주로 산지의 경사가 심한 비탈면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매년 유실되는 토양이 많으며, 이것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또한 고령지 농업은 집약적이고 토지 약탈적인 농업으로 비료를 많이 사용하며, 이에 내성이 생긴 병충해로 다시 농약 사용의 양과 종류가 증가함으로써 수계와 토양도 동시에 심각해져 환경 문제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들 문제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막 시작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한 상태이다.

[의의와 평가]

앞으로는 환경 문제를 잘 극복하면서 보다 고부가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품목의 개발이 필요하다. 강릉은 연간 3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나, 이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수산물과 함께 소비하면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 더 나아가서는 일본이나 중국의 동북, 삼성 그리고 러시아의 연해주 극동 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또한 고령지와 평지를 모두 갖고 있는 강릉 지역으로서는 이 두 지역을 함께 잘 활용하면서 생산해 내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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