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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오래 전부터 물산의 집결지였다. 청주의 오일장은 2일과 7일 마다 열려 2,7일장이라 하는데 청주 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민들을 모이게 하는 충북의 대표적인 장이었다. 이런 청주의 전통은 현재 재래시장을 통해 많이 남아 있다. 청주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육거리 시장을 비롯한 14개의 청주 재래시장은 과거의 전통을 잇는 재래시장 문화를 가꾸어 가고 있으며 현대화 통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육거리시장은 청주의 재래시장 중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인 석교동 시장에서 시작한 것으로 현재 청주에서 규모가 제일 크고 유명한 재래시장이다. 새벽시장이 활발하고 도시근교의 농산물이 모이는 곳으로 조선 말 가축 시장이 개시되고 근처 농산물이 모여 들면서 지금과 같은 큰 규모의 시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육거리 시장은 단일 건물로 이루어진 시장이 아니라 도로를 포함한 3만여평의 부지 위에 넓게 펼쳐져 있는 시장이다. 5천여명의 종자자 수에, 하루 매출액 10억여원으로 년간 4천억원에 가까운 매출 올리며 매일 1만여명이 장을 보는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 육거리시장이다. 우암동에 위치 한 북부시장은 청주에서 육거리 시장 다음으로 큰 재래시장이다. 이 곳에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각종 먹거리, 의류 등 마치 백화점에서 일렬로 늘어 놓은 것처럼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북문로에 있는 중앙시장은 식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가장 많다. 연중 월요일 또는 토요일에 전 품목을 도매가격으로 주 1일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중앙시장은 남쪽건물과 북쪽건물 사이에 구름다리를 놓아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80년대 이후 청주 시내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현대화된 모습의 재래시장들이 새롭게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이 중 가장 먼저 생긴 곳이 운천시장이다. 운천시장은 인근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생긴 시장으로 주로 농산물, 수산물 등이 거래되는 주택밀집형 시장이다. 아파트 단지가 늘어 나면서 현대식 재래시장도 계속 생겨나는 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사창시장과 원마루시장이다. 사창시장은 특히 시골 할머니 노점상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 교통의 요충지로 역이 설치된 곳이라 하여 그와 같은 이름이 붙은 원마루 시장 또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대식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은 90년 이후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이전의 활기를 많이 잃어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청주의 재래시장은 그 어느 지역 보다 활발한 노력을 통해 시장으로서의 자생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그 노력의 중심은 시장의 현대화이다. 아케이드 설치, 화장실 보수, 번영회 주관의 각종 이벤트, 상품권 발행 등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로 청주의 재래 시장은 지금 할인마트 못지 않는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래시장에는 다른 어느 곳 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는, 사람들의 장터 재래시장.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청주의 재래시장은 청주민들의 삶과 웃음과 애환 그리고 그 들의 삶 자체가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