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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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邱檄文事件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김일수 |
[정의]
1930년대 전반기 대구의 사회운동 세력이 합방 기념일 행사를 반대하고 일제의 만주 침략을 성토하는 격문을 대구 곳곳에 붙인 일련의 항일 투쟁 사건.
[역사적 배경]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한 일제는 매년 8월 29일을 ‘합방 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진행하였다. 1930년 ‘합방 기념일’에 즈음하여 대구를 필두로 하여 전국에서 일제의 한국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운동이 일어났다. 1931년에는 일제가 세계대공황의 위기를 넘기 위하여 ‘일만선(日鮮滿) 경제블록’ 정책을 추진하면서 만주 침략을 감행하자, 일제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이 일어났다.
한편, 1930년 무렵 대구에는 신간회 대구지회가 지역의 사회운동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고, 대구의 각 학교에는 학생 비밀결사가 조직되어 있었다.
[경과]
1930년 8월 29일 ‘합방 기념일’에 대구의 덕산동 염매시장 전신주와 시내 여덟 곳에 일제의 한국 식민 지배를 성토하며 독립의 정당성을 담은 격문이 붙여졌다. 이에 경북경찰부와 대구헌병대가 연대하여 관련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과정에서 대구소년동맹의 홍순명(洪淳明), 이남익(李南翼) 등과 신간회 대구지회의 류회동(柳懷東), 이강옥(李康玉), 서정수(徐丁洙) 등과 이상길(李相吉)을 비롯한 다수의 청년들이 대규모로 일제 관헌에 검속되었다.
또한 1931년 1월 21일 ‘레닌 기념일’에는 ‘빵을 위해 투쟁하라’, ‘자본가를 죽여라’ 등의 격문 수십 장이 대구 시내에 붙여지거나 살포되기도 하였다.
1931년 12월 대구상업학교의 비밀결사인 프로과학연구소 조선 제1지국과 전위조직준비위원회, 신간회 대구지회의 구성원인 이우(李雨)는 경남 밀양의 사회운동가인 안영달(安永達)과 손주헌(孫朱憲) 등이 만든 반전 격문을 일본군 보병80연대, 대구역, 편창제사공장, 대구고등보통학교, 대구공립중학교 등에 살포하였다.
격문은 “일지(日支)[일본과 중국] 충돌에 즈음하여 혁명적 병사 노동자 제군에 격하노라”는 제목으로 “일지 전쟁은 일부 소수 자본가·지주의 향락을 위한 전쟁으로 제군들은 국가를 위한다는 간책에 속아 생명을 희생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일본제국주의 타도!”, “제국주의 전쟁을 내란으로!”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결과]
1931년 12월 반전 격문 사건으로 프로과학연구소 조선 제1지국이 일제의 탄압을 받아 와해되었고, 조선공산주의자협의회 관련 비밀결사가 파괴되는 데에 영향을 미쳐 이른바 대구사대비사사건으로 확대되었다.
[의의와 평가]
1930년대 전반에 일어난 대구격문사건은 일제의 한국 식민 지배와 만주 침략을 반대하는 반제 민족운동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