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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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風俗 |
영어공식명칭 | Traditional Seasonal Custom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목진호 |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일 년 주기로 전승되어 오는 민속.
[개설]
시흥 지역의 세시풍속은 24절기를 기준으로 정월, 2월 꽃샘, 한식(寒食), 사월 초팔일, 단오(端午), 칠월 칠석, 백중(百中), 추석(秋夕), 중양절(重陽節), 시월 고사, 동지(冬至), 납향(臘享), 제석(除夕)에 행해진다.
[봄철 세시풍속]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데, 조상의 묘를 찾아가 차례를 지내고 무덤의 떼를 다시 입히기도 한다. 사월 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절에 가서 재(齋)를 올리고 연등을 달거나 절 마당의 탑을 돌면서 소원을 빈다. 5월 5일 단오 때는 쑥떡을 먹거나 청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한다. 또한 여자들은 그네를 뛰었으며 남자들은 씨름을 하면서 놀이를 즐겼다.
[여름철 세시풍속]
칠월 칠석에는 터주가리[터주신을 모셔 두는 항아리]나 성주[집을 수호하는 신령]에 집집마다 떡이나 과일 또는 술을 놓고 고사를 지낸다. 특히 일꾼들은 밀가루와 호박을 넣고 만든 밀떡이나 참외를 대청에 놓고 부자 되기를 바라면서 빌었다. 7월 15일 백중은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는 때인데, 제물을 백 가지를 차린다고 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날은 일손을 쉬고 노는 날이라 농민들의 설이라고 했다. 백중을 전후해서 장이 서면 백중장이라고 불렀다. 백중장에는 씨름판이 서기도 했는데, 첫날은 애기 씨름, 둘째 날은 중(中) 씨름, 셋째 날은 상(上) 씨름으로 하여 결승은 마지막 날 진행했다고 한다.
[가을철 세시풍속]
추석에는 햇곡식과 햇과일을 차례 상에 올리고, 송편을 빚어 솔잎을 깔고 찐다. 9월 9일 중양절에는 자손이 없어 추석 때 차례 드리지 못한 산소에 제사를 드린다. 국화 꽃잎을 찹쌀가루와 반죽하여 국화전을 만들어 먹으며 국화주를 빚기도 한다. 또한 구절초가 가장 좋다고 하여 산과 들로 채취하러 가기도 한다. 시월 고사는 손 없는 날, 처음 추수한 쌀로 시루떡을 쪄서 햇곡식과 과일로 성주신에게 고사를 지낸다. 이때 머리 고기와 술을 곁들인다. 성주신은 집안의 안녕을 관장하는 신으로 섬겨져 부녀자들이 각별한 정성을 들여 준비했으며 더러는 무당을 불러 집안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려고 안택굿(安宅-)을 하였다.
[겨울철 세시풍속]
동지는 작은 설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먹기도 했고, 대문이나 벽에 발라 잡귀와 재액(災厄)을 쫓기도 하였다. 팥죽에는 찹쌀가루로 빚어 만든 단자를 넣는데, 이를 '새알[조란(鳥卵)]심'이라 불렀다. 납향은 동지로부터 세 번째 말일인 납일(臘日)에 그해에 지은 농사일과 여러 일에 대해 신에게 고하는 제사이다. 이날에는 서너 명의 소년이 한 패를 이루어 그물을 가지고 추녀를 찾아다니며 새를 잡는데, 이날 잡은 새는 맛이 있고, 아이가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또한 이날 내린 눈은 약이 된다고 해서 독에 담가 두었다가 한약을 달일 때 썼으며 눈에 바르면 눈이 밝아지고 옷이나 책에 바르면 좀을 막는다고 한다.
정월이면 1년 동안 복을 받는다 하여 복조리를 걸어 두었는데, 엿과 돈을 넣어 두면 좋다고 한다. 열나흗날에는 논둑이나 밭둑을 태우는 쥐불놀이도 한다. 이는 잡귀를 쫓고 병충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열나흗날은 아홉수를 중시한다. 농군은 나무를 아홉 짐, 여자 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 부인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한다. 밥도 아홉 번 먹으며 매도 아홉 번 맞는다. 저녁에는 오곡밥을 먹는데, 반찬으로는 시래기나 취나물 등을 무쳐 먹는다. 이를 복쌈이라고 했다. 정월 보름에는 잡귀를 쫓고 이를 튼튼히 하고자 호두, 잣, 땅콩 등의 부럼을 깨뜨린다. 이날에는 귀밝이술도 마시고, 밤이 되면 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2월에는 꽃봉오리가 생기는데, 바람신이 이를 시샘하여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바람을 불게 하여 꽃샘이라고 한다. 이때 시흥 지역에서는 보통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먼 길의 배도 타지 않는다.
[현황]
시흥의 세시풍속은 1년 24절기를 기준으로 했는데, 전통 사회에서 현대 산업 사회로 변화된 시점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마을과 가정을 생활 단위로 전개되어 온 세시풍속이 가정 단위로 축소되어 오다가 점차 지역 축제나 마을 전통이 다시 회복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흥 지역의 세시풍속은 음식을 통해서 그 명맥을 엿볼 수 있고, 설·추석 명절·정월 보름·복(伏)날·동지 같은 절기 때 행해지고 있다.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 부럼 깨물기, 정월 고사 등의 민속이 전하고 있으며 정월이 지나면 5월 단오에 그네뛰기, 널뛰기, 윷놀이, 지신밟기, 줄다리기 등이 이어진다. 여름철 세 차례 찾아오는 복날은 특별한 날로 취급되며 보양을 위해 개장국이나 삼계탕, 수박 등을 먹는다. 가을철 음력 8월 15일 추석에는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술, 과일 등의 음식을 마련해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행한다.
시흥 지역에서는 마을제가 10월 10일로 정해져 있어서 ‘손 없는 날’로 택일하여 말날 돼지날에 가정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겨울철 세시풍속으로는 요즈음도 음력 11월 동지 때 동지 팥죽을 쑤어 먹는다. 윤달은 음력으로 1년 열두 달 외에 한 번 더 드는 달을 말하는데, 이때는 수의(壽衣)를 장만하거나 집수리, 이사, 이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