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송학리, 죽동리와 순성면 성북리 경계에 솟아 있는 산.

[개설]

아미산은 아미산(娥嵋山), 아미산(蛾嵋山), 소이산(所伊山), 소미산(所尾山), 아미산(蛾眉山), 아미산(峩眉山), 배미산, 일산(一山)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으며, 당진시의 면천면 송학리, 죽동리와 순성면의 성북리 경계에 솟아있는 높이 350.9m의 당진시 최고(最高)의 산이다.

[명칭 유래]

아미산의 원래 이름은 순 우리 말로 ‘배미산’이다. 지금도 부락의 촌로들은 아미산을 ‘배미산’으로 부르고 있다. 『신증 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홍산현과 남포현에만 ‘아미산’ 지명이 보이고, 면천군 조에는 ‘’아미산’ 명이 없고 오직 “소이산재군북구리(所伊山在郡北九里)”하여 ‘소이산’ 명칭만 보인다. 『여지도서(輿地圖書,1760)』 면천군 산천 조에 보면, ‘소이산이 군의 북쪽 10리에 있는데 몽산에서 나왔다(所伊山在郡北十里自蒙山來爲)’라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18세기)의 면천군 지도에는 소미산(所尾山)으로 나온다. 『조선환여승람(1933)』 당진군 편에는 ‘소이산은 일명 아미산인데 군의 북쪽 9리에 있다(所伊山一名峨嵋山在郡北九里)’라고 기록되어 있어, 예전의 ‘소이산’이 ‘아미산’임을 알 수 있다. 즉 원래 소이산(所伊山)인데 후대에 와서 ‘소미산(所尾山)-아미산(峨嵋山)’ 등으로 산의 이름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후에 발행된 『대동지지』에는 면천 산수 조에 ‘아미산이 북쪽 8리 지점에 있다[峩眉山北八里]’라고 되어있다.

‘배미산’을 한자로 표현하면 ‘所伊山’이 된다. 왜냐하면 ‘所’ 자는 ‘바’ 소 자이고, ‘伊’ 자는 ‘이’ 이 자이고, ‘山’ 자는 ‘뫼’ 산 자이고, ‘바이뫼’가 음운 축약되어 ‘배뫼-배미’로 전음된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배미-바뫼-바이뫼를 중국식 한자 지명으로 음훈차하여 ‘所伊山’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결국 배미산, 소이산, 아미산은 다른 산이 아니고 같은 산을 지칭하는 말이다.

원래 아미산은 중국 사천성에 있는 중국 사대 명산 중의 하나로 멀리서 보면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답게 보이는 산’이라 하여 ‘아미산(蛾眉山)’, ‘아미산(峨嵋山)’ 등으로 쓰였으나 원래는 ‘아미산(峨眉山)’이 맞다. 예부터 아미산에는 두신을 막아주는 신인 두신(痘神)이 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우리나라 각 지방에는 마을 입구에 장승을 세우고 ‘아미산 하교(峨眉山下橋)’라고 명문을 써서 붙였는데, 이러면 중국의 양쯔강 남쪽에서 바람을 타고 오는 두신인 호괴(胡傀)가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천연두를 퍼뜨리는 것을 막았다고 전한다. 즉, 조선 시대에는 무서운 마마병을 막으려고 관민이 합심하여 민속 의약을 사용하고, 무가, 제례 등을 행하였으나 효과가 없자 마을에서 공동으로 동제를 지내고 장승을 세워서 중국 아미산 역신의 힘을 빌려서 마마가 퍼지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이를테면, 옛 의서에 중국 아미산 신인이 두신을 물리쳤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을 앞 다리 건너 부락 입구에 ‘아미산 하교’를 써 넣었던 것이다. 즉, 이 다리는 아미산 아래 다리로 여기를 넘어오면 뒤에 있는 아미산 신인이 두신을 때려잡을 것이니 썩 물러가라는 일종의 부적으로 마을 수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 당진 지역에 천연두의 전파가 심하자 이 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인 배미산[소이산]을 ‘아미산’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자연환경]

아미산은 저구릉성 산지로 소나무의 자연 경관이 좋으며 잡목이 섞여 식생하고 있으며, 진달래 꽃이 많이 핀다. 당진의 유명한 민속주인 두견주가 몽산과 아미산에 핀 진달래꽃으로 만드는 토속주이다.

[현황]

일제 강점기에는 아미 광산이 있어서 금, 석회광 등이 채굴되었다. 현재 아미산은 당진 시민이 등산 코스로 즐겨 찾는 산으로, 산정에는 전 국무총리 김종필이 쓴 현판이 걸려 있는 『아미정』 정자가 세워져 있다. 산정에서 바라보면 대부분의 산들이 발아래 보이며 서해안도 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