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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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나물 캐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유미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1년 - 「나물 노래」 청도군에서 발간한 『청도 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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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금천리 -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금천리 |
채록지 | 다로리 -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다로리 |
가창권역 | 청도군 - 경상북도 청도군 |
성격 | 민요|노동요 |
기능 구분 | 노동요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나물을 캐며 부르는 노래.
[개설]
청도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나물 노래」는 주로 여성들이 산이나 들에서 나물을 캐며 부르는 노동요이다. 「나물 캐는 노래」라는 이름으로도 전해진다.
[채록/수집 상황]
1991년 청도군에서 발간한 『청도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나물 노래」는 봄철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자위적인 노동요로서, 나물을 캘 때의 고됨을 노래를 통해 승화하고 있다. 여성들이 즐겨 부르며 사설도 여성들의 삶을 반영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친정 부모를 그리워하는 심정, 임에 대한 상사(相思)의 감정, 시집살이의 애환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때 뜯고자 하는 나물을 소재로 하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도라지, 곤드레, 딱주기, 냉이, 비름, 취 등은 많이 먹어도 부황이 없고 배탈이 나지 않았다. 전통 사회에서 기층민들은 가난 때문에 배부르게 먹지 못하였다. 이때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은 없어서는 안 될 양식이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춘궁기의 보릿고개가 「나물 노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물을 캐는 일은 대개 여성들에게 주어진 노동이었지만 시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 여성들은 나물을 캐며 마음에 품은 여러 가지 감정들을 남을 의식하지 않고 노래를 통해 솔직하게 표출할 수 있었다. 따라서 「나물 노래」는 잡역 노동요로서의 기능에 비해 ‘아라리’ 계통의 유희요의 기능이 강하다.
특히 유희성과 여성성은 노래를 향유하던 현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향유하는 놀이가 많지 않았으니 「나물 노래」의 경우는 놀이 도구 이상의 구실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나물을 캐는 동작과 상관없이 음영조로 읊조리는 방식을 취하며, 4음보 내지는 2음보로 부른다.
청도군 매전면 금천리에서 채록된 「나물 노래」는 언니와 동생들이 나물 캐기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에 반해 화양읍 다로리에서 채록된 「나물 노래」는 서 처자와 남 도령을 주인공으로 하여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는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내용]
앞가에 동생들아 뒷집에 언니들아/ 나물 캐러 가쟈스라/ 뒷산에 올라가서 나물 한 쌍 뜯었구나/ 가자가자 어서가자 우리 집에 어서 가자/ 우리 엄마 날 오는가 큰솥에는 밥 넣어 놓고/ 동솥에는 장 넣어 놓고/ 이마 위에 손을 얹고 우리 엄마 날 오는가/ 고대 고대 기다린다/ 어서 가자 어서 가자/ 우리 집에 어서 가자
남문 밖에 남 도령아 서문 밖에 서 처자야/ 나물 떠더 가자세라/ 첫닭 울어 밥해 먹고 두해 울어 신발 해서/ 시해 울어 질로 가대/ 만츱산중 들어가서 올라가면 올고사리/ 니러오면 닐고사리 아근자근 끈어다가/ 뒷 냇물에 뒤치내서 앞 냇물에 힝기다가/ 참쌀가리 집을 풀어 찜나물을 맨들 쪽에/ 삼 년 묵은 꼬랑장에 두시 번에 찍어여서/ 남 도령과 서 처자가 밥을랑 묵을 때에/ 남 도령 밥 삼 년 묵은 깽보리밥이드라/ 서 처자 밥 삼 년 묵은 쌀밥이요 이밥이드라/ 남 도령과 서 처자가 마주 안자 재미있게/ 두리 밥을 잘도 묵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노동요는 작업의 단조로움과 고달픔을 이기고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청도군에서 전해지는 「나물 노래」에는 끼니가 부족해 나물을 뜯어 먹어야 하는 하층민들의 실상이 잘 나타나 있다. 고된 삶 속에서도 하층민들은 즐거움을 잊지 않고 노래를 통해 고된 삶을 승화하였다.
[현황]
청도군에 전해지는 「나물 노래」는 여성들의 삶과 무척 밀착되어 있다. 여성들의 생활 자체가 노래의 소재이자 사설인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바뀌어 감에 따라 「나물 노래」는 몇몇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서만 전해들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청도군에서 전하는 「나물 노래」에서 여성들은 나물을 캘 때 노동의 고됨을 노래로 승화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