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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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帝釋信仰 |
영어공식명칭 | Jeseok Worship|Heavenly Lords Worshi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진,김해인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자식을 보호하는 조상신으로 여겨지는 제석신을 모시는 신앙.
[개설]
제석(帝釋)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늘, 즉 도리천(忉利天)의 주제자인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가 축약·변형된 명칭이다. 석가제환인다라는 석제환인(釋提桓因)으로 줄여 쓸 수 있고, 이를 다시 제석으로 줄여 일컬은 것이다. 불교에서 제석은 수미산 꼭대기인 도리천의 희견성(喜見城)에 있으면서 사천왕과 32천을 통솔하는 하늘의 신이다. 삼국 시대와 고려 시대에는 불교가 사회 전반의 주요 이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민간신앙과 서로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 과정에서 제석은 일반적으로 하늘에 있는 신 또는 상제(上帝)을 일컫는 의미로도 쓰였다.
또한 무가(巫歌)에 등장하는 제석은 인간의 탄생을 주관하고 수복(壽福)을 관장하는 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근대 이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찰에서 제석을 ‘곡식의 신’으로 여기기도 하였고, 민간에서 조상신으로 이해하거나 ‘제석삼신(帝釋三神)’이라 하여 자손을 보호하는 가정의 수호신으로 섬기기도 하였다. 근대 이후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도 이러한 제석에 관한 관념을 반영한 다양한 모습의 제석신앙이 확인되고 있다.
[청주 지역의 제석신앙]
청주 지역의 민간에서 제석신앙은 단지에 쌀을 넣고 뚜껑을 덮은 ‘제석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넣고서 위에 바가지를 덮고 흰 실로 동여맨 ‘제석바가지’를 모시는 행위로 나타난다. 자손이 귀한 집에서는 조를 넣고 그 위에 헝겊이나 돈을 놓아 골방이나 부엌 한 구석에 모신다. 또, 가을 추수를 마친 다음에는 제석단지나 제석바가지에 있는 묶은 쌀을 꺼내고 햇곡으로 갈아 준다. 그리고 제석단지에서 꺼낸 묶은 쌀로 떡을 만들어 먹는데, 이러한 떡을 ‘복떡’이라 부르며 액을 막는다고 여기며 온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또, 해마다 시월상달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무당을 불러 정기적으로 안택굿을 할 때에는 제석단지 앞에 굿상을 차려 놓고 「제석풀이」를 노래하며 제석굿을 한다. 또 독경을 하는 무속인인 경객(經客)을 불러 안택굿을 할 때는 『제석경(帝釋經)』을 읽으며 고사를 지낸다. 집안에 액운이 자주 생기면 조상이 노한 것이라 하여 별도로 조상을 달래는 제석굿을 하기도 한다. 보통은 주부가 안방에서 정화수와 떡시루에 촛불을 밝혀 놓고 제석상을 차려서 자손들의 안녕과 건강을 축원하는 방식으로 제석고사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황]
청주 지역에서도 1990년대 이후로는 본격적인 도시화·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제석굿이나 제석고사와 같은 제석신앙의 전통이 점점 사라져 갔다. 그 대신에 제석단지나 제석바가지를 정중히 모셔 놓고 해마다 햅쌀로 갈아 넣는 등 간소화된 풍속만 남았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