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정회문을 시조로 하고 정세보를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완주군의 세거 성씨.

[연원]

동래정씨(東萊鄭氏)의 시조는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낸 정회문(鄭繪文)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부산 동래(東萊)를 관향으로 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대족(大族)으로 성장한 동래정씨는 조선시대 문과자를 198명이나 배출한 명문 가문이다. 기축옥사의 정여립이 동래정씨로 전주 출신이다. 동래정씨는 전주 지역의 대표적인 가문이었는데, 기축옥사로 풍비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여립과 9촌이 된다는 전주 출신 정언신이 당시 우의정이었는데 정언신도 배소에서 죽었다. 그런데도 완주군에 세거한 동래정씨들이 구이면에 가묘인 학천사(鶴川祠)를 세우고 활동한 것으로 보면 정여립 계열과는 다른 계통일 수도 있다.

[입향 경위]

풍천(楓川) 정수홍(鄭守弘)은 고려 말기인 1390년(공양왕 2) 문과에 합격해 권근, 하륜, 성석린 등과 교류했으며, 예조참의, 판나주목사 등을 역임했다. 정수홍의 셋째 아들 정임(鄭任)이 조선 세조 때에 김제로 낙향했으며, 정임의 손자 정세보(鄭世補)가 김제에서 구이로 이거해서 후손들이 세거해 왔다. 정세보의 후손들이 봉동읍[제내리], 용진읍, 이서면 등으로 이거해 살고 있다.

[현황]

동래정씨들은 완주군 구이면, 용진읍, 이서면, 봉동읍 제내리 등에 거주하고 있다. 2015년 완주군에 거주하는 동래정씨는 1,548명이다.

[관련 유적]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에 동래정씨들이 가묘(家廟)로 건립한 학천사[학천서원]가 있다. 1868년(고종 5)에 철폐되었다가 1896년(고종 33) 중건되었다. 정수홍을 주벽으로 정곤, 정달서, 정임, 정사협, 유인홍, 유항 등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