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충렬서원 원장을 역임한 문신.

[가계]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동보(同甫), 호는 지촌(芝村)이다. 증조부는 우의정 이정구(李廷龜), 할아버지는 이조판서 이명한(李明漢)이며, 아버지는 부제학 이단상(李端相)이다.

[활동사항]

1680년(숙종 6) 유일(遺逸)로 전설별검(典設別檢)·의금부도사 등을 거쳐 진천현감(鎭川縣監) 때는 치적을 쌓았다. 1694년 인천현감(仁川縣監)·지평(持平)·장악원정(掌樂院正) 등을 지내고 1707년 장령(掌令)에 이어 해주목사(海州牧使) 때 석담(石潭)에 있는 이이(李珥)의 유적을 찾아 요금정(瑤琴亭)을 세웠다.

1718년 이조참판 등을 거쳐 1719년 대사헌을 지냈다. 1718년부터 1722년까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충렬서원(忠烈書院)의 제21대 원장을 지냈다. 1721년(경종 1) 신임사화(辛壬士禍)로 영암(靈巖)에 유배, 철산(鐵山)에 이배 도중 정주(定州)에서 죽었다.

[학문과 사상]

송시열(宋時烈)의 문인으로 김수항(金壽恒)에게 허적(許積)을 탄핵하는 글을 보냈다.

노론·소론이 나누어지기 전에는 박세채(朴世采)를 따랐으나 윤휴(尹鑴)를 이단으로 배척하고 윤증(尹拯)에 대하여 배사론(背師論)으로 일관하면서 송시열의 노론을 옹호했다.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에 관하여 이이의 입장을 견지했으며 기발(旣發)에 있어서 성명(性命)과 형기(形氣)의 어떤 면에서 원인하는가에 따라서 도심(道心)과 인심(人心)으로 나누어지지만, 마음 가운데에 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작용하여 발(發)하는 것이라 했다.

또한 중용(中庸)의 중(中)이라는 의미는 정이(程頤)가 ‘불편불의’(不偏不倚)라 하고 주희(朱熹)가 ‘무과불급’(無過不及)이라 하여 미발(未發)과 기발(旣發)을 달리 해석한 것 같지만 정이는 미발과 기발을 함께 말하되 미발의 측면에서 말하고 주희는 정자의 말을 보충하여 ‘기발의 중(旣發之中)’의 입장에서 해석했다고 했으며 중이란 둘을 겸한 것이라 하여 이(理)로 표현했다. 그는 순경(荀卿)의 성악설(性惡說)을 이단으로 배척하는 등 이단을 극력 배척했다.

[저술 및 작품]

저서에 『지촌집(芝村集)』이 있고, 편서에 『우서절요(尤書節要)』·『주자대전차의(朱子大全箚疑)』·『주륙동이집람(朱陸同異輯覽)』·『송원명서절요(宋元明書節要)』·『오선생서절요(五先生書節要)』·『해동유선록(海東儒先錄)』·『동현주의(東賢奏議)』·『정관재이선생연보(靜觀齋李先生年譜)』·『속경연고사(續經筵故事)』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영조 때 유생들의 상소로 신원(伸寃), 좌찬성에 추증되고, 인천 학산서원(鶴山書院), 평강의 산앙재영당(山仰齋影堂)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