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0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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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風水地理 |
영어공식명칭 | Geomancy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승호 |
[정의]
경기도 시흥시에서 음양오행설을 토대로 땅에 관한 이치를 설명하는 이론.
[개설]
풍수(風水)란 땅의 해석과 활용에 관한 동아시아의 고유한 사상이다. 풍수지리는 토지에 대하여 형이상학적이며 신비하고 오묘한 실체를 인정하는 일종의 민간 신앙에 뿌리를 두며, 이론 체계는 명당을 정하는 택지론(宅地論)에 집중되어 있다. 혈(穴) 또는 명당(明堂)이라는 것은 자연 상태의 조건에서 인간이 거주하기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주거지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풍수는 기존의 자연조건에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인문적인 노력을 더하여 자연과의 상보 관계를 맺는 인문지리적 지혜로까지 발전하였다.
시흥시의 풍수 역시 시흥시를 구성하는 자연의 가치를 살피는 풍수 본래의 내용과 일찍부터 시흥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삶터의 풍수적 결함을 어떻게 보완하였는지에 대한 인문지리적 비보 풍수(裨補風水)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시흥시의 터를 열어놓고 있는 산세의 주맥은 소래산에서 시작한다. 소래산은 역사적으로 인천도호부의 진산(鎭山)이기도 하였으며, 수원의 광교산에서 안양의 수리산을 거쳐 소래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에 속한다.
[풍수 지명]
마을 지명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생겨나고 변화하지만, 그 과정에 풍수지리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땅의 생김새에 빗대어 풍수적 이치를 설명하는 형국론(形局論)이 곳곳에 적용되었다. 시흥시에서는 땅의 모양이나 형국으로 풍수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형국으로는 거북·용 등의 신수(神獸), 기러기·닭·학·새 등의 날것, 호랑이·소·개 등의 길짐승, 남성·옥녀 등의 사람, 매화꽃과 같은 식물이 대표적이다. 또한 동물이나 사물로 지형을 비유하기도 하였으나, 신성한 동물로 지형을 비유함으로써 가치를 높여 인식하였다. 일례로 하중동 성마루는 배[행주(行舟)]의 형국이라서 배에 구멍을 내는 행위가 될까 봐 마을에 우물 파기를 꺼렸다. 비보 지명이나 풍수가 민속과 결합하기도 하였는데, 금이동 도리재마을에 있던 느티나무숲은 조선시대에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심어야 마을의 재난과 병고가 없어진다 하여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을 풍수]
조선시대에 고을의 행정 중심지인 읍치(邑治)에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경관 요소가 형성되었다. 조선 정부의 중앙집권적 공간 구성 방식에 따라 관아·객사·향교·사직단 등은 일정한 원리에 따라 배치되었으며, 여기에는 풍수적 요인도 포함되었다. 시흥시에는 옛 안산군 읍치 경관의 요소 가운데 제사 장소인 사직단터, 성황사터 등이 있다. 두 장소 모두 안산 읍치의 주산에 해당하는 수리산이 서쪽으로 뻗은 지맥을 따라 입지해 있다. 사직단은 조남동 산71번지 일대의 높이 170m 산 정상부에 있으며, 성황사는 군자동 산22-3번지에 있다.
[마을 풍수]
마을의 입지를 다루는 풍수에서는 마을이 양지바른 데에 자리하고, 뒤는 산으로 둘러싸이고 마을 앞으로는 띠를 두른 듯 하천이 감싸 안고 흘러야 좋은 마을로 간주한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살피는 일을 장풍법(藏風法)이라 하며, 장풍의 자연 가치는 주거지에서 미기후(微氣候)[지면에 접한 대기층의 기후] 환경으로 양호한 조건의 구비로 해석된다.
시흥시에 자리한 자연 마을 가운데 해안가에 자리 잡은 곳은 장풍 조건이 내륙보다 미흡하며 마을의 기능상 어촌보다는 농촌 마을의 장풍 조건이 양호하다. 해안가의 마을은 해수와 비바람 등에 의한 불리한 주거 입지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당(堂)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당은 신격이 부여된 느티나무·은행나무와 한 채의 당집으로 구성되는데, 포동의 새우개마을에 있는 당이 대표적이다. 근대에 조성된 미산동의 간댐마을이나 포동의 신촌마을 등은 교통 기능이나 경제 활동이라는 기능적 특성이 마을 입지의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여 장풍 조건은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