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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과 동굴 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324
한자 露積峯-洞窟傳說
영어공식명칭 The Legend of Nojeokbong Peak and Cav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3년 - 「노적봉과 동굴 전설」, 『당나루의 맥락』에 수록
관련 지명 노적봉 -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
모티프 유형 기아 모티프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노적봉과 그 바위 아래 동굴에 얽힌 이야기.

[개설]

「노적봉과 동굴 전설」에 나오는 노적봉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작은 바위 봉우리이다.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쳐들어오자 노적봉에 가마니를 쌓아 노적가리처럼 보이게 위장하여 적들이 달아났다는 설이 있다. 그 바위 아래에 10미터 정도 되는 작은 동굴이 하나 있는데 그 동굴은 정변으로 귀양을 가게 된 부모에게 버림받고 자수성가한 어느 재상의 사연이 담겨 있다.

[채록/수집 상황]

「노적봉과 동굴 전설」은 1993년 당진 문화원에서 그동안 수집 발표되었던 전설들을 모아 발간한 『당나루의 맥락(전설편)』에 수록되었다.

[내용]

나라에 정변이 크게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귀양살이를 떠나 나라 안이 시끄러울 때, 충청도 당진 땅 장고항에 일곱 살 남짓한 어린아이가 책을 등에 메고 이 동굴을 찾아와서 자리를 정했다. 겉모습은 촌부의 아들 같지 않고 지체 높은 집안의 귀공자 같았으나, 그 아이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밥을 얻어먹으면서 책만 읽었다. 아이는 자랄수록 거지 행각을 했다. 거지가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느냐고 놀리면 따라 웃으며 “까만 것은 글씨요. 누런 것은 종이요.” 하고 농을 받았다.

한번은 이 마을 원님이 경치가 아름답다는 노적봉에 찾아와 풍류를 즐겼는데 굴속에서 나와 원님이 먹다 버리고 간 음식 찌꺼기를 주워 먹고, 또 가까이 가서 원님을 물끄러미 쳐다보아 원님이 놀라기도 했다. 그는 여러모로 보아 도련님이 틀림없었지만 원님을 만나서는 거지 세계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만 조잘댔다. 그는 일 년 열두 달 동안 굴속을 비우지 않고 공부를 계속했지만 겨울철에 들어서면 엿새 동안은 꼭 굴을 비웠다. 그동안 동냥으로 모았던 돈으로 무엇을 사 들고는 어디론가 훌쩍 떠났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나들이를 떠난다 생각했지만 실제는 그게 아니었다. 그는 밤 시간을 이용해 길을 걸었고, 가까운 친척의 묘지인 듯한 외진 곳에서 밤을 새우고는 다시 동굴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굴속에서 글을 읽은 지 칠 년째 되는 열네 살 때 그는 여장을 챙겨 굴을 떠났다. 한양에 올라가 과거 시험을 치르더니 마침내 급제하였다. 그래도 반겨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지라 여기저기 절간을 돌아다니며 머리를 식히다가 자기가 공부했던 굴로 돌아온 어느 날 밤이었다. 그는 굴속으로 들어가 불을 켜 들고 여기저기 추억을 더듬듯 걸어가다가 멈춰 섰다. 사람 그림자에 멈칫해서 쳐다보니 예전에 노적봉에서 만났던 원님이었다. 원님은 자신이 예전에 그 집에서 아이를 업고 나와 이 근처에 버린 소년 아버지의 서생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년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예전에 자신에게 책을 준 이는 누구인지 궁금했다. 원님은 끝까지 아버지에 대해 알려 주지 않았고 다만 소년에게 책을 준 사람이 자신임을 밝혔다. 어린 나이로 거지가 되어도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 소년은 벼슬길에 올라 후에 재상까지 지냈고, 원님으로 불리던 사람은 판서 대제학에 올랐다고 한다.

후에 마을 사람들은 노적봉 굴을 신성한 곳으로 여겨서 아무나 출입하지 않았고 또 왜적을 무찌른 곳이라 하여 여전히 받들었다. 동굴은 수해 때 허물어졌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노적봉과 동굴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기아(棄兒)’로서 비극적 과정이 행복한 결말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나라에 정변이 일어나 귀양을 가게 되는 바람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가 자수성가하기까지 겪는 시련과 노력의 과정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전설은 봉우리나 동굴의 유래담이 아니라 그곳에서 성장한 한 인물의 행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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