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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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베틀가,베 짜기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유미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1년 - 「베틀 노래」 청도군에서 발간한 『청도 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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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9년 - 「베틀 노래」 다음 카페 청도 각남 꽃길 마을에 수록 |
채록지 | 정상리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
채록지 | 금천리 -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금천리 |
채록지 | 수야리 -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수야리 |
가창권역 | 청도군 - 경상북도 청도군 |
성격 | 민요|노동요|길쌈 노동요 |
기능 구분 | 길쌈 노동요 |
형식 구분 | 독창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래.
[개설]
청도군에서 전해지는 「베틀 노래」는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가내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에서 채록된 「베틀 노래」는 청도 토속 민요 경연 대회의 자료로써 다음 카페 ‘청도 각남 꽃길 마을’에 게재되었다. 또한 청도군 매전면 금천리와 이서면 수야리에서 채록된 「베틀 노래」는 1991년 발간한 『청도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베틀 노래」는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베틀가」라고도 한다.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노래한 대표적인 부요(婦謠)이다. 즉, 봉건 시대의 여인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고달픔을 잊기 위하여 베틀에 앉아 부른 노래이다. 지방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나 기본 내용은 비슷하다. 내용은 베틀 기구들을 여러 가지로 의태화(擬態化)하고, 고사에 빗대어 익살스럽게 노래하고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와 이서면 수야리에서 채록된 사설은 죄를 짓고 지상으로 내려온 선녀가 할 일이 없어 베틀을 만들고 베를 짠다는 내용이다. 노동의 고됨과 서울에 간 낭군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청도군 매전면 금천리에서 채록된 사설은 천상에서 놀던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왔다가 하도 심심하여 베틀을 만들고 베를 짠다는 내용이다. 다른 두 사설의 비해 길이가 짧은 편이다.
[내용]
바람은 솔솔 부는 날 구름은 둥실 뜨는 날/ 월궁에 놀던 선녀 옥황님께 죄를 짓고/ 인간으로 귀양 와서 좌우 산천 둘러보니/ 하실 일이 전혀 없어 금사 한 필 짜자 하고/ 월궁으로 치치 달아 달 가운데 계수나무/ 동편으로 벋으가지 은도끼로 찍어내어// 앞집이라 김 대목아 뒷집이라 이 대목아/ 이내 집에 돌아와서 술도 먹고 밥도 먹고/ 양철간죽 백통대로 담배 한 대 피운 후에/ 베틀 한 대 지어 주게 먹줄로 탱과 내어/ 잣은 나무 굽 다듬고 굽은 나무 잣 다듬고/ 금대폐로 밀어내어 얼른 뚝딱 지어 내어// 베틀은 좋다마는 베틀 놀 데 전혀 없네/ 좌우로 둘레보니 옥간난간 비었구나/ 베틀 놓세 베틀 놓세 옥간난에 베틀 놓세/ 앞다리당 도두 놓고 뒤다릴랑 낮게 놓고/ 구름에다 잉아 걸고 안개비에 꾸리 삶아/ 앉을깨에 앉은 선년 양귀비도 넋이로다// 아미를 숙이시고 나삼을 밟아 차고/ 부테허리 두른 양은 만첨산중 높은 봉에/ 허리 안개 두른 듯이 북이라도 나는 양은/ 청학이 알을 품고 백운 간에 나드는 곳/ 바뒷집 치는 양은 아양 국사 절짉 적에/ 전못 거는 소리로다 눈썹노리 잠긴 양은// 강태공의 낚싯대가 위수강에 잠겼는 듯/ 사침이라 갈린 양은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 직녀 갈리는 듯 보경잇대 지치는 양/ 설운 임을 이별하고 등을 밀어 밀치는 듯/ 잉앗대는 삼형제요 눌림대는 흘라비라/ 세모졌다 버기미는 올올이 갈아 놓고// 가이세라 저는 양은 청룡 황룡이 굽나는 듯/ 용두머리 우는 양은 새벽서리 찬바람에/ 외기러기 짝을 잃고 늙으신네 병일런가/ 앉았으락 누었으라 절로 굽는 신나무는/ 헌신짝에 목을 매고 당겼으락 물렸으락/ 꼬박꼬박 늘어간다 한 낱 두 낱 뱁댕이는/ 도수원의 숫가진가 이리 도지고 저리 도지고/ 궁더러꿍 도투마리 정저리꿍 뒤넘어서/ 봄일기에 명주 짜내어서/ 은장도 드는 칼은 으르슬큰 끊어 내어/ 앞 냇물에 빨아다가 뒷 냇물에 헹궈다가/ 담장울에 널어 바래 옥 같은 풀을 해서// 홍두께에 옷을 입혀 아당타당 두드려서/ 임외직령 지어 낼제 금가위로 베어 내어/ 은바늘로 폭을 붙여 은다리미 다려 내어/ 횟대 걸면 먼지 앉고 개어 두면 살질 하고/ 방바닥에 던져 노니 조그마한 시누이가/ 들며 나며 다 밟는다// 접첩접첩 곱게 개어 자개함롱 반닫이에/ 맵시 있게 넣어 놓고 대문 밖에 니달은면/ 저기 가는 저 선비님 우리 선비 오시던가/ 오기야 오데마는 칠성판에 누워 오데/ 웬말인가 웬말인가 칠성판이 웬말인가/ 원수로다 원수로다 서울길이 원수로다// 서울길이 아니더면 우리 낭군 실았을걸/ 쌍교 독교 어디 두고 칠성판이 웬말인가/ 임아 임아 서방님아 무슨 일로 죽었는가/ 배가 고파 죽었던가 밥을 보고 일어나요/ 목이 말라 죽었던가 물을 보고 일어나요/ 임을 그려 죽었던가 나를 보고 일어나오// 아강아강 울지 마라 네 아버지 죽었단다/ 스물네 명 유대군에 상엿소리 웬일인가/ 저승길이 멀다더니 죽고 나니 저승일세/ 저승길이 길 같으면 오고 가며 보련마는/ 저승길이 문 같으면 열고 닫고 보련마는/ 사장사장 옥사장아 옥문 잠깐 따놔 주오/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낭군 보고지고
월궁에 노던 선녀 지하에 나려와서/ 할 일이 전혀 없어 비틀 한 쌍 졓어 볼까/ 옥난강이 비었구나 옥난강에 비틀 놓아 비틀 다리 네다리라/ 이내 다리 두다리라/ 앞다리는 높이 놓고 뒷다리는 낮게 놓고/ 잉에대는 삼형제요 놀릴대는 외동이라/ 엉걱궂은 신나무는 이내 앞을 좌중하고/ 앉은 우에 앉은 양 부태라 두른 양/ 용문산 허리 안개 두런듯고/ 북발대딘 노는 양은 송골에 비락 치는 소리 같다
천상에라 노든 선녀 지하로서 덕적하야/ 할 일이라 전혀 없어 금자 한 필 짤라 하니/ 비틀 연장 전혀 업서 하날에라 올라가서/ 달 안에라 기수나무 동해 동산 버든가지/ 구분 낭근 배를 따고 곧은 낭근 핀을 쳐여/ 그럭저럭 하였다가 비틀 한 상 모아 신니/ 비틀 놀 대 전혀 없어 좌우 한편 둘러버니/ 유현덕이 노든 자리 옥낭갱이 비여꾸나/ 앞두다리 두다리는 동해 동산 도디 놋코/ 뒷두다리 두다리는 일락서산 흘이 노코/ 가리새라 지린 양은 우리나라 순님굼에/ 금자유자 지린듯다 안친널에 안친님은/ 하관으로 시기시고 말숨으로 경기신다/ 비오리라 잇은 양은 우주울산 왕그무가/ 줄을 물어 잇슨듯다/ 말코라야 지린 양은 용문산의 짚은 골에/ 허리 안개 두린 듯고/ 질굼질굼 저 질개는 강태공의 낙수댄가/ 녹수물에 떤진듯다/ 버기미한상 고은 양은 홍문연의 큰잔치에/ 백장목을 고은듯고/ 잉잉대는 삼형제고 호부래비 놀굴대는/ 관오장관 유헌득이 팔만지진 헌터진다/ 북나드는 지상으는 하늘에라 봉핵이가/ 알로 품고 나라드는 지상이요/ 용두머리 우는 양은 청천에라 기러기가/ 짝을 차자 우는지상/ 바대집의 치는 양은 온유월의 소작비에/ 배락 치는 지상이라/ 쿵절쿵의 도터마리 정절쿵의 너머가니/ 뱁대라고 지는 양은 구시월의 시단풍에/ 떡가랑잎 지는 양이 그럭저럭 다 짰도다/ 금자 한 필 다 짰도다/ 은장두라 더는 칼에 어석어석 껀켜 내어/ 앞냇강에 식거다가 뒷냇강에 히와다가/ 뒷동산에 너러 놋코/ 따딤이돌 전혀 업서 좌우 한 편 둘너보니/ 경주돌이 옥돌일네 가진석시 더러 대여/ 닛모반 듯 따듬이여 푸따딤이 곱게 할제/ 홍득게러 옷을 입이 방마치치로 삼백마치/ 푸따딤이 곱게 해서/ 서월 가슨 선보님에 금철육을 지여도다/ 본처 손을 비여 내여 첨의 손을 말아 내여/ 금철육을 지여 노니 이문 어이 못 온신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베틀 노래」는 베를 짜는 부녀자들의 심정이 토로되어 있다. 고된 노동에서 오는 고통과 시름을 사설에 잘 표현하여 그렇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들은 고통과 시름에 잠겨 있지만은 않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면모가 이 노래에 담겨 더욱 가치 있다.
[현황]
「베틀 노래」는 과거 베를 짜는 것을 업으로 삼은 부녀자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던 노래이다. 하지만 현재 베를 짜는 곳은 많지 않다. 따라서 「베틀 노래」도 자연스레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청도군에서는 사라져 가는 민요를 보존, 발굴하기 위해 청도군 토속 민요 경창 대회를 실시하여 민요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의의와 평가]
「베틀 노래」는 부녀자들의 노동 현장에서 부르던 노래이다. 전통 시대 부녀자들의 삶의 애환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