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2413
한자 淸州人-餘暇文化-
영어의미역 What do Cheongju citizens do for leisure?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승환

[청주 여가문화의 개념]

여가(餘暇)의 순 한국어는 겨를이다. 겨를이란 어떤 틈을 말한다. 숨 쉴 겨를도 없다고 말하면 매우 바쁘다는 뜻으로 쉬거나 놀이를 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여가는 영어로 레저(leisure)라고 하는데, 그 개념은 약간 다르다. 생산으로서의 노동행위를 하지 않는 시간을 여가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일을 하지 않는 한가로운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서구에서의 여가인 레저는 그 시간에 유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여기에 문화가 붙게 되면 하나의 문화로서 겨를을 즐기는 행위를 말한다. 어떤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 또는 자유시간, 좁은 의미에서의 직장에서의 해방된 어떤 기회, 자기 마음대로 지낼 수 있는 개인시간, 또는 자유로우며 매어 있지 않은 시간, 심신의 여유 등을 말한다. 직업생활로부터 벗어난 자유(freedom from necessary occupation), 한가한 시간(spare time), 안일, 한가로움의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청주의 여가문화를 정의하면 청주인이 주체가 되어 청주에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청주 여가문화의 특징]

청주의 여가문화는 다른 지역과 유사한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유사한 것은 대중문화를 즐긴다든가, 위락시설을 이용하는 등의 것이다. 다른 것은 청주만의 역사지리적 특성과 연관된 공간과 형식으로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청주라는 공간과 청주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존의 환경이 곧 청주 여가문화의 특성을 규정한다.

청주인들의 여가문화적 특성은 안온하고 무난한 여가를 즐기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연환경과 역사적인 특성이 청주인의 여가와 연결된 결과로써,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기질이다. 청주의 대표적인 도심 여가 공간인 중앙공원(中央公園)을 가보면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다. 척화비가 있고 임진왜란 때의 청주성 탈환 기념비도 있지만 시민들의 행동이나 태도가 다른 도시에 비해서 유연하다. 이것은 사물이나 타자에 대해서 포용력이 있고 다정다감하게 대하려는 청주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2001년에 이전·복원된 망선루 주위에는 놀이공간으로 남녀노소가 어울려 여가를 즐긴다. 평안하면서도 질서가 있고 조용하면서도 자유로운 이 동적 흐름이 바로 청주 여가문화의 특징이다. 그렇다하여 청주인들이 언행이 느리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청주인들은 느림의 미학을 잘 알고는 있으나 그것은 빠름의 미학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청주인들의 여가는 따라서 공격적이고, 거칠며, 위험한 것을 피하고 대체로 안온하고 목가적인 중에도 진취적인 여가의 성격이 있다.

[청주의 대표적인 여가문화 시설]

청주의 여가시설을 다 열거할 수는 없다. 가장 청주적이고, 청주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시설이 중요하다. 김수녕양궁장이나 우암산(牛岩山)[338m], 청주 상당산성, 부모산성, 무심천(無心川) 둔치, 명암유원지, 그리고 문의 문화재 단지, 운보의 집 등이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여가시설이다. 좀 더 인위적인 여가시설은 각종 영화관과 체육시설들이다.

청주의 여가시설을 자연지리적 관점에서 보면 서쪽의 부모산과 동쪽의 우암산(牛岩山)[338m]이 있어서 얕은 구릉의 산책로로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도록 해 준다. 그리고 무심천(無心川)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고 있어서 남북으로는 평지의 산책을 할 수 있다.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우암산 동편 기슭의 국립 청주박물관이나 운천동청주 흥덕사지(興德寺址) 일대 등이 있다.

여가문화라는 것은 생활의 주변에서 행하는 모든 것을 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체를 기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몇 개로 나누어서 소략하게 기술하기로 하겠다.

[역사문화적 여가문화]

우암산(牛岩山)[338m], 정북토성, 부모산, 청주고인쇄박물관 일대 그리고 무심천(無心川)은 역사문화적 여가의 성격이 있다. 이들 공간은 체육시설과 놀이시설도 있어서 여가를 즐기도록 되어 있으나, 청주의 오랜 역사 속에서 축적된 여가적 특성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암산(牛岩山)[338m]에는 삼일운동의 민족독립운동가들 동상이 있고 국립청주박물관과 사찰 그리고 인근에 우암 어린이회관과 청주동물원 등이 있다.

특히 중앙공원(中央公園)은 여러 가지 면에서 청주의 역사문화적 여가문화의 공간이다. 2000년에 이전·복원된 고려시대의 건물 망선루도 있고 오래된 은행나무 압각수와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忠淸道兵馬節度使營門), 청주성 탈환의 기념비, 향약비 등 수없이 많은 역사문화의 유적이 있다. 청주인들은 중앙공원(中央公園)을 전통의 숨결이 밴 소중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서울의 파고다 공원과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다.

청주에는 역사문화학교가 있다. 이곳에서는 역사와 여가를 함께 익히고 즐기도록 하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이기 때문에 교육인 것 같지만, 이것은 역사와 문화를 여가와 접목시킨 고상한 수준의 여가활동이다. 물론 전문가는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동호인은 취미를 가지고 모였지만 역사나 문화를 통하여 여가를 즐기고 거꾸로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역사와 문화에서 찾는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여가활동의 방식이다. 역사문화학교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하면 그저 이름난 명승지를 찾아 대충 보고, 먹고 마시는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유홍준 교수’ 등 답사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그저 답사 길잡이의 설명 정도로 끝나는 답사는 지루하게 느끼기 십상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또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말하자면 역사문화 유적지를 찾아가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난 후에 옛사람처럼 행동하며 신나게 놀기, 옛날을 상상하는 그리기 활동, 지도를 그려보며 지리 공부하기, 역사문화 유적의 보존방법에 대한 토의 활동, 우리가 가본 역사유적지 광고하기 등등 직접 체험학습을 통한 통합적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문화 교육이 곧 여가의 생산적인 활용이 되는 것이다.

[생태환경적 여가문화]

생태환경적 여가문화는 친환경적 여가를 말한다. 무심천(無心川)우암산(牛岩山)[338m]이 대표적이다. 무심천(無心川)은 청주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세로로 질러 흐른다.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살고 있어서 생태환경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무심천(無心川)도 그렇지만 우암산(牛岩山)[338m] 역시 역사문화적 여가공간인 동시에 생태환경적 여가공간이다. 낮은 구릉에 펼쳐진 자연환경의 보고이다. 우암산(牛岩山)[338m], 무심천(無心川), 부모산, 구룡산(九龍山)[163.6m], 원흥이 방죽 등은 그 자체로 자연환경인데, 청주인들이 여가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자연은 자연 그 자체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개발되기도 하고 위락시설이나 여가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생태환경적 여가문화의 특성은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이다. 즉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하는 생태적, 환경적 여가인 것이다. 요즈음 무심천(無心川)에서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무심천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도 많다. 이것은 모두 무심천(無心川)이라는 자연환경이 여가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보다 더 나가서 무심천(無心川)이 여가의 공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태환경 활동 자체가 여가가 되는 경우도 있다. 환경의식이 높아진 요즈음 생태탐사반과 같은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있다. 청주의 환경단체 중의 하나인 터에서는 정기적으로, 그리고 간헐적으로 생태환경 탐사와 안내교육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더 이상 환경교육이나 환경운동에 머무르지 않고 높은 수준의 여가활동이라고 해야 한다. 청주인들의 자연과 환경 그리고 생태를 사랑하는 마음은 2004년 ‘원흥이 방죽과 두꺼비 보호’라는 거대한 환경운동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이것은 여가와 환경이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생존활동임을 말해 준다.

[생활친화적 여가문화와 스포츠적 여가문화]

청주의 생활친화적 여가문화는 우암 어린이 회관과 청주동물원이 대표적이다. 우암 어린이 회관은 어린이와 소년소녀들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이지만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위락시설로도 알려져 있다. 청주동물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동물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위락시설이다. 그리고 그 주변의 국립 청주박물관명암유원지는 청주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중요한 여가 문화시설이다.

스포츠적 여가문화는 여가와 스포츠를 함께 향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스포츠적 여가문화의 종류나 시설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다 열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표적인 몇 시설만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김수녕양궁장은 스포츠적 여가문화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올림픽 금메달과 수많은 기록을 세운 청주 출신 양궁인 김수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이 양궁장은 세계적인 규격을 가진 전문 체육시설이다. 그런데 이 양궁장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지리적 위치 때문에 청주인들의 여가시설로 기능하기도 한다. 양궁장을 둘러싸고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청주시민들의 휴식처이면서 놀이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쌍둥이체육관으로 불리는 복합 체육시설 또한 청주인들의 스포츠적 여가문화의 일익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그리고 인접해 있는 청주체육관청주종합운동장, 청주야구장 등은 전문체육시설이기는 하지만 그 주변 역시 청주인들의 여가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대중문화적 여가문화]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청주에는 수많은 대중문화적 여가시설이 있다. 이 때 대중문화라는 것은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화를 말한다. 방대한 수에 달하는 대중을 대상으로 생산·소비되는 문화.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많든 적든 간에 대중으로서의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문화는 대중문화의 성격을 나타낸다. 따라서 대중문화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발터 벤야민이 일찍이 예측한 것과 같이 아우라가 부재하는 근대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문화도 상품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고 대중들의 취향을 수용하는 문화적 현상이 두드러진다.

문화의 대중적 현상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적인 대중문화적 여가시설을 꼽는다면 영화관, 놀이터, 소공연장, 문화센터 등이 있다는 것만 기록해 둔다.

[예술문화적 여가문화]

문화를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로 구분하는 관점이 있는데 만약 이 분류를 인정한다면 고급문화는 예술과 연관이 있는 문화로 규정할 수 있다. 청주의 예술문화적 여가시설은 청주예술의전당이 대표적이다. 청주예술의전당은 대공연장, 전시장, 소공연장, 소전시실, 기타 시설 등으로 1995년 개관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예술의 전당 남쪽에는 쌍둥이 체육관과 야구장, 종합운동장 등이 있어서 복합여가시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청주인들은 청주를 역사, 문화, 교육, 예술의 도시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근대의 모든 도시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청주는 교육문화야말로 청주의 정체성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기는 하지만 시간과 공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예술을 즐기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주 예술의 전당과 시내 각 대학의 예술공간 등은 중요한 예술문화의 여가공간인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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