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김수로를 시조로 하고 김우환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북도 청주시의 세거 성씨.

[연원]

김해 김씨(金海 金氏)의 시조는 김수로왕(金首露王)이다. 김해 김씨는 11세손 김무력(金武力)[금관가야 구해왕(仇亥王)의 셋째 아들]에 이르러 크게 번창하였는데, 신라에서 각간(角干)을 지낸 뛰어난 무장이었다. 김무력의 아들은 김서현(金舒玄)이며, 김서현의 아들은 김유신(金庾信)이다. 김유신은 김춘추[태종무열왕]의 딸과 결혼하였고 무열왕과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정벌하여 삼국 통일의 위엄을 달성하는 데 공헌하여 태대각간(太大角干)에 이르렀고, 죽은 후에는 흥무대왕(興武大王)으로 추존되었다. 이후 후손들이 김수로를 시조로, 김유신을 중시로조 삼고, 옛 가락국(駕洛國)이었던 김해를 본관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중시조인 김유신의 후대에 가세가 크게 번창함에 따라 148여 개파로 분파되었다. 김해 김씨는 김유신의 38대손인 김목경(金牧卿)을 중조(中祖)로 하는 경파(京派)와 동생 김익경(金益卿)을 중조로 하는 사군파(四君派), 김유신의 36대손인 김관(金管)을 중조로 하는 삼현파(三賢派)가 대표적이다. 충청북도 청주 일대에 세거하는 김해 김씨는 대부분 김목경을 중조로 하여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김목경을 중시조로 하는 청주의 김해 김씨]

김목경은 고려의 문관으로 충선왕(忠宣王) 때 문과에 급제하여 삼중대광(三重大匡)에 이르렀다. 충혜왕(忠惠王) 때는 조적(曺頔)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금녕군(金寧君)에 봉해졌으나, 후에 관직을 버리고 속리산으로 들어가 생을 마쳤다. 이러한 김해 김씨의 선계는 문하도첨의좌시중(門下都僉議左侍中)을 지내고 금녕부원군(金寧府院君)에 봉하여진 충간공(忠簡公) 김보(金普)로 이어진다. 김해 김씨는 조선 시대 들어와서 삼사부사(三司副使)를 지낸 김도문(金到門), 김근(金覲), 김효분(金孝芬)으로 세계가 이어진다. 또한 1438년(세종 20) 문과에 급제하여 도관서승(䆃官署丞)과 승문원교리(承文院校理)를 지낸 김진손(金震孫), 문과에 급제하여 이조참판을 지낸 김영견(金永堅)으로 이어진다. 이후 청송부사(靑松府使)와 한성부서윤(漢城府庶尹)을 지내고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에 증직된 김홍경(金洪慶)의 아들 김우환(金宇桓)[1657~1708] 때 김해 김씨 금녕군파는 청주에 입향하였다.

[입향 경위]

김우환은 자가 계술(季述), 호는 청호거사(淸湖居士)이다. 숙종조에 우의정을 지낸 김우항(金宇抗)의 서제(庶弟)이다. 1680년(숙종 6) 진사시에 급제하여 음관(蔭官)으로 절충장군부호군(折衝將軍副護軍)에 제수되었으며, 단양군수(丹陽郡守)를 지냈다. 성품이 단아하고 청렴하였으며, 풍류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여 청주 산동(山洞) 거죽리(巨竹里)에 은거하였다. 스스로를 ‘처사(處士)’라고 부르면서 직접 농사를 지어 식량을 마련하였고, 옛 성현의 글을 읽으며 후진 양성에 힘써 ‘청호거사’라고 불렸다. 아내는 고령 신씨로 절제사(節制使)를 지낸 신득수(申得洙)의 딸이다.

[현황]

2000년 시행한 청원군 인구 조사에 따르면 김해 김씨는 1,878가구, 6,377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원군 내에서 경주 김씨, 밀양 박씨, 전주 이씨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이다.

[관련 유적]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것대마을 일대는 김해 김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김해 김씨 청주 입향조인 김우환의 묘소는 상당산성 남쪽 기슭에 있다. 또한 이종만(李種萬)이 짓고, 변영인(卞榮寅)이 쓴 김우환 신도비가 산성동에서 미원면으로 가는 도로변 왼쪽 언덕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