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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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傳承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집필자 | 박유미 |
[정의]
경상북도 청도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해 내려오는 민간 문화의 총제.
[개설]
경상북도의 최남단에 자리 잡은 청도군은 동쪽으로 태백산맥의 지맥인 운문산(雲門山)·가지산(加智山)·문복산(文福山) 등이 있고, 서쪽으로는 비슬산(琵瑟山)·묘봉산(妙峰山)·천왕산(天王山)이, 남쪽으로는 억산(億山)·구만산(九萬山)·철마산(鐵馬山)·화악산(華岳山)이, 북쪽으로는 삼성산(三聖山)·선의산(仙義山)이 둘러싸고 있어 외부의 진입이 쉽지 않은 지형이다. 또한 남서쪽 산간에서 발원한 청도천이 운문산에서 발원한 동찬천과 청도읍 유호리에서 합류하여 넓은 물길을 만들어 중심부를 지난다. 청도천은 밀양강을 거쳐 김해, 창원의 남해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물길을 통한 다양한 교류가 가능하였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은 청도 고유의 독특한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다른 지역 문화와의 교류를 통하여 보편적인 문화를 형성하였다. 청도군의 지리적 특징은 구비 전승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 지역에 전해지는 구비 전승은 설화와 민요가 대표적이다.
[설화의 전승]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수집된 설화 자료 중에서는 전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청도군이 많은 산과 하천에 둘러싸인 지형이어서 자연 전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인물 전설이나 풍속·신앙 전설은 현저히 낮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민담의 전승도 활발하지 않다.
1. 자연 전설
자연 전설은 마을, 산, 물, 나무, 바위 등 자연물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청도군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뻗어 있는 태백산백의 남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곰티재[熊峠]를 경계로 동쪽 지역과 남쪽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동쪽은 산악 지형이나 서쪽으로는 비교적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 남쪽에는 화악산·취산·철마산이 있고, 서쪽에는 비슬산·묘봉산·삼성산이 있으며, 북쪽에는 용각산·삼성산·선의산, 동쪽에는 운문산·가지산 등의 험준한 산들이 심산계곡을 이루고 있다. 남쪽 비슬산에서 흘러내리는 청도천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청도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있고, 동쪽 운문산과 구룡산에서 흘러내리는 동창천은 서쪽으로 흘러 유천에서 청도천과 합류하여 밀양천을 이루고 낙동강에 합류된다.
이러한 자연 환경을 가진 마을이 많아 청도군에는 특히 자연 전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공 부자의 우물」, 「구만리와 죽바위」, 「귀신 무덤」, 「꽝철이」, 「동바우의 유래」, 「무당 바위」, 「샛별 장터」, 「술 나는 샘」, 「영남 물고개」, 「용각산의 전설들」, 「이목소와 이무기」, 「장육산과 육장굴」, 「천지의 전설」, 「철마산」, 「청도 납딱 바위」, 「호산의 유래」 등이 있다.
2. 인물 전설
청도 지역에서 인물 전설은 자연 전설, 풍속·신앙 전설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인물 전설은 역사적으로 존재한 인물에 관한 전설이다. 여기에는 이인, 영웅, 장수, 고승, 효자, 열녀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청도 지역의 효자·열녀 전설은 극단적 희생을 강조하고 이념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편이다. 「원광의 신통력」, 「암행어사와 떡장수」, 「효부 열녀 박씨 부인」, 「지룡산과 견훤」, 「은왕봉의 유래」 등이 있다.
3. 풍속·신앙 전설
풍속의 유래나 신앙에 관한 이야기로, 청도 지역에서는 묏자리, 명당, 절터 등에 관련된 신앙 전설이 많다. 「주구산」, 「조들과 노루목」, 「청도의 명지 고사리」, 「화악산의 신비」 등을 들 수 있다.
[민요의 전승]
민요는 오래전부터 작사자나 작곡자가 따로 없이 민중 사이에서 구전되어 전해 오고 있다. 따라서 민요는 민중의 사상이나 생활, 감정 등을 소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때로는 국민성과 민족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청도군의 민요는 기능에 따라 노래의 갈래를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청도군에서 전승되는 노래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고 민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도군에서 전승되는 민요들을 기능별로 분류해 보면 노동요, 의식요, 생활요, 설화요로 구분된다.
1. 노동요
청도군에서 전승되는 민요들은 대부분 노동요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농사와 관련된 노래가 많으며, 길쌈과 관련된 노동요와 잡역 노동요 등도 있다. 노동요는 노래를 통해 일의 고됨을 이길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통일감을 이루어 일의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청도 지역에 전해지는 노동요로는 「논매는 소리」, 「김매기 노래」, 「보리타작 노래」, 「못자리 노래」, 「모내기 노래」, 「못 둑 막는 망깨 소리」, 「지게 타령」, 「가래질 소리」, 「목도 소리」, 「베틀 노래」, 「삼 삼는 노래」, 「풀 뜯는 노래」, 「풀무질 소리」 등이 있다.
2. 의식요
청도군에서 의식요는 전승이 풍부하지 않았다. 청도 지역에서 일정한 의식을 행하면서 부르는 의식요로는 「행상[상여] 노래」, 「달끼 노래」 등의 장례 의식요와 「지신밟기 소리」 등의 세시 의식요가 있다.
3. 생활요
청도군에 전해지는 생활요는 청도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 청도 지역 생활요로는 「꽃노래」, 「달노래」, 「숭악한 시집살이 노래」, 「쌍가락지 노래」 등이 있다.
4. 설화요
청도군은 근접한 다른 지역에서 잘 보이지 않는 설화요가 전해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청도군에 전해지는 설화요로는 「옥단춘 노래」와 「이야기 노래」가 있다.
[의의와 평가]
청도군의 구비 전승은 청도민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청도군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구비 전승 또한 영향을 받아 특수성과 보편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지형과 관련된 많은 자연 전설이 전하고 있다. 청도와 같은 자연 조건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러한 전설들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물 전설로는 청도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일화가 있다. 풍속·신앙 전설을 통해서는 청도민의 지역적 특색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민요의 전승은 청도가 다른 지역과의 밀접한 교류 속에서 발전되어 왔음을 알려 주고 있다. 하지만 청도민의 지역적 특징이 잘 반영된 구비 전승은 점점 그 명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청도민의 특성을 발굴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구비 전승의 보존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