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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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牙山鳳谷寺木造釋迦如來坐像 |
영어공식명칭 | Wooden Seated Sakyamuni Buddha of Bonggoksa Temple, in Asan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불상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632번길 138[유곡리 595]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용윤 |
현 소장처 | 봉곡사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632번길 138[유곡리 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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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12월 20일 -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
성격 | 불상 |
재질 | 목재 |
크기(높이) | 113㎝[높이]|88.3㎝[무릎 너비] |
소유자 | 대한불교조계종 봉곡사 |
관리자 | 대한불교조계종 봉곡사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에 있는 조선 후기 불상.
[개설]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봉곡사 대웅전에 봉안된 주불(主佛)로, 임진왜란 이후 제작이 급증한 조선 후기 불상의 하나이다. 현재 봉곡사 고방(庫房)에는 아산 봉곡사 문수보살좌상(文殊菩薩坐像)이 봉안되어 있는데, 유물의 크기와 양식 등이 유사하여 목조석가여래좌상과 함께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12월 20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형태]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높이 약 113㎝의 중형 불상이다. 네모난 상호(相好)의 턱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여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을 준다. 옆으로 길게 반개한 눈은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 있으며, 당당한 코와 다문 입술을 균형감 있는 비례로 표현하였다. 육계(肉髻)[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정상계주(頂上髻珠)와 중앙계주(中央髻珠)를 모두 표현하였다. 계주란 상투 가운데 있는 밝은 구슬을 말하며, 정상계주는 육계 위에 장식한 것이고, 중앙계주는 머리와 육계 사이에 장식한 것이다.
수인(手印)[양쪽 손가락으로 나타내는 모양]은 오른손을 무릎 근처로 내리고 왼손은 배 부근까지 살짝 들어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결(結)하고 있다. 한쪽 손을 결인(結印)[불상이나 보살상이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려서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것]한 점이 일반적인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다른 점인데, 이렇게 왼손에 수인을 맺은 변형된 항마촉지인의 도상(圖像)은 조선 전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도상의 하나이다. 항마촉지인이란 부처가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으로,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다리 가운데에 놓고 오른손은 무릎 밑으로 늘어뜨리면서 다섯 손가락을 편 모양이다.
착의(着衣)는 오른쪽 어깨 부분을 대의(大衣)가 감싼 변형 편단우견(偏袒右肩)[왼쪽 어깨에 웃옷을 걸치고 오른쪽 어깨는 드러냄]의 착의이다. 대의는 오른쪽 팔꿈치 아래로 넓게 돌아가서 끝자락이 왼쪽 어깨 뒤로 넘어가며, 왼쪽 어깨 부근에는 대의 자락의 옷 주름을 선각으로 율동감 있게 묘사하였다. 대의 안으로는 다소 밋밋하고 편평한 상체 위로 군의(裙衣)[허리 밑까지 내려오는 긴 겉옷]를 착의하였다. 군의의 끝자락이 왼쪽 무릎을 중심으로 좌우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지는데, 옷 주름이 약간 도식화된 측면을 보여 준다.
[특징]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관련 문헌 기록은 없으나, 양식 검토를 통해 조선 후기의 불상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옆으로 긴 눈과 입술의 표현, 직사각형에 가까운 하체 비례, 부채꼴 모양으로 도식적으로 펼쳐진 군의 자락의 옷 주름 등은 17세기 중반에 활동한 조각승 조능(祖能)의 작풍과 유사하여 조능 혹은 그 계보 조각승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조능은 스승인 법령(法靈)의 보조화사(補助畫師)로 1640년(인조 18) 익산 숭림사 안심당 목조아미타불좌상(益山崇林寺安心堂木造阿彌陀佛坐像) 등의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1650년대 이후로 수화사(首畵師)로 독립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1655년(효종 6) 제작한 보물 제1833호 김제 청룡사 목조관음보살좌상(金堤靑龍寺木造觀音菩薩坐像), 1657년(효종 8) 제작한 보물 제1691호 함양 법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咸陽法印寺木造阿彌陀如來坐像) 등이 남아 있어,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의 제작 시기 역시 17세기 중반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조능은 스승인 법령의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작풍을 보이는데,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에서도 조능 유파(流派)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조선 후기 아산 지역을 비롯한 충청남도 내포(內浦) 일대 불상 제작의 일면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봉곡사 고방에 봉안된 아산 봉곡사 문수보살좌상과 양식적으로 동일하여 본래 삼존불(三尊佛)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당시 유행하였던 석가삼존(釋迦三尊)[석가모니, 문수보살, 보현보살(普賢菩薩) 세 부처의 존칭] 도상의 일면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조각승으로 추정되는 조능은 법령파의 일원으로 법령의 또 다른 제자인 혜희(慧熙)와 함께 독자적 유파를 이루어 활동하였던 작가이다. 혜희의 조성 활동이 충청남도·충청북도 전역에서 확인되는 한편, 충청남도 지역에서 조능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품은 현재까지 아산 봉곡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이 거의 유일하다. 따라서 충청남도 지역에서 조능의 조각 활동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