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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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亡子婚事- |
이칭/별칭 | 저승혼사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전라남도 광주 지역에서 혼인하지 못하고 죽은 남녀의 영혼들을 결혼시켜 주는 굿.
[개설]
망자혼사굿(亡子婚事-)은 저승혼사굿이라고도 하는데,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남녀의 영혼을 부부로 맺어 주는 굿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으면 어른으로 대접받을 수 없고 몽달귀신이나 처녀 귀신이 되어 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여겼다. 따라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은 영혼들의 원을 풀어주기 위해 굿을 하였다.
[신당/신체의 형태]
망자혼사굿을 하려면 먼저 신랑과 신부 복장을 한 허수아비를 만들어 죽은 처녀 총각을 대신한다. 허수아비는 굿상 옆에 각각 앉혀 놓는다. 굿상 앞에는 색실을 두른 작은 혼례상을 놓아둔다.
[절차]
굿은 안당, 선부리, 혼례식, 제석굿(帝釋-), 망자혼맞이, 길닦음, 내전(內奠)의 순서로 진행된다. 안당은 집 안의 최고신인 성주신에게 굿을 한 내력을 아뢰는 거리[장(場)]이고, 선부리는 조상에게 축원하는 거리이다. 혼례식은 미리 준비한 혼례상 앞에서 신랑과 신부 복장을 한 허수아비를 데리고 와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행한다.
먼저 준비된 상 앞에 양가에서 나와 촛불을 붙인 뒤 신랑 허수아비를 북향 재배하게 한다. 신랑과 신부 허수아비가 마주 선 뒤 신부 허수아비를 재배하게 한다. 재배 후 신랑과 신부 허수아비를 앉히고, 신부 쪽에서 술을 따라 준다. 신랑도 신부에게 술을 따라 준 뒤 삼배주 후 합절한다. 이렇게 혼례를 마치고 나면 신방으로 허수아비를 옮겨 동침하는 모양으로 이불을 덮어준다.
제석굿은 가정의 번창과 수복(壽福) 등을 제석신(帝釋神)에게 축원하는 거리이다. 그 뒤 신랑과 신부 허수아비를 신방에서 꺼내와 혼인상 앞에 놓아두고 망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망자혼맞이를 행한다. 그리고 길닦음이 행해진다. 길닦음은 깨끗하게 씻긴 망자의 넋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는 절차이다. 끝으로 내전은 집 안으로 불러들인 조상들을 돌려보내고, 아울러 혹시 집 안을 기웃거릴지도 모를 잡귀를 물리치는 의례이다.
[부대 행사]
망자혼사굿이 끝날 때 신랑과 신부 허수아비를 같이 묶고 옷가지와 풀어낸 고, 길닦음을 했던 천 등을 함께 태운다.
[현황]
지금도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은 영혼들을 결혼시키는 의례를 행하는 가정이 있다. 다만, 지금은 가정집에서 굿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굿당에서 굿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