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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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otorimuk |
영어의미역 | acorn starch jelly |
이칭/별칭 | 상실유,상실포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윤덕인 |
[정의]
도토리 녹말을 물에 풀어 끓인 다음 굳힌 음식.
[개설]
묵은 한국에만 있는 고유 식품으로 녹말이 들어 있는 곡식이나 열매로 만든다. 묵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열매나 곡식에 따라서 여러 가지 빛깔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봄에는 녹두 녹말을 만들어서 쑤는 푸른 빛이 도는 흰색의 청포묵, 가을에는 짙은 갈색의 도토리묵, 겨울에는 옅은 갈색의 메밀묵을 먹는다. 도토리묵은 약간 씁쓸하면서도 떫은맛이 나는데, 여러 종류의 묵 가운데 가장 대중화된 음식이다.
[만드는 법]
도토리를 따서 겉껍질을 벗겨 여러 날 동안 물에 담가 우린다. 맷돌에 한번 타서 우리면 좋다. 이때 나오는 물은 여러 번 갈아주어야 떫은맛이 없어진다. 이것을 절구에 찧어 앙금을 가라앉혀 도토리 녹말을 만든다.
도토리 녹말을 물에 풀어 하룻밤 두었다가, 고운 체에 걸러 두꺼운 솥에 붓고 주걱으로 저어 가며 끓인다. 색깔이 투명해지면 소금과 식용유를 넣어 고루 저으면서 다시 한번 끓여 뜸을 들인다. 다음 적당한 크기의 용기에 쏟아 식힌다. 완전히 식으면 묵을 꺼내 썰어서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
[역사적 관련사항]
예전에는 흉년이 들면 끼니를 대신하여 구황식으로 이용하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묵을 쑬 때는 전분의 3배가량 되는 펄펄 끓는 물에 도토리 가루를 부어 빨리 저어준다. 묵이 엉기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하여 끓인다. 뜸을 들인 후 그릇에 부어 식히면 단단히 굳으면서 윤택이 난다.
[용도]
보통 묵은 납작한 네모 모양으로 작게 썰어 간장양념에 찍어 먹거나 양념을 넣어 버무려 먹는다. 묵을 채 쳐서 양념장을 살살 섞고 신김치는 국물을 꼭 짜버리고 송송 썰어 넣어 무친다. 깨소금·참기름을 넉넉히 넣고 굵은 막고춧가루를 넣어 준다.
[현황]
1987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전국향토특산물 실태조사』에 의하면 강릉 지방에서 생산지와 품명을 결합시켜 상품화할 수 있는 특산물로 구정면의 도토리묵을 꼽을 정도로 유명하다.
[의의와 평가]
강릉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산야에 널리 분포하고 있어 가을이면 도토리를 많이 채취할 수 있다. 예전부터 도토리는 산간지대 사람들이 구황식품으로 먹던 음식이다. 그렇지만 강릉에서는 도토리를 가공한 묵을 별미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