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와 그 일원.

[개설]

광주광역시 광주 환벽당(環碧堂) 일원은 자연 풍광이 수려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명승지였다. '푸르름이 고리를 두른다.'는 환벽의 의미처럼 무등산[1.186.8m] 원효계곡에서 시작된 물이 증암천(甑巖川)으로 흘러들고, 무등산을 비롯한 여러 산세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증암천 주변은 배롱나무가 필 때 경치가 아름다워 '붉은 백일홍이 핀 여울'이란 뜻에서 자미탄(紫薇灘)이라고도 불렀다. 환벽당 아래에는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과 사촌(沙村) 김윤제(金允悌)[1501~1572]가 처음 만난 곳이라고 전해지는 조대(釣臺)를 비롯하여 용소(龍沼), 쌍송(雙松)이 운치를 더하고 있다.

광주 환벽당 일원은 당대 최고의 학자와 문인들이 서로 교유(交遊)하고, 시문과 가사를 지으며 풍류 문화의 극치를 이루어 낸 곳이다. 1972년 1월 29일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11월 6일 국가문화재인 명승으로 승격되었다.

[건립 경위]

광주광역시 광주 환벽당은 나주목사 등을 지낸 김윤제가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와 노년에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며 후학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하였다.

[위치]

광주광역시 광주 환벽당 일원은 충효동 광주호 호수생태원 맞은편에 있으며, 환벽당에서 남쪽으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김윤제가 태어난 충효마을이 있다. 인근에는 증암천을 따라 취가정(醉歌亭), 식영정(息影亭), 면앙정(俛仰亭), 송강정(松江亭), 독수정(獨守亭), 소쇄원(瀟灑園) 등 조선시대 원림과 정자들이 있다.

[형태]

광주광역시 환벽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정자(亭子)로서 증암천 옆 언덕 위에 있다. 전면은 마루를 깔아 개방하였으며, 왼쪽 2칸은 온돌방이고 오른쪽 1칸은 대청이다. 방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기둥의 위치를 조정한 구조적 특징이 있다. 기단과 초석은 자연석을 사용하였으며 외부 기둥은 원기둥, 내부 기둥은 사각기둥을 사용하였다. 기둥 상부는 무익공으로 처리하였으며, 장여와 창방 사이에는 소로를 끼워 수장하였다. 가구 구조는 5량 구조이며,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정면에 있는 환벽당 글씨는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쓴 것이며, 대청에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시인인 임억령(林億齡)과 조자이(趙子以)의 시문이 걸려 있다. 건물은 목재의 상태와 건축 수법으로 볼 때 후손들이 중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황]

광주광역시 환벽당 뒤쪽에는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앞쪽에는 백일홍, 동백나무, 소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앞뜰에는 작고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예전에는 이 연못 근처에 김윤제의 초당이 있었다고 전한다.

[의의와 평가]

광주 환벽당 일원은 조선시대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원림문화를 보여 주는 곳으로서 주변 경관이 우수하다. 주변에 있는 누정들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의 시가문학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