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000306
한자 鐵器時代
영어공식명칭 Iron Age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완주군
시대 선사/철기
집필자 한수영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지역에서 철기를 도구로 만들어 사용하던 시대.

[개설]

철기시대는 고고학에서 사용하는 시대구분의 명칭으로, 기원전 300년경 한반도에 철기가 등장한 시기부터 삼국시대가 정립된 기원후 300년까지로 정의된다. 한국고고학에서는 기원전·후를 경계로 그 이전을 초기철기시대, 이후를 원삼국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초기철기시대는 한반도 서북한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전국시대 철기문화가 유입되고, 한반도 남부지역에서는 세형동검과 세문경 등 청동기 제작기술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이다. 원삼국시대는 북한 지역에 고구려가 성립하고, 남부 지역에는 청동기와 고인돌의 소멸, 철기생산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각 지역에 삼한 소국들이 발전하며, 대략 4세기 이후 원삼국시대가 종결되고 삼국시대로 진입한다.

[완주지역 초기철기문화의 유입 경로]

한반도에서 초기철기시대 유적이 가장 밀집 분포한 곳이 바로 전라북도 완주 지역이다.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상림리·갈동·신풍·덕동·갈산리, 삼례읍 수계리 청등,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의 둔산리 서당,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상운리 등에서 다수 유적이 확인되었다. 특히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 일대는 대규모 무덤군이 분포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초기철기시대 유적에서는 중국 랴오둥반도[遼東半島]와 한반도 서북한지역의 문화양상이 다수 확인되는데, 이는 랴오둥반도나 서북한지역에서 만경강까지 이어지는 연안항로와 만경강 하류에서 전라북도 완주 일대까지 이어지는 내륙수로가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라북도 완주 지역 초기철기문화는 1976년 상림리유적을 통해 서막이 열리는데, 상림리유적에서는 중국식동검 26점이 한 곳에 매납된 상태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많은 수량이 발견된 예는 중국 본토에서도 확인된 바 없는 중요한 자료로, 기원전 3~2세기경에 중국 유이민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지배층의 상징인 동검을 모두 합하여 매납한 주체세력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세력이 기반이 되어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 일대는 청동기 제작기술이 극대화되었으며, 새로운 철기문화를 주도한 거점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완주의 초기철기시대 유적]

전라북도 완주 지역 초기철기시대 유적은 대부분 무덤으로 신풍 80기, 갈동 17기, 덕동 7기, 청등 5기, 둔산리 서당 25기 등이 조사되었다. 그동안 초기철기시대 무덤은 대부분 단독으로 발견되어 당시 사회상을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서는 군집묘로 확인되어 무덤의 규모나 입지·부장품을 통해 무덤을 조성한 집단의 문화와 사회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출토된 유물은 점토대토기와 흑도장경호를 비롯하여, 남한 지역 철기 유물 가운데 가장 빠른 시기에 해당하는 철부(鐵斧)·철겸(鐵鎌)·철착(鐵鑿)·철도자(鐵刀子)·철촉(鐵钃) 등이 확인되었다.

또한 원료 공급이나 제작이 쉽지 않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청동기는 간두령(竿頭鈴)과 정문경(精文鏡)을 비롯하여, 세형동검(細形銅劍)·검파두식(劍把頭飾)·동부(銅斧)·동사(銅鍦)·동착(銅鑿) 등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정문경은 한반도와 일본 규슈[九州]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데, 신풍유적 10점을 비롯하여 전라북도 완주에서 가장 많은 정문경이 출토되어, 이 지역이 정문경 제작의 중심지로 주목되고 있다. 갈동유적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세형동검 거푸집이 출토되었으며, 이와 같이 다양한 유물은 중국 전국시대 철기문화와 서북한지역, 일본과 교류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상의 무덤은 모두 널무덤과 움무덤에 속하며, 초기철기시대에는 이외에 합구식 옹관묘가 갈산리유적에서 조사되었다. 생활유적은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갈산리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운교·상운리에서 확인되었다. 운교유적에서는 전형적인 송국리형 주거지에 점토대토기가 공반되었다. 갈산리상운리에서는 퇴화한 송국리형 주거지에서 초기철기시대 토기가 출토되어 청동기문화와 초기철기문화의 연관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완주의 원삼국시대 유적]

전라북도 완주 지역의 원삼국시대는 삼한 가운데 마한에 해당하는데, 농기구와 무기류 등 철기문화가 본격화되면서 농업생산력이 크게 증대되고, 대외교역이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서 확인된 대규모 초기철기시대 유적을 통해 이미 기원전에 마한이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아쉽게도 기원 전후부터 기원후 2세기경 유적은 많지 않다. 이는 전라북도 완주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으로 기원후 3세기경이 되면서 유적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수계리의 청등유적에서는 2세기 후반에서 4세기 중반에 이르는 주거지 12동이 조사되었는데, 집자리는 방형계이며, 규모는 11㎡ 이하의 중소형을 이룬다. 내부에서는 화덕시설과 소형의 기둥구멍이 확인되었으며, 단경호와 심발 등 적갈색 연질토기가 주를 이룬다. 한편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상운리유적에서는 3세기경부터 방형의 분구묘가 조성되기 시작하여 6세기까지 이어지고 있어 마한문화의 전통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전라북도 완주 지역은 초기철기문화의 중심지로서 발달한 청동 제작기술을 가지고 철기문화를 선도하였다. 이는 대규모 무덤군과 함께 다양한 유물을 통해서도 확인되며, 중국 전국시대 철기문화와 서북한지역, 일본과 교류 양상 등 당시 문화의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또한 이 시기는 기원전 194~180년경 고조선에서 남하한 준왕(準王)의 기록과도 일치하고 있어, 준왕의 남천과 마한의 성립 등 역사적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후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는 기원 전후부터 약 200여 년 간 유적의 실체는이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마한문화의 전통은 삼국시대까지 지속하여 전라북도 완주 지역 고대문화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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