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066 |
---|---|
한자 | 映畫-光州映畫映像人連帶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송 |
[정의]
광주광역시 영화·영상인들의 연대 단체.
[개설]
광주광역시에서 제작 및 상영 배급되는 영화를 위한 주체적인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협회, 광주극장, (주)필름에이지, (주)잇다, 영화공동체 길동무 등 지역의 영화·영상 단와 시민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단체이다.
[설립 목적]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광주 영화인들의 연대 및 실천을 통해 시민 모두가 영화·영상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문화 다양성과 문화 민주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과 활동]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광주 영화 생태계 기반 조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활성화 추진 기반 조성, 창작 역량 발굴 및 육성 체계 구축, 시민 향유 증진 프로그램의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하였다. 영화 교육과 관련해서 2020년 프로그램 광주영화학교, 광주브랜드영화제작 워크숍, 광주시네마클래스 등 영화 전문 인력 양성 교육과 시민 영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정기적으로 영화 비평지 『Scene1980』을 발행하고 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의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1. 광주 영화·영상 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정책 제시 및 기반 조성 사업
2. 광주 배경 영상물 제작 및 촬영을 유치하고 지원하는 사업
3. 다양성을 지닌 영화에 대한 교육과 제작을 지원하고 향유 접근성을 증진하는 사업
4. 광주 영화·영상인의 연대를 위한 네트워크 사업 및 광주 영화 아카이빙 사업
5. 광주 영화·영상의 국내외 교류 및 해외 진출 사업
6. 문화 다양성 증진과 문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활동
7. 영화·영상인 연대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
[현황]
2021년 7월 기준 이사진은 김지연(이사장), 이순학, 윤수안, 조대영, 김채희, 전민규 등으로, 1990년대 광주광역시에서 씨네마테크와 2000년대 독립영화 제작, 영화제 운영 및 조직 활동을 하던 영화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광주 영화계 및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서울이나 부산에 비하면 그 규모가 매우 작지만, 광주광역시에도 영화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광주 지역의 영화인들에게는 충분한 시장도 꾸준한 지원도 없다. 하지만 광주광역시는 인구 10만 명당 가장 많은 스크린을 보유한 영화의 도시이다. 시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일 정도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부산 못지않은 영화의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 지역의 자본으로 제작되는 상업영화는 거의 전무하다. 간혹 서울 지역에서 잠깐 촬영하러 오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광주의 영화계가 제작하는 영화는 대부분 독립영화이다. 편수 자체도 많지는 않다. 당연히 상업영화는 거의 없다. 상업영화의 배경으로 광주가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뿐이다. 영화는 자본이 들어가는 예술 장르이다. 광주처럼 시장이 작은 곳은 제도적 지원 없이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독립영화만이 거의 유일한 선택이다.
영화로 생계를 이어갈 수 없기에 영화산업의 발전도 한계가 있다. 서울의 영화계 종사자는 대부분 다른 직업이 없이도 영화계 일만을 통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광주와 같은 지방 도시는 영화를 하기 위해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대부분 영화와는 무관한 일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악순환은 광주의 영화 발전에 여러 가지로 저해 요인이 된다.
광주는 의향이자 예향의 이미지가 있다. 예향의 고장은 광주와 전라도가 과거부터 많은 예술가를 배출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러나 영화계에는 이러한 예향의 이미지가 오히려 불리한 면이 있다. 예향의 이미지는 대부분 미술이나 전통음악에 기반하고 있고 따라서 지원도 이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비엔날레는 국비와 시비 및 기업체의 기부금 등을 합쳐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지원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비도 10억~20억 원 정도이다. 시 예산도 이 두 분야에 주로 배정되어 있다. 또한, ‘추억의 충장 축제’라는 대규모 축제까지 있어서 영화 분야의 소외는 더욱더 심하다.
영화 분야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인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영화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영화는 투자한 만큼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는 없다. 장기간의 지원으로 저변이 확산하여야 비로소 경제적 성과를 볼 수 있다.
광주는 일찍부터 영화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 시초는 1990년대의 시네마테크 운동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네마테크 운동은 접하기 힘든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물을 구해서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영화관이 많지도 않았고 흥행 가능성이 낮은 작품들은 수입이 되지 않았다. 또 독재 정부가 금지하는 영화도 적지 않았다. 시네마테크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을 시민에게 제공하였다. 시네마테크 운동은 단지 영화를 관람한다기보다는 정권에 저항하는 의미의 행위였다.
시네마테크 운동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면 2000년대 초반에 일어난 뉴미디어 바람은 또 다른 변화를 불러왔다. 6㎜ 카메라의 보급은 영상 관람에서 영화 제작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계기였다. 광주에서도 영화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물론 소규모 독립영화와 비슷한 경우가 많고 영상 제작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도 있었다. 1인 미디어의 유행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가속화하였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2009년 광주독립영화협회가 설립되었다. 3년의 준비 끝에 2012년 독립영화 축제를 열게 되었다. 현재 광주에는 여성영화제와 독립영화제의 두 영화제가 나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독립영화제를 추진하는 주축이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영화 생태계 조성의 목표를 위해 영화인 육성 및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주영화학교, 광주브랜드영화 제작 워크숍, 광주시네마클래스 등 인력 양성 및 시민 영화교육을 진행하였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영화 비평지 「Scene1980」을 계간 형식으로 발행하며 지역 영화 문화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영화학교는 작품 분석, 장편 시나리오, 스토리보드, 촬영, 조명, 미술, 음악, 사운드, 편집, 프로듀서 등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9년 9월 「Scene1980」 창간호가 나왔으며, 영화 비평은 물론 지역 영화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 영화 발전에 중요한 매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이 잡지를 구심점으로 광주의 영화 문화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거침없고 솔직한 토론의 마당이 펼쳐진다면 광주 영화계의 원심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광주 영화계가 배출한 인물로는 허지은·이경호 감독을 들 수 있다. 두 감독이 함께 작업한 작품 「신기록」은 2019년 청룡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하였다. 지역 출신 감독의 작품이 중앙 무대에서 수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광주의 영화인들이 모두 함께 기뻐하였다.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보인다. 2019년 광주 영화·영상 생태계를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주영상영화진흥조례」가 제정되었다. 그동안 광주광역시는 영상·영화 관련 정책이나 지원이 거의 전무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이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조례를 통해 영상물의 창작 및 제작, 인력 양성, 기반시설 확충, 배급 및 상영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또 장기적으로 광주 지역의 영상 제작 및 교육의 중심 기능을 담당할 광주광역시 영화센터의 건립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에 대한 광주 시민의 사랑은 광주극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대기업을 배경으로 멀티플렉스가 대세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단관극장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다. 1933년 건립된 광주극장도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하였다. 그러나 광주 시민의 애정과 지원 덕분에 광주극장은 단관 체제를 유지하면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으로 거듭났다.
많은 사람이 광주극장에 대해 시 차원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이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의 유서 깊은 공간을 보존하는 것은 시의 역할이자 책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영화계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 광주의 영화계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이 정체되어 있다. 20년 전에 활동하던 사람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인력의 유입이 없으며 양성 프로그램도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지원이 없다면 이제 퇴보만이 남아 있다. 영화에 뜻이 있는 유능한 인력은 대부분 서울에서 일을 찾고 있다. 젊은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이 영화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작 기반이 열악한 광주 영화계에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물론 광주광역시가 중소 규모의 도시라면 미술이나 음악 등 한 분야에 집중하여 지원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광역시의 경제 규모를 고려한다면 좀 더 균형 있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영화산업을 무시하는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다. 영화는 복합문화산업으로, 영화를 중심으로 관광과 문화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영화를 촉매로 다양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따져도 컴퓨터그래픽이나 특수 효과, 애니메이션 등의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이 성공함으로써 불러오는 관광 특수 효과도 익히 알고 있다.
독립영화에서 훈련받은 인력들이 상업영화계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독립영화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독립영화계는 일종의 영화사관학교의 기능을 하는 곳이다. 독립영화계가 튼튼하고 건실해야 상업영화계가 성장할 수 있다. 상업영화는 대중의 기호에 맞춰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는 특성상 개성을 살리거나 실험적 도전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저예산이므로 감독이나 배우의 개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독립영화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데 비교적 자유롭다. 이러한 도전은 상업영화의 건강한 토대가 된다. 독립영화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친 인재들이 상업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있다. 지역 영화계의 한계와 문제점을 직시하고 영화 생태계의 변화를 목표로 광주 영화계의 주요 자원인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협회, 광주극장, 영화·영상 사회적 기업 (주)필름에이지와 (주)잇다, 영화공동체 길동무 그리고 영화 연구인 및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광주영화영상인연대를 창립하였다. 광주독립영화협회는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며 영상 운동을 주도하는 영화인들이 2009년에 설립한 단체이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광주 지역에 제대로 된 독립영화관이 건립될 수 있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이후에도 영화교육 프로그램 사업을 추진하거나 영상영화진흥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등 광주의 영화산업 발전에 앞장섰다. 2020년에는 광주독립영화관이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으로 승인받는 성과를 얻었고, 지역 영화 네트워크 허브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었다.
필름에이지는 영상 제작 기업이면서 영상문화의 보급과 마을 영화 제작 등에 앞장서고 있다. 농어촌 등 오지 마을을 다니며 영화 상영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도시 속 야외 상영회를 통해 문화적 기반이 취약한 주민들이 영화를 감상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 필름에이지는 영화에 관심 있는 후속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 취약계층에 영상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필름에이지의 도전은 마을 영화로 이어졌다.
자기 마을의 역사를 영상으로 남기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을 영화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특히,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령 세대가 많은 곳에서 이러한 시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2동이 필름에이지와 함께 마을 영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노력의 결과로 중흥2동은 자신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간뎃골 영화제를 201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간뎃골 영화제는 지역 영화계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역 영화계가 영화 현장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인력 양성과 교육 효과를 걷을 수 있으며, 영화 제작과 관련된 전반적인 작업을 통해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 지역민이 함께하므로 영화·영상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며, 이는 지역 영화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을수록 마을 영화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므로, 이를 통해 영화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의의와 평가]
2019년 7월 1일 광주영상영화진흥조례가 제정되었으며, 5년마다 광주 영상·영화진흥기본계획 수립 및 시행, 영화 전문가로 구성된 광주광역시 영상·영화진흥위원회 설치, 영화센터 설치 및 운영, 문화 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