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에 있는 조선 후기 전통 가옥.

[위치]

제천시 금성면에 있는 금성초등학교에서 좌측으로 20m 정도 가면 우측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변천]

안채 종도리에 ‘동치삼년 갑자오월초삼일 인시입주 이일미시상량(同治三年 甲子五月初三日 寅時立柱 二日未時上樑)’이라고 기록된 상량문으로 미루어 안채는 1864년(고종 원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랑채와 행랑채는 1900년대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창 이후 5번이나 소유주가 바뀌었기 때문에 정확한 초창의 내력을 알기가 어렵다. 1984년 1월 14일 국가민속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1993년 사랑채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형태]

제천 박용원 고택은 ㄱ자형 안채와 一자형 사랑채, 一자형 행랑채가 안마당을 둘러싸고 배치되어 전체적으로 튼ㅁ자형 배치를 이루고 있다. 사랑채 앞의 바깥마당은 담장 없이 외부로 개방되었는데, 이곳에 헛간채 등의 경영 시설물이 갖춰져 있어 부농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채는 평범한 중부 지방의 민가로 ㄱ자형 평면 구성을 갖는다. 서쪽 앞으로부터 부엌, 안방, 윗방을 차례로 두고 꺾어져서 2칸 대청, 고방, 건넌방을 배치했다. 고방과 건넌방 앞에는 툇간을 마루로 구성하였다. 건넌방 앞 툇마루는 높은 누마루로 만들고 하부에 함실아궁이를 설치하였는데 누마루의 투박한 난간 처리가 이채롭다.

특이한 것은 대청과 건넌방 사이에 고방을 두었는데, 전면의 살창, 대청 쪽의 판장문 등이 모두 광에 쓰이는 시설이라는 점이다. 또한 대청 후면 상부에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감실을 두어 사당이 없는 대신 대청마루를 제청(祭廳)으로 사용하였다. 부엌 앞쪽으로는 곧바로 안채가 들여다보이지 않게 판재로 내외벽을 만들어 설치하였는데, 이러한 수법은 조선 시대 내외법(內外法)에 의한 공간 구성의 모습이다.

가구 형식은 대청마루 칸에서는 대량을 전후 처마 기둥 칸에 장통보로 걸고 대공을 첨차 형태로 받친 3량가로 짜여 있으며, 방 부분에서는 툇간 내진주를 평주로 세우고 대량과 전면 퇴량을 맞보 형식으로 연결한 3평주 3량으로 되어 있다. 자연석 기단 위에 자연석 초석을 놓고 방형 기둥을 세웠다.

제천 박용원 고택의 가장 큰 특징은 대들보 위에 종도리를 받치는 대공을 민가의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첨차 형태로 짠 포대공 형식으로 구성한 점인데, 우리나라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다. 이러한 형식은 가까운 청풍문화재단지 내에 있는 청풍 후산리 고가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두 건물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고방과 건넌방 앞의 툇간 상부에 있는 툇보들은 모두 우미량 형식의 굽은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처마는 부연을 달지 않은 홑처마로 되어 있고 귀처마에는 초가집에서처럼 평행 서까래로 구성하였다. 추녀 끝에는 풍경이 달려 있다. 조선 시대의 일반적인 주거 건축에서 이와 같이 추녀에 풍경을 단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데, 매우 고급스러운 장식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문간이 붙어 있는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초가집이다. 평면은 서쪽부터 광, 대문, 사랑방, 외양간으로 구성하였다. 건물 구조는 자연석 기단 위에 자연석 주추를 놓고 방형 기둥을 세웠다. 가구 형식은 3량가이다. 광과 외양간의 벽체는 판벽으로 되어 있으며 방 벽은 재사벽으로 되어 있다. 기타 행랑채와 헛간채는 원래 초가집으로 1900년대 초에 건축하였다.

[현황]

안채와 사랑채 모두 규모가 큰 대농 민가로서 생활 양식의 변화에 따라 주방에 싱크대를 설치하는 등의 변화는 있었으나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현재 노부부가 거주하고 있는데 생활하기에 불편한 수직 이동 문제, 겨울철 방한 문제, 여름철 날벌레로 인한 불편함 등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부엌 전면의 기단에 수돗가와 사랑채 좌측에 고추 건조기를 설치해 외관상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의의와 평가]

제천 박용원 고택은 배치 형식, 평면 형식, 가구 형식 등에서 농촌 지역의 부농 주거로서의 전통적인 건축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안채의 대청 상부 대들보 위에 종도리를 받치는 포대공은 우리나라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안채 대청 우측에 고방을 둔 것과 대청 후면 상부에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감실을 둔 것이 특이하며, 이러한 공간 구성 방식은 잘 보존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