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낳기를 바라며 행하는 여러 가지의 습속. 부권 사회가 되면서 각 종족은 남아 선호 사상이 가지게 된다. 이에 따라 남아 선호 사상이 자연스럽게 생겼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추측되나, 가부장제에 따른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게 되어 남존여비까지 가게 된 것은 중국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아들로 가계를 잇고, 족보도 남자...
-
정월 보름에 과일 나무에 돌을 끼워두는 풍속. 정월 보름날에 대추나무나 감나무 등 과일나무가 있는 집에서는 나무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운다. 이렇게 하면 그 해 과일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이것을 보통 ‘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과일 나무의 가지 친 곳에 돌을 끼워두면 과일이 많이 열리는데 이를 가수(嫁樹), 즉 ‘나무 시집보내기’라고...
-
정월 14일 밤에 다리 위를 왔다 갔다 하는 놀이. 정월 14일 해가 지기 전 일찍 오곡밥을 먹은 후 인근 내[천(川)]에 놓인 다리 위를 왔다 갔다 하며 다리밟기[답교(踏橋)]를 한다. 다리밟기는 자기 나이와 같은 회수를 왕래하면 좋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내 다리 병이 나지 않고 튼튼하며 액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보름날...
-
정월 대보름 밤에 높은 산에 올라가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속. 정월 보름날 밤에 달이 떠오르는 것을 남보다 먼저 보면 그 해의 운수가 대통한다고 하여 횃불을 들고 높은 산에 올라 ‘망월여, 망월여’하며 달뜨기를 기다리는데, 이것을 ‘망월본다’ 혹은 ‘달맞이[망월(望月)]’라 한다. 아이들은 산에 올라가 그 해 소원을 달에게 기원하는 의미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깡통을 돌리는데...
-
영구(靈柩)가 집을 떠나 묘지로 가는 절차.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루기 위해 마을 전체가 동원된다. 그러다보니 장례 뒤에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는 예도 많았다. 여기에 3년 상까지 하게 되면 더더욱 생활형편이 어려워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1973년에는 가정의례준칙까지 발표하게 되었다. 그리고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마을에는 장례를 치를 노동력이 부족하...
-
정월 초에 방문 위에 조리를 걸어두는 풍속.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난 후나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조리 장수들이 마을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복조리를 사라고 외친다. 설날 이른 아침에 조리를 사면 1년 내내 복이 있다고 하여 서로 앞 다투어 산다. 사들인 조리는 두 개를 엇갈리게 묶어서 안방 위에 걸어둔다. 상당구 산성동 성안마을에서는 헝겊으로 세모지게 복조리를 만들어 그...
-
정월 15일 아침에 딱딱한 과실을 깨무는 행위 부럼이란 말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다.『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를 ‘부스럼을 씹다’는 뜻의 ‘작절(嚼癤)’이라 하였고, 또 부럼을 깨물면서 이가 단단해진다고 하여 ‘이를 단단하게 하는 방법’, 즉 ‘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고 기록하였다. 정월 15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두, 밤, 잣, 땅콩과 같은 딱딱한 과실을 깨물어 먹지 않고...
-
설에 먹는 음식. 세찬은 준비하는 집안 형편에 따라 그 종류와 양은 각각 다르지만, 세찬 중에서 어느 집이나 빼놓지 않는 것은 흰떡이다. 떡국과 함께 세찬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인데, 설에 준비하는 술을 특별히 세주(歲酒)라 한다. 도시에서는 대개 정종을 준비하고 농촌지역에서는 아직도 설에 집에서 동동주를 담가 먹는 집이 있다. 이 밖에 만두, 다식, 약과, 식혜, 수정과 등도...
-
정월 14일에 모든 것을 아홉 번 하는 풍속. 동양에서 9라는 숫자는 양구(陽九)라고 하여 매우 귀히 여기는 수다. 그래서 유독 아홉 번을 강조라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월 14일은 우리 속담에 ‘나무 아홉 짐 하고, 밥 아홉 그릇 먹는다’ 는 말처럼 하는 날이다. 이날 남자들은 부지런히 나무도 해오고 종일 일을 하면서 자주 밥을 먹는다. 그러나 실제로 나무 아홉 짐을 하기는 불가능...
-
교재 또는 중매로 만난 두 남녀가 혼인을 하기로 약속하는 것. 전통 혼례에서는 약혼이란 용어는 없다. 다만 양쪽 집안에서 혼인하기로 합의하게 되는 그 자체가 약혼의 의미가 된다. 신식 혹은 현대적 결혼식에 약혼식이 있다. 약혼은 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1973년에 만들어진 가정의례준칙에 의하면 “당사자들의 호적등본과 건강진단서를 첨부한 약혼서를 교환하되 약혼식은 따로 거행하지 아니...
-
정월 보름날 아침에 우물물을 뜨는 풍속. 정월 15일 새벽에 남보다 먼저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온다. 이런 행위를 보통 ‘용알 뜨기’라고 하는데, 청주에서는 ‘우물물 뜨기’라고 한다. 보름날 뜨는 물을 ‘용알 뜨기’라고 한 것은, 14일 밤에 천상에 있던 용이 지상에 내려와 우물에 알을 낳는다는 속신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 물로 밥을 지어 먹으면 그 해 운수가 대통하고 농사가 풍...
-
정월 보름에 지내는 제사. 정월고사의 내용은 일정치 않다. 마을마다 또 가정마다 조금씩 다르다. 흥덕구 수의동 강촌마을에서는 고사를 지내기 위해 팥 시루떡과 쌀을 준비한다. 시루떡 가운데에 쌀을 담은 주발을 올리고 주발에 초를 꽂아 불을 밝힌 다음 고사 상을 성주 아래에 놓고 부부가 같이 지낸다. 상당구 월오동 서원마을에서는 백설기를 쪄서 그 안에 쌀을 담은 사발에 촛불...
-
신랑과 신부가 혼례복으로 초례상을 마주하여 절을 하고 술잔을 서로 나누는 것.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의해 합근례가 신랑 집에서 행해지던 것이 1518년(중종 13) 신부 댁에서 전안교배(奠雁交拜)하고, 그 집에서 화촉을 밝히라는 임금님의 명령인 전교에 따라 친영례(親迎禮)가 행해졌다.이 친영례는 전안례와 초례로 되어 있다. 전통혼례의 초례는 이때부터 전해진 것이다....
-
토정(土亭) 이지함(李之函)이 지은 책으로 한 해의 신수를 보는 풍속. 『토정비결(土亭秘訣)』은 조선 명종 때 토정 이지함이 지은 책으로 그 해의 신수를 보는데 쓰인다. 토정비결은 민간에 널리 애용되어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 정초의 행사 중 하나였다. 주로 정월 3일에 보는데, 심심풀이의 성격이 강하다. 대개 마을에 토정비결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있어 정초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