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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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白也里華白堂山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Hwabaek Village, Baegya-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화백마을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화백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화정면 백야리 화백 당산제는 음력 3월 3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주민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화백마을의 당산제는 이웃마을인 백야마을과 함께 음력 3월 3일에 ‘리민의 날’ 행사와 병행하여 지냈는데 2006년에는 백야대교 준공식 날에 맞춰서 양력 4월 14일에 제를 지냈다. 제주는 화백과 백야 두 마을의 유지들이 백야마을회관에 모여서 선정하는데, 보통 제를 모시기 열흘 전에 깨끗한 사람으로 1명을 뽑는다.
제주는 백야마을에서 두 번 맡아서 하면 화백마을에서 한 번 맡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선정한다. 제주는 상가 집에 안 가고, 집안에 산고 든 사람이 없는 사람으로 선정한다. 제주는 선정된 날부터 제가 끝날 때 까지 궂은일을 가리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제주 이외에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선출하는데 이는 당일 제에 참석한 사람 중에 나이가 좀 들고 깨끗한 사람으로 뽑는다. 삼헌관은 ‘헌관’이라고도 하고 ‘제관’이라고도 한다. 축문을 읽을 축관도 당일 날 참석한 사람 중에서 선정한다. 제비는 따로 돈을 걷지 않으며, 어촌계가 있어 이를 통해 마을 공동자금에서 충당한다. 한 해 제를 지내는데 드는 비용은 약 60만원이다. 근래에는 리민의 날 행사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비용까지 합한 비용은 대략 400만원이다.
제일 전날 화백마을과 백야마을 주민들이 각각 제장 주변과 마을을 청소한다. 제를 지내기 일주일 전에 당집 주변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놓는다. 금줄은 제주가 직접 왼새끼를 꼬아서 만든다. 황토는 깨끗하고 좋은 흙으로 마을 공동구역에서 가져온 것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제주집 앞에도 금줄을 치고 황토를 놓았다고 한다. 제를 모시기 전까지 제주 집에 궂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마을에 공동샘이 있었을 때에는 그곳에도 금줄을 치고 샘굿을 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을 뒷산에서 나오는 물로 제물을 장만했다. 그 물을 ‘산주지내는 물’이라고 한다. 요즈음에도 그 물이 나오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상수도를 사용한다.
장은 제주가 제일 이틀 전에 매일시장에서 보아 온다. 구입물품은 사과, 배, 감 등의 과일류와 나물류 그리고 포가 아닌 생으로 된 굴비 등이다. 육고기는 제상에 올리지 않으므로 사지 않는다. 그리고 제주(祭酒)로 사용할 소주도 함께 구입한다. 제물을 살 때는 물목기를 작성해서 간다. 제물의 장만은 제일 당일 날 제주 집에서 한다. 제물은 대부분 생물로 올리기 때문에 정성껏 깨끗하게 장만한다. 제물을 담는 제기는 당집 안에 있는 목기를 사용한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사람들은 언제부터 당제를 모시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나 조상 대대로 해오던 방식 그대로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른 적 없이 모시고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에 미신을 타파하자는 운동이 있어서 몇 년 동안 제를 모시지 못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제를 중단한 이후 마을에 사는 젊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다시 제를 모시게 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백야리 화백 당산제를 지내는 곳은 한 곳으로, 화백마을에서 백야마을로 들어가는 길 중간에 있는 당집에서 제를 모신다. 당집 뒤에는 정자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이를 ‘당산나무’라고도 한다. 제를 모시는 장소는 당집 안이며, 주민들은 ‘당산할아버지’에게 제를 모신다고 말한다.
[절차]
백야리 화백 당산제를 모시는 당일 날 오전 9시 경이 되면 주민들이 제장으로 모인다. 제주는 9시 이전에 제물을 차에 싣고 제장으로 운반해 놓고 제상을 차려 놓는다. 제물로는 사과, 배, 감 등의 과일과 은행, 부추, 도라지, 미나리, 명태, 문어, 조기, 돔 등이다. 제를 진행할 제관과 축관이 선정되면 본격적인 제가 시작된다.
제의 진행절차는 유교식 제례에 따른 것으로 홀기에 따라 진행된다. 백야마을에 ‘백야도 제례홀기’가 보관되어 있어서, 그 홀기의 내용대로 제를 진행하는 것이다. 제가 모두 끝난 후 백지에 제물로 올렸던 것들을 조금씩 싸서 당산나무 밑에 묻는다. 화백마을에서는 이를 ‘지신밥’이라고 한다. 그리고 남은 음식들은 제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음복을 한다.
[축문]
축문은 다음과 같다.
"유세차 년 삼월 삭초(朔初) 삼일 백야도민 일동은 백야도 수호신지영전(守護神之靈前)에 삼가 고하나이다. 영령(英靈)께서 일주년 제일을 다시 당하오니 추모의 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에 간소한 제수를 정성껏 마련하여 드리오니 강림(降臨)하시와 흠향(歆饗)하시옵고 천상일월성신(天上日月星辰) 천하토지지신(天下土地之神) 사해용왕님 화합하시와 도민(島民)과 국내외에 경재거주(敬在居住)하는 출향민의 무병장수 가화만성 매사가 소원성취 되도록 하여주시고 오직 애국애족 충성심을 기반으로 상부상조의 정신을 조장(助長)케 하며 경로효친사상의 실천과 효자열효부가 속출될 청장년층에서 국가적으로 각 부문에 탁월한 인재가 계속 배출되게 하여주시고 도내(島內) 농수임산물이 년년세세 풍작과 가축금수 등 육성번식에도 도움을 주시고 특히 풍수병충해 등 천재지변을 사전 방지하여 주시옵기 합장 배례 축원합니다."
[부대행사]
예전에는 백야리 화백 당산제가 끝나고 나면 굿을 치면서 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민들의 수도 많이 줄어들고 굿을 칠 사람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리민의 날 행사와 당산제를 함께 지냈는데 오전에 먼저 당산제를 지내고 점심을 함께 나누어 먹은 후 리민의 날 행사를 한다.
2022년 8월 기준, 현재 당제는 지내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