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신촌리 세월 마을에 있는 청도 반시의 효시가 되는 감나무.

[개설]

세월 감나무 는 조선 시대 세월 마을 출신 관료가 평해의 토종 감나무 접수(椄穗)를 가지고 와서 청도의 감나무에 접목한 나무이다. 이 감나무가 씨가 없는 청도 반시의 원종이 되었다.

감나무의 수령은 257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나무의 특성상 오래 자생할 수 없는 품종임에도 불구하고 이 나무는 현재 생존해 있다. 역사·문화적 가치 및 자연 생태계 보전과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아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형태]

세월 감나무 는 수령 257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17m, 가슴 높이 둘레는 0.6m, 수관(樹冠) 폭은 약 10m 정도이다. 가지 길이는 동쪽 6m, 서쪽 4m, 남쪽 5m, 북쪽 5m이다.

감나무의 수형을 그대로 간직하지 못하고, 가지의 대부분이 잘려 나가 기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외과 수술을 받았으나, 원줄기는 빈 굴이 생겨 있고 이끼가 부착되는 등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하다. 특히 감나무는 오래 살지 못하고, 줄기와 가지가 연해 잘 부러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청도군 일원이 주산지인 세월 감나무는 크기와 형태는 일반 감나무와 같고, 수세는 비교적 약하고 넓게 퍼지는 개장성(開張性)이다. 과실 모양은 평방형(平方形)으로 160∼180g 정도의 크기이다. 종자는 없거나 1개 정도로 적고, 열매를 많이 맺지만 품종이 다른 과실나무와 섞어서 심으면 2∼3개 정도의 종자가 형성된다.

껍질은 주황색으로 육질이 부드럽고 치밀하며, 단맛은 20도 정도로 가장 좋은 품질의 감이다. 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5월 중하순이고, 열매가 익는 시기는 10월 하순이다. 연시, 냉동 홍시, 떫은맛을 우려낸 감으로 품질이 우수하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선 시대 1545년(명종 1)에 이서면 신촌리 세월 마을 출신인 일청재 박호가 평해 군수로 재임하다가 귀향할 때, 그곳의 토종 감나무의 접수를 무속에 꽂아 가지고 와서 청도의 감나무에 접목한 것이 이곳 토질과 기후에 맞아 새로운 품종의 청도 반시가 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지산 서원지(芝山書院誌)』, 『훈령 서원지(薰嶺書院誌)』 등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지금도 세월 마을에는 수령 250여 년의 시조(始祖)가 되는 나무라고 볼 수 있는 감나무 2그루가 있다. 이 감나무는 청도군을 대표하는 과실나무이며 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고, 가을에는 붉은 감으로 장관을 이룬다.

감나무는 원래 ‘열매 떨어짐’과 ‘꼭지 들림’이 많은 편이며, 떫은 감 품종 중에서 추위에 약해 중부 내륙 지방 보다는 남부 지역이 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청도군은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다른 지역에 비해 감나무의 수꽃가루가 자연 유입되기 어렵고, 꽃이 피는 5월 하순에 안개가 많아 방화(芳花) 곤충의 활동이 제한되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 감나무와 달리 씨가 없는 감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떫은 감 재배에도 경쟁 우위에 있다.

청도 반시 는 우리나라 떫은 감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상주, 영동 등에 분포하는 곶감용의 길쭉한 모양의 둥시와 달리 그 생긴 모양이 납작해 반시(盤枾)라고 한다. 경상북도 청도군은 청도 반시 재배 면적이 1만 7490㎡로 전국 최대일 뿐 아니라 5,360여 호가 연간 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지역 농가의 상당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청도군에서는 매년 10월에 3일간 청도 반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씨 없는 청도 반시의 상표 강화와 대외적 홍보를 위해 개최하며,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황]

세월 감나무 는 청도군 이서면의 마을 뒤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이서길을 따라가다가 양원길 삼거리에서 신촌리 방향으로 2㎞ 정도 가면 신천교가 나오는데, 여기서 신촌 2리 경로 회관을 거쳐 마곡길로 50m 정도 가면 된다. 2005년 5월 19일 면 나무로 지정되었다. 세월 감나무 보호를 위해 보호수라는 표지판도 세우고, 1.2m 높이로 사각형 철책을 둘러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