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8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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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 |
영어음역 | Sanmegi |
영어의미역 | Folk Rite for Mountain Spirits |
이칭/별칭 | 산멕이,산맥이,산먹이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황루시 |
[정의]
산을 대접하는 의례.
[개설]
‘산을 먹인다’는 뜻이다. 산메기는 산과 관련된 신앙으로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보편적인 산간신앙과는 달리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니고 행해지는 독특한 신앙의례이다.
강릉시 지필마을의 경우는 단오날 이른 새벽 날이 밝기도 전에 집안의 안주인이 미리 준비해둔 제물을 머리에 이고 마을 뒷산으로 올라가 개인적으로 혼자 치성을 드리는 형태이다. 반면에 삼척시의 산메기는 보통 무당굿의례, 독경의례, 비손의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굿이나 독경은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 행해지는 것이고 비손은 비전문가인 일반 민간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의례이다.
[연원]
산메기에서 ‘산’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만큼 그 기능이나 목적도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성격을 띤다. 산메기의 목적은 첫째, 소가 잘되게 해달라는 것이다. 소를 키우는 집들이 산메기를 많이 하며 산메기의 장소가 되는 마을 야산은 소를 먹이는 장소이자 농사를 짓는 장소로서 즉 주민들의 생활터전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곳을 관장하는 신을 잘 대접하여 화를 면하고 복을 기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 산에다 소를 풀어놓고 먹이기 때문에 소가 구르거나 다치지 말고 짐승의 피해도 막아달라고 하며, 또 그곳에서 짓는 농사가 풍년이 들고 잘되게 해달라고 축원한다.
이때는 산을 관장하는 신의로서의 산신에 축원하는 것이 주요 의례이다. 그리고 ‘산’ 또는 ‘군웅’이라 하여 소를 담당하는 신이 있는데 이것은 평상시에도 집안의 가신으로서 마굿간 앞에 모신다.
둘째는 조상을 잘 모셔 집안이 안과태평하고 자식들 잘되게 해달라는 목적이 있다. 산메기를 갈 때 조상 수대로 메를 지어 가는 것이 보편적인 상황인데 마을에 따라서는 조상거리가 가장 크고 성대하게 이루어진다. 즉 산메기의 중심이 조상에 실리는데 산신에는 처음에 간단하게 산메기를 알리는 것으로만 끝내고 줄곧 조상 축원이 길게 이어진다. 조상 축원에서는 축원과 소지올림, 삼베를 찢어 조상옷을 입히는 것 등 그 절차 또한 복잡하다. 따라서 조상을 잘 대접하여 살아있는 후손들이 별 탈 없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이 목적인 셈이다. 산메기에서 조상축원이 중심이 되는 것은 집안에서 지내는 기제사와 마찬가지로 종손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셋째, 산메기터에 삼신당을 마련해두고 여자들이 집안의 어린 자식들 별 탈 없이 잘 크게 해달라고 빌고, 아이를 못 낳은 집안의 여자들은 삼신을 타오기도 한다. 산에서 삼신을 타오는 것은 민간인들 사이에서 ‘산제불공’을 비롯하여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민속이다. 집안에서 모시는 삼신은 집에 있는 아이들이 열 살이 될 때까지만 모셔지지만 산메기의 삼신은 자손번창과 관련하여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