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6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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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節氣 |
이칭/별칭 | 절후,시령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임승범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한 해를 24등분한 기후 또는 이때 행해지는 풍습.
[개설]
절기는 1년을 태양의 황경(黃經)에 따라 15일 간격으로 24등분하여 계절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를 절후(節候)·시령(時令) 등이라고도 한다. 황경이란 태양이 춘분점을 기점으로 황도를 움직인 각도로, 황경이 0°일 때를 춘분으로 하여 15° 간격으로 24절기를 구분한다. 절기와 절기 사이는 대략 15일 간격이며, 양력 날짜는 거의 같지만 음력으로는 조금씩 달라지므로 가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춘다.
24절기는 절(節)과 중(中)으로 분류되는데, 입춘 등 홀수 번 째 절기는 절, 우수 등 짝수 번 째 절기는 중이 된다. 사계절은 입춘·입하·입추·입동 등 4립(四立)의 날에서 시작된다. 24절기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등이다.
[연원 및 변천]
음력은 달[月]의 운동에 근거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달의 변화는 잘 나타내 주지만 태양의 움직임은 잘 나타내 주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운동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음력 날짜와 계절의 변화는 잘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음력에 계절의 변화, 즉 태양의 운동을 표시하여 주는 24절기를 도입하여 같이 사용한다. 따라서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24절기로 표시하여 주기 때문에 태음 태양력[음력]이라고 한다. 즉 달[태음]과 태양의 운동을 모두 고려하여 주는 역법(曆法)이란 뜻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봄이 왔음을 알리는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에는 시간에 맞추어 입춘첩을 붙인다. 집집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 쓴 종이를 대문과 기둥에 붙인다. 가정에 따라 전 해에 붙였던 것을 떼어내고 새로 붙이기도 하고, 그냥 위에 붙이기도 한다. 한편 입춘에는 보리 뿌리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입춘 시에 맞추어 보리 뿌리를 뽑아 햇살에 비추어 보면 보리 뿌리가 하얗게 드러나는데, 이때 보리 뿌리가 튼실하게 많이 나와 있으면 그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들고, 몇 가닥 나와 있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여긴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한기에 접어들어 서서히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남자들은 대개 가마니를 짜고 여자들은 길쌈을 한다. 그리고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죽에는 새알심을 반드시 넣어서 끓인다. 그러나 동지가 11월 초승에 드는 애동지에는 아이들이 많이 죽는다 하여 팥죽을 쑤지 않는다. 대신 시루떡을 하는 집도 있다. 스무날이 지나서 드는 노동지에만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죽을 끓이면 방[성주]과 부엌[조왕]에 팥죽을 떠 놓고, 장광과 뒤란·외양간에도 한 그릇씩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린다. 이렇게 하면 집안에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여긴다. 동지가 지나면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한다. 한식·청명에는 한식 차례를 지내거나 조상의 묘소를 손질한다.
2011년 현재 서산 지역에서는 절기와 관련한 의례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과거에는 농경을 바탕으로 한 사회였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말해 주는 절기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절기에 따라 계절의 변화를 살피고 농사의 때를 가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절기에 대한 인식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