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제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활동사항]

이범우(李範雨)[1892~1969]는 본관이 경주(慶州)이며, 부명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제천군 잠업계 조수로 근무하였다. 1919년 봄 제천군 대표로 고종의 인산에 참석하려고 서울에 갔다가 평소에 사숙하던 최린(崔麟)을 만나 만세 운동을 권유받았다. 최린은 3·1 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계열의 인사로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독립선언서 10장을 얻고 걸어서 귀향하는 길에 처가가 있는 횡성의 한영고와 원주의 이연호 등에게 만세 운동을 당부하며 지역에서 3·1 운동을 일으킬 것을 권유하였고, 제천에 돌아와서 단양·영월 쪽에 부명보통학교 후배인 장두성, 차은성 등을 보내 거사를 당부하였다. 제천에서는 이기하(李起夏)·권종필(權鍾弼)·전필현(全弼鉉) 등의 동지를 만나 4월 17일 장날을 택하여 만세 운동을 일으키기로 약속하였다.

제천에서 만세 운동을 준비하는 도중에 숨어서 태극기를 만들던 장용근 등 12명의 동지가 발각되어 검거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만세 운동을 계속 추진하여 4월 17일 1,000여 명의 군중이 운집하여 격렬하게 만세 시위를 벌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범우는 후배인 부명보통학교 3학년 학생들을 동원하여 시위 군중의 선두에 서서 행진하다가 경찰서로 몰려가 만세를 불렀다.

일본은 경찰 병력만으로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마침 제천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보병 제71연대 21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시위 군중을 향하여 발포를 하여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그날 이범우는 동료들과 함께 형사에게 연행되었고, 청주지방법원에서 「보안법」 및 「출판법」 위반 혐의로 10개월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상훈과 추모]

의림지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그리고 1968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1990년에는 건국공로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