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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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Teoju Worship|House Guardian Worship |
이칭/별칭 | 터주신,텃대감,터주대감,텃신,터주할매,지신,토주,대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진,김해인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집터를 지켜 주는 수호신인 터주를 모시는 신앙.
[개설]
터주는 집터의 안전을 관장하며 집안의 평안을 지켜 준다고 여겨지는 가정의 수호신이며,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지신(五方之神) 중에서도 특히 중앙을 지키는 신이다. 다르게는 터주신, 텃대감, 터주대감[터줏대감], 텃신, 터주할매, 지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한자로는 토주(土主) 또는 대주(垈主)라고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터주 신앙은 보통 집 뒤뜰 장독대에 햅쌀을 담은 항아리를 짚으로 엮어 씌어 놓거나 항아리에 곡식만 담아 모시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항아리를 ‘터주단지’라 하고 곧 터주의 신체로 여기며, 또는 ‘터주시루’라 하여 신체 없이 고사 때만 시루로 터주를 대신하는 가정도 있다.
[터주를 모시는 의례]
청주 지역에서 터주를 처음 모시는 과정은 집을 지을 때 제일 먼저 개토제(開土祭)를 지내고, 집을 다 지은 뒤에는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뒤뜰이나 장독대 옆에 터주단지를 모시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터주단지가 비록 집 뒤뜰에 있다고는 하지만, 가옥 밖에 있어 다른 사람이 함부로 만지거나 훼손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일을 예방하고자 짚으로 지붕을 만들어 덮거나, 앞에 황토를 펴놓거나, 새끼줄을 둘러 놓기도 한다. 간혹 “토주지신(土主之神)”이라 쓴 나무를 앞에 세워 놓기도 한다.
터주단지에는 가을에 처음으로 거둔 벼나 쌀을 깨끗이 손질하여 넣었다가 이듬해에 다시 햇벼나 햅쌀을 바꾸어 담는다. 해마다 시월상달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안택굿을 하는 집에서는 무당을 불러 터줏상을 차려 놓고 터줏굿을 한다. 독경을 하는 무속인인 경객(經客)을 불러 『토주경(土主經)』이나 『명당경(明堂經)』 등을 읽으며 고사를 지낼 때에는 터주단지 안에 있는 쌀을 바꾸어 담기도 한다.
안택굿을 하지 않는 집에서는 좋은 날을 가려서 주부가 바꾸어 담고 터주단지에서 꺼낸 묶은 벼나 쌀로는 떡을 하여 먹는다. 터주단지에서 한 해 묵은 벼나 쌀이 변질되지 않았으면 집안이 편안하고, 변질되었으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고 걱정하며, 한 해 동안 모든 일에 근신하거나 특별히 무당을 불러 미리 터줏굿을 하기도 한다. 터주고사는 정월대보름이나 시월상달에 주로 집안의 부녀자 등 연장자가 주관하는데, 큰일이나 변고가 있을 때는 고사 대신에 무당을 불러 터줏굿을 한다.
[특이 사례]
특히 청원구 오창읍 성산리에서는 터주단지를 장독에 올려 모시지 않고, 정월에 ‘터주시루’를 올려 놓고 고사를 한다. 터주고사는 정월 초사흗날 쌀로 떡을 만들어 터주시루를 준비하고, 정월대보름 저녁에 터주시루를 장독에 놓고 한 해 동안의 행운을 비는 형태이다. 촛불을 켜 놓고 터주시루, 쌀 한 사발, 깨끗한 물 한 사발로 고사상을 차린 후, 동서남북으로 절을 하면서 손을 모아 빈다. 소원의 내용은 집안의 평안과 건강, 안녕 등이다. 장독대에서 터주시루로 한 해 소원을 기원하고 나서는, 안방에서도 시루떡을 놓고 집안 사람의 만수무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