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동구 광산동에 있는 옛 전라남도청의 본관.

[개설]

광주 전라남도청 구 본관은 1930년에 완공된 건물로서 일제강점기 관공서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설계와 감리는 한국인 김순하(金舜河)가 소속된 전라남도 회계과 영선계에서 담당하였고, 시공은 오쿠라[大倉] 토목주식회사가 맡았으며, 공사비는 3만 3,000원이었다. 2002년 5월 31일 국가등록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광산동 13]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에 있다. 이 일대는 조선시대 이후 전라남도 광주 지역의 행정 중심지이자,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 호남 최대의 상업 중심지로 성장한 곳이다. 지금도 주변에는 금융, 업무, 상업시설 등이 밀집되어 있다.

[변천]

광주 전라남도청 구 본관은 본래 2층 규모의 벽돌조 평지붕 건물로서 1930년 6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2월에 완공되었다. 광복 후 미군정기에 외벽을 흰색 페인트로 칠하였을 뿐 1960년대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이르러 금남로 확장 및 전면부 광장 조성, 본관 서쪽 2층 별관 건립 및 증축, 본관과 회의실 연결 등으로 인해 내·외부 공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1975년에는 본관을 3층으로 증축하였는데, 설계는 광주 지역의 건축가 김태만이 담당하였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군의 상황실, 임시기자실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2005년 전라남도청이 이전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방문자센터로 사용 중에 있다.

[형태]

광주 전라남도청 구 본관은 북쪽에 복도가 있고 남쪽에 사무실이 배열된 편복도형 평면을 지니고 있다. 주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홀이 나오고 여기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과 연결된다. 계단실 뒤쪽에는 부 출입구가 있으며, 복도의 양쪽 끝에도 출입문을 설치하여 건물의 모든 방향에서 출입이 가능하다. 구조는 벽돌과 철근콘크리트를 결합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초는 자갈을 다진 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였으며, 주요 구조체인 벽체는 붉은 벽돌로 쌓았고, 보와 슬래브는 철근콘크리트를 사용하였다. 외관은 좌우 대칭을 취하고 있으며 붉은 벽돌에 화강석과 인조석을 사용하여 재료의 대비감을 표현하였다. 정면 현관을 돌출시키고 중앙부를 높게 구성하였으며, 서양 고전 건축의 아치와 기둥을 장식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정면성과 중심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황]

1930년 건립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수평과 수직으로 증축되고 보수공사로 인해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2021년 기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남도청회의실, 별관, 전라남도경찰국 본관과 민원실, 상무관 등과 함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으로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일제강점기 관공서 건물의 설계와 시공을 일본인들이 독차지하던 시기 한국인 건축가가 설계와 시공 과정에 참여하여 완성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1930년 건립 이후 70년 이상 전라남도 행정의 중심지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로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