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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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河演墓-事緣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4년 - 「하연 묘를 옮기게 된 사연」 『시흥 소래산의 역사와 문화유적』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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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3년 - 「하연 묘를 옮기게 된 사연」 『시흥 문화유산』에 수록 |
관련 지명 | 하연 선생 묘 - 경기 시흥시 신천동 소산서원길 20 |
성격 | 영험담 |
주요 등장 인물 | 하연|면장 |
모티프 유형 | 소래면 면장의 꿈 |
[정의]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소래산 아래에 있는 하연 선생 묘와 뱀내장에 관한 이야기.
[개설]
일제강점기 당시 부천군 소래면 면장의 꿈에 조선 제4대 왕 세종 때 정승을 지낸 하연(河演)[1376~1453]이 나타나 소시장[우시장]이 자신의 묘 근처에 생겨 시끄럽다고 하여 소래면사무소 앞으로 이장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하연 묘를 옮기게 된 사연」은 2004년 시흥시와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에서 편찬한 『시흥 소래산의 역사와 문화유적』, 2013년 시흥시에서 편찬한 『시흥 문화유산』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일제강점기 때의 일이다. 하루는 부천군 소래면 면장이 잠을 자는데 비몽사몽간에 하연 정승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면장은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당황스러워 머뭇거렸다. 이에 “놀라지 말라. 나는 이 장터 앞에 있는 하연이다.” 하고 말했다. 면장은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연이라면 그 유명한 세종 때의 정승이요, 이미 500년 전의 인물이다. 소래산을 뒤로 하여 펑퍼짐한 언덕에, 이른바 명당자리라는 장소에 하연 정승이 잠자고 있다는 것을 이미 이곳 소래면만이 아니라 시흥 일대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비몽사몽간에 자기 앞에 바로 그 하연 정승이 서 있는 것이다. 면장은 벌떡 일어나 머리를 조아렸다.
“네, 무슨 분부가 계시온지….”
“음… 놀라지 않고 정신을 제대로 가누는 것을 보아 하니 대장부로다. 다름이 아니라 내 그사이 조용히 잠자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다시 문전이 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도다.”
면장은 다시 한번 의아해하였다. 문전이 시끄럽다니 무슨 일인가? 그러나 이내 그 뜻을 알아차렸다. 하연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소시장이 서기 전까지는 그래도 견딜 만하였는데, 소시장이 서면서부터는 그저 아침부터 밤중까지 떠들고 술마시고, 싸우고, 소리지르고 거기에 황소울음, 송아지울음 뒤범벅이 되어 한시도 조용하지가 않다. 그뿐인가? 쇠똥이나 쓰레기가 코를 찌른다. 자네가 어디 조용한 곳으로 나의 집을 옮겨 주기 바라노라.”
면장은 더 들을 말도 없었고, 그저 머리를 조아리면서,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미천한 저희가 미처 뜻을 받들지 못하온 것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하면서 거듭거듭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 나는 자네만 믿고 조용한 자리로 옮겨갈 때를 기다리겠노라.” 말을 그치자 하연 정승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튿날 면장은 아침 일찍이 하연 정승의 묘로 가 보았다. 원래는 그 묘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소시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날로 소시장이 번창하여 조금씩 그 터가 넓혀져 하연 정승의 묘 앞까지 침범하고 있었다. 거기에 쇠똥이니 쓰레기 같은 것이 분묘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면장은 그 현장을 직접 보고서야 돌아가신 분의 넋일망정 괴로웠을 것이라 생각되었고, 또한 간밤에 분명히 약속한 것도 있고 하여 새로운 묏자리를 물색하였다. 여러 군데를 돌아보았으나, 기왕이면 관리하기도 쉽고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그곳이 바로 소래면사무소 앞이었다. 이장지가 결정되자 면장은 곧바로 하연 정승의 묘를 소래면사무소 앞으로 옮겼다. 이곳은 소시장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면사무소 앞이어서 언제나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었다. 그리하여 하연 정승의 묘가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된 것이다.
[모티프 분석]
하연과 묘지, 면장의 꿈, 소시장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묘지는 그대로 두고 소시장이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