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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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영어의미역 |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류덕제 |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및 작품.
[개설]
구미는 1995년 선산군과 구미시가 통합되어 오늘날의 구미시가 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산업화의 길로 나아간 한국 사회의 변화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대표적 도시이다. 따라서 구미라고 하면 산업과 경제를 떠올리기는 쉽지만 문화나 문학을 연상하기는 어렵다. 이런 연유로 인근의 경주, 포항, 그리고 안동과는 달리 1980년대 중반까지 구미 지역의 문학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여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소규모 동인들은 있었지만 활발한 활동은 없었는데, 1980년대 후반 수요문학교실이 시작되면서 오늘날 구미 문학의 토대가 형성되었다.
[형성]
구미 문학의 형성을 살펴보자면 몇몇 동인 활동을 살펴야 한다. 구미 문학 동인의 효시라 할 저음(低音)(1983), 시터(1985), 샘문학회(1985), 전문 시 동인으로 자리매김될 근원어(1987), 공간(1988), 매일신문 여성 백일장 수상자들로 이루어진 길문학회(1988), 공단 근로자들을 주축으로 한 초록빛(1988), 금오공대 문학 동아리 계수나무 등이 그것이다. 구미수출산업공단(현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 본부) 홍보과에 근무하던 장옥관 시인이 1985년부터 공단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로문예상 현상 공모’를 시행하여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함으로써 문단 형성의 인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1984년 1월 선주문학동호인회(현 선주문학회)가 발족하여 지금까지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구미 문학의 부흥은 1988년 지역 문인들을 규합하여 출범한 수요문학교실이 모태가 되었다. 수요문학교실은 문인 초청 행사, 문학동인 세미나, 강변시인학교 등을 통해 구미 지역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뿌리(1989), 동그라미(1990), 둥지문학회(1990), 구미산문문학회(1990),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1990), 글탁(1990), 사각기둥(1993), 우기(1993), 율(律)(1994), 시사랑(1994) 등의 다양한 모임과 동인 활동이 있었다. 현재 구미 지역의 문학은 전반적인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세이다. 구미 문단의 중심축이었던 수요문학교실은 해체되고 인터넷 카페 수요문학회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고 있다.
[전개]
1. 구미 문단
여러 동인들의 문학 동호회가 팸플릿 형태의 작품집을 내면서 의욕적으로 활동한 것이 구미 문단 형성의 토양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몇몇 동호인들의 모임 수준에서 좀 더 집단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한 문학 단체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선산군이 구미시로 통합되기 전 선산의 구명인 선주(善州)라는 이름을 따서 선주문학동호회가 1984년 1월 10일 발족되어 이후 선주문학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해 오고 있다. 1985년 3월에 창간호 『선주문학』을 발간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여영택(시), 최춘해(아동문학), 윤종철(시), 조명래(수필), 장재성(시), 견일영(수필) 등이 선주문학회를 통해 활동하였다.
1988년 11월 16일 시인 김선굉과 장옥관이 구미 문학의 토양을 튼실하게 다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문인들을 규합하여 만든 단체가 수요문학교실이다. 전통 찻집 연다원에서 대구의 김용락 시인을 초청하여 ‘한국 민중시의 현황’을 주제로 문학 강연을 한 것이 시발이 되었다. 수요문학교실은 명실공히 구미 문학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1996년 연다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김선굉·장옥관·김양헌 등이 구미를 떠나게 되면서 수요문학교실은 구심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후 이종률·류춘근·류충남 등 제2세대가 애를 썼지만 내부 변화와 문학의 위기라는 전반적인 사회 환경의 변화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였다. 2006년 7월 25일 수요문학교실은 18년 역사를 뒤로 하고 수요문학회로 이름을 바꾸어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문학교실은 1997년까지 80회를 넘는 문인 초청 행사를 함으로써, 김수복·이상호·박상천·송재학·박남철·이남호·오세영·조정권·김종인·박해수·문인수·이하석·이기철·서정윤·서지월·정화진·박원식·박숙력·박희섭 등 60여 명의 문인들과 교유하였다.
2005년에 제15회 행사를 치룬 강변시인학교는 참가 시인만 40~50명에 이르고 문학 동호인은 200여 명이 몰릴 정도이고, 구미 지역 문학 동호인들은 물론 근로자·주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성황을 이루었다. 문학동인 세미나는 1994년 3월부터 시작하여 1995년 12월 다섯 번째 행사를 끝으로 중단되었으나, 구미 지역 문학 운동을 활성화하고 동인들의 문학 공부에 체계를 잡아준 점 등 공로가 많았다. 평론가 김양헌이 주도하였는데, 구미산문문학, 길문학회, 글탁, 사각기둥, 우기, 계수나무, 시사랑 등 문학 동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제 발표와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강도 높은 문학 수업이 되었다. 이 외에 문학 기행 행사, 『수요문학』 발간 등은 자랑할 만한 수요문학교실의 업적이다.
1989년 10월에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가 결성되었다. 경상북도 교원연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수필가 김규련, 선산군수와 구미시장을 역임한 수필가 서상은 등이 뜻을 합쳐 한국문인협회의 인준을 받았다. 수요문학교실의 성과와 활력에 비추어 볼 때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는 주체적 역량을 모은 대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 문학의 개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관지 『구미문학』은 1990년에 창간하여 2008년에 제19집을 발간하였다.
2. 등단과 창작집
구미 문학을 결집시켰던 지도 문인 가운데 시 부문에서는 김선굉과 장옥관이 있었다. 김선굉은 『철학하는 엘리베이터』(만인사, 2003), 『밖을 내다보는 남자』(전망, 1995)를 출간하였다. 장옥관은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여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했고, 시집으로 『황금 연못』(민음사, 2007), 『바퀴 소리를 듣는다』(민음사, 1995), 『하늘 우물』(세계사, 2003),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등이 있다. 평론 부문의 김양헌은 평론집 『푸줏간의 물고기』(시선사, 2005)를 출간하였다.
육봉수는 『창작과비평』1990년 여름호에 「시간여행」 외 4편의 시를 실으면서 등단했고, 이어 18인 신작 시집 『그대들 사는 세상』, 『근로기준법』(삶이 보이는 창, 2002) 등을 출간하여 노동 문학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박상봉은 『카페 물땡땡』(만인사, 2007)을 발간하였고, 류충남과 정원근은 「시와 반시」로 등단하여 「사랑은 또 극단이라 할 것이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 등을 발표하였다. 이외에 이상도·김영수·김영숙·김원호·박상국·박은숙·박현선·서정희·여인선·장재성·홍길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소설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소설가로는 최해걸·이종률·정완식 등을 꼽을 수 있다. 최해걸은 당시 구미수출산업공단에서 주관한 근로문예상 현상공모 당선자 출신이다. 1988년 『문학정신』에 「숙모와 스님」으로 등단하여 영남일보 제1회 영일문학상(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서 수상하였고, 꽁트집 『인간아!』(도서출판 대성), 『범부의 노래』(중명출판사, 1997), 『애정 만세 결혼 만만세』(김영사, 2005)를 발간하였다.
이종률(필명 이홍사)은 『예술평론』에 「깎아놓은 아리랑」을 발표하고, 꽁트집 『잘난 배꼽』(만인사, 1997), 소설집 『고』(디자인희, 2001)를 이종률의 이름으로 출간했으며, 이홍사라는 필명으로 『아버지는 맞아도 싸요』(뿌리출판사, 2003)를 출간하였다. 정완식은 2003년 『서울문학』에 「요즘도 두견새가 울까?」로 등단하여 최근 『이서국의 칼, 지다 1, 2』(대한, 2007)를 발간하고 현재 구미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권현숙·민혜숙·최준호 등이 소설을 쓰고 있다.
수필 부문에는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 초대 회장을 지낸 김규련과 서상은, 견일영, 조명래, 이일배 등이 활동하고 있다. 김규련은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하여 영남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하였다. 한국수필문학상, 신곡문학대상, 국제펜클럽 아카데미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거룩한 본능』(범우사, 2005), 『종교보다 거룩하고 예술보다 아름다운』, 『귀로의 사색』(그루, 2003), 『강마을』, 『높고 낮은 목소리』, 『소목의 횡설수설』 등을 출간하였다. 조명래는 『그리움에 색깔이 있을까』(1991), 『이 땅에서 천사를 만나고 싶다』(1995), 『보랏빛 사랑』(2000), 이일배의 『마가목 붉은 열매』(2002), 견일영의 『보랏빛 수국이 피던 날』 등을 출간하였고, 그리고 김기옥은 구미수필문학회를 이끌고 있다.
아동문학 부문에서는 최춘해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최운해는 196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경북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동시집 『시계가 셈을 세면』(한글문학사, 1967), 『흙처럼 나무처럼』(그루, 1983), 『뿌리 내리는 나무』(그루, 1992), 『흙의 향기』(아동문예사, 2000), 『울타리로 서 있는 옥수수나무』(21문학과문화, 2004),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그루, 2001) 등 많은 작품을 출간하였다. 조영미는 『숲속의 음악 여행』(아동문예사, 1995)을 발간했고, 김종헌은 2000년 『아동문학평론』가을호에서 「봄바람이」, 「매미소리」, 「참새와 열매」로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은 후 2004년 「해방기 동시의 담론 연구」로 대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아동문학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학 단체]
현재 구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 단체로는 선주문학회,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 구미산문문학회, 길문학회, 시사랑문학회, 수요문학회, 구미수필문학회 등이 있다. 선주문학회는 1984년 1월 20일 선주문학동호인회로 출범하였다. 초대 회장은 여영택이었고 최춘해·윤종철·조명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선산군이 구미시로 통합되면서 공식적으로는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에 합쳐지게 되었다. 그러나 1985년 이래 지금까지 『선주문학』을 발간하고 있다. 수요문학회는 1988년 결성된 수요문학교실이 2006년에 이름을 바꾸고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는 1989년 8월에 창립되어 10월에 한국문인협회 인준을 받았다. 경상북도 교원연수원 원장이던 수필가 김규련, 구미시장을 역임한 수필가 서상은, 소설가 최해걸 등이 지역 문인들과 뜻을 모아 창립하고 김규련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는 ‘시와 백자와 꽃의 만남전’을 개최하여 시를 도자기에 새겨 전시회를 하고, 시 암송대회, 구미백일장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금오산시낭송회는 시인들을 초청하여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1990년 『구미문학』창간호를 발간한 이래 2008년에 제19집을 발간하였다.
구미산문문학회는 구미수출산업공단에서 주관한 근로문예상 출신 문인들이 모여 『구미산문』을 발간하면서 활동한 문학 단체로, 최해걸·권순곤·최준호·이종률·조병·이창호·민혜숙·김광호 등이 주축을 이루었다. 길문학회는 매일신문 주최 여성백일장 수상자들로 구성된 문학 단체로, 구미 지역 여성 문학 인구의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였다. 평론가 김양헌이 지도 문인으로 활동하였고, 장덕자·배경옥·김수나·민혜숙 등이 주축을 이루었다.
시사랑문학회는 1994년 8월에 결성되었는데, 정원근이 지역 정보지에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것을 공고하면서 결성된 문학 단체이다. 『세상에 섬이 없구나』, 『무형의 바람으로』, 『그리움의 힘으로 소멸되는 것들』, 그리고 『시간들』 등의 문집을 냈다. 구미수필문학회는 2002년 금오공과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개설된 문예창작반을 수료한 회원들이 지도교수였던 정연순의 도움으로 2002년 12월 11일 결성하였다. 2003년 12월에 『구미수필』창간호를 발간하였고, 2008년 12월에 제6호를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