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37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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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靈登神 |
영어음역 | Yeongdeungsin |
영어의미역 | Goddess Yeongdeu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김선풍 |
[정의]
바람을 맡은 신.
[개설]
영등신은 풍신(風神) 또는 영등할머니, 영둥신, 영동신이라고도 부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2월조에는 “영남지방 풍속에 집집마다 영등신(靈登神)을 맞아 제사 지낸다. 신이 무당에게 내리면 무당은 동네를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이 달 초하루부터 사람을 꺼려 만나지 않는데 15일 혹은 20일까지 간다.”고 하였다.
영등신은 대체로 음력 2월 1일 내려왔다가 15일에 올라간다고 하며 풍우신(風雨神)으로서 이 신이 내려올 때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가 있고, 딸을 데리고 올 때도 있다 한다. 딸과 함께 올 때는 다홍치마가 나부껴서 예쁘게 보이도록 바람을 불게하고,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비에 젖어 밉게 보이도록 비를 몰고 온다는 속신이 있다.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서는 2월 1일에 바람이 불면 ‘바람영등’, 비가 오면 ‘물영등’이라 하는데 물영등이 되어야 비가 내려 풍년이 든다고도 하며 바람영등이 되면 바람이 많이 불어 흉년이 든다고 점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학산마을에서는 영등할머니가 내려오는 날 장독에 볏짚을 한 섶 펴 놓고 소반에 정화수와 팥밥, 해물을 차려 모신다. 이웃집의 잔치음식이 들어오더라도 풍신을 모신 곳에 먼저 바치는데 이 때 아이들이 풍신에 앞서 음식에 입을 대면 입이 부르튼다고 하며 정화수는 보름간 매일 아침마다 떠놓는다. 보름간 축원이 끝나면 2월 15일에 바닷가에 나가서 독을 띄우는데 이를 “영등보낸다.”고 한다.
2월은 풍신이 다녀간다고 하여 ‘남의 달’이라 하는데 인간의 달이 아닌 탓에 이사도 하지 않고, 영등할머니가 심술을 놓는다 하여 결혼도 피하였다. 농사에서는 풍신이 노하면 흉년이 되므로 오곡밥을 지어서 빌며, 어촌에서도 한 해 동안 큰 비바람이 없어야 무사히 고기를 잡을 수 있으므로 제를 지내기 2, 3일 전부터 금기를 하며 문에다는 금줄을 치고 대문에는 황토를 좌우에 각각 놓아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
2월 초하룻날에는 여자가 먼저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금기시하며 부정한 일이 있거나 초상이 생기면 정화수 떠놓는 것을 당분간 금하고 외부에서 음식을 가져오면 풍신에게 먼저 올렸다가 먹는다. 풍신할머니를 위한 쌀을 참새가 먹고 죽었다는 말이 전할 만큼 농어촌에서는 영등신을 아직도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