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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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舊石器時代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시대 | 선사/석기 |
집필자 | 이현숙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뗀석기를 사용하던 시기.
[개설]
구석기 시대라는 용어는 원래 톰센(Thomsen)의 삼시대법에서 정의한 석기 시대를 러벅(Lubbock)이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로 나눈 것에서 유래하였다. 돌을 때려 만든 뗀석기를 사용하는 시대라는 기술 발전 단계상의 한 개념으로 등장했으며, 이 시대의 시기 구분은 주로 석기로 대표되는 유물의 변화 양상에 따라 이루어진다. 19세기 말에는 두 시기의 중간 단계로서 중석기 시대가 정의되었으나,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중석기 시대의 문화상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구석기 시대에 대한 이해는 20세기 초부터 깊어지게 되었다. 지구의 환경은 신생대 제3기 말부터 극심하게 변화해 흔히 빙하기라 불리는 혹심한 환경이 수만 혹은 수십만 년 주기로 반복되었다. 각 빙하기와 간빙기 사이에도 수백 혹은 수천 년 단위의 소빙하기 혹은 간빙기가 갑자기 도래하곤 하였다.
따라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당시 기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이동을 필요로 했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그만큼 당시의 주거 형태도 돌이나 나무를 이용해 임시 야영지를 만들거나 동굴과 바위 그늘 등을 이용하는 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석기 시대 사람의 생계 자원은 기본적으로 식물 자원의 수렵 채집 중심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후기 구석기 시대 유럽에서는 산양이나 순록과 같이 계절에 따라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동물을 사냥해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35년으로 함경북도 종성군 동관진[현 함경북도 온성군 강안리]에서 구석기 시대의 동물 화석과 석기가 발굴되었다. 남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구석기 시대 유적은 1964년 공주에서 조사된 공주 석장리 유적이다. 1970년대에는 평양시의 승호구역 화천동 동굴과 만달리 동굴 그리고 역포구역 대현동 동굴, 평안남도 덕천시 승리산 동굴, 충청북도 제천시의 제천 점말동굴 유적, 충청북도 청원군의 두루봉 동굴과 샘골 유적, 경기도 연천군의 연천 전곡리 유적 등에서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와 충청북도 제천시 창내 유적과 명오리 유적,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 금굴 구석기 유적·단양 구낭굴 구석기 유적과 수양개 유적, 전라남도 순천시 우산리 유적·금평리 유적·대전리 유적 등 많은 수의 구석기 유적이 발굴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조사된 구석기 시대의 유적은 40여 군데가 넘는다. 대체로 한데유적은 큰 강가나 큰 강의 물줄기 언저리를 중심으로 발견되는데, 주로 높고 험난한 산악 지대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생계 경제와 관련된 증거는 많지 않으나, 단양 구낭굴에서 출토된 사슴 뼈는 사냥의 증거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시 많은 양의 석기는 식물성 자원의 채취나 가공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공주 석장리를 비롯한 일부 유적에서는 예술품이나 기타 상징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도 출토되기도 한다.
[서산 지역의 유적]
서산 지역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이 발굴 조사된 예는 없다. 다만 지표 조사를 통해 서산시 석남동과 성연면 일남리·음암면 도당리, 그리고 대산면 대로리 등지에서 유적의 존재가 확인된 바 있고, 간월도 등지에서 토양쐐기 구조가 발달된 구석기 시대 퇴적층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이들 유적지에서는 구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밀개·긁개·격지와 찌르개 등이 발견되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발굴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수습된 유물을 중심으로 서산 지역 구석기 시대 문화에 대한 개괄적인 현황만 파악될 뿐이지만, 유물의 분포 상태로 미루어 볼 때 서산 전역이 구석기인들의 활동 무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 지역 구석기 시대 문화의 성격은 추후 정밀 발굴 자료의 확보를 통하여 주변 지역에서 확인된 유적들과의 비교·검토할 경우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