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0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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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義林池蓴菜 |
영어음역 | Uirimji Sunchae |
영어의미역 | Watershield Plant in Uirimji Reservoir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식물/보호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241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예경희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에 서식하고 있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물풀.
[형태]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어 가면서 길게 자라 물속에 잠겨 있다. 잎은 길이 6~10㎝, 지름 4~6㎝로 타원 모양의 방패와 같고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물 위에 떠 있다. 윗면은 녹색, 아랫면은 자색을 띤다. 잎이 자랄 때는 어린 줄기와 더불어 우무 같은 껍질에 둘러싸이고 잎과 줄기에서는 한천(寒天) 모양의 진이 나온다.
꽃은 5~8월에 검은 홍자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긴 꽃대 끝에 1개씩 달리며 지름 2㎝ 정도이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3개씩이고, 암술은 6~18개이며 유두상의 줄기가 있고 수술이 많다. 열매는 달걀 모양이며 꽃받침과 암술대가 남아 있으며, 물속에서 익는다. 옛사람들은 열매의 크기가 큰 것은 엽전만 하고, 작은 것은 바둑돌만 하다고 하였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순채는 의림지의 유명한 특산물이다. 옛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의림지에서만 순채가 난다고 믿어 매우 귀하게 여겼으며, 맛이 일품이라 조선 시대에는 궁중에 진상하였다. 중국 명나라 사신이 왔을 때 의림지의 순채를 보고 강동(江東)의 천리호(千里湖)에만 있는 것인데, 의림지에도 순채가 있으니 두 곳에서 순채가 난다라고 하며 경탄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영조 때 한진호가 지은 『도담정기(島潭程記)』에는 제천의 의림지와 순채를 소개하면서 “선비들이 순채를 즐겨 먹고 궁중에 진상하기도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순채는 1914년 의림지를 보수하면서 제원군 송학면 만지실못으로 옮겨 놓았으나, 그 후 만지실못을 논으로 만들면서 순채는 제천에서 없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1996년 발간된 『충북의 토종 동·식물』에서는 1972년 수해로 의림지의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순채가 멸종된 후 1996년 7월 인근 청전동 홍광초등학교 연못에서 순채 군락지가 발견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본디 1947년 정운영 교사가 제자 30명을 데리고 연못을 조성하여 의림지에서 순채를 이식한 것이다.
순채의 어린잎은 우무 같은 껍질로 싸여 있는데, 어린잎을 넣고 끊인 순채국 또는 순채탕(蓴菜湯)과 연한 잎을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순채회(蓴菜膾) 등으로 식용한다. 그리고 화채(花菜)를 해먹기도 한다. 이 외에 순채전골, 순채오미자차, 순채불고기, 순채립스틱[갈비], 순채국수 등 다양한 음식이 있는데, 현재 제천시 청전동의 한 음식점에서 제천시 향토 요리로 순채 요리를 내놓고 있다.
순채는 당뇨를 치료하고 열을 풀어 주며 장과 위를 두텁게 하고 백 가지 약독을 풀어 준다고 한다. 약초 지식에 순채 요법으로 위암을 치료하였다는 내용이 나올 만큼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옛사람들은 순채 요리가 특이하고 맛이 좋아 감로(甘露)나 제호(醍醐)와 같다고 표현하였다.
[현황]
옛날에는 의림지 수면에 순채가 깔려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순채를 복원하기 위하여 연구·시험 재배를 시도한 바 있고, 2005년 7월 제천시청 시정발전연구팀인 순채세상팀이 의림지 목교 하단에 순채 묘 1,000그루를 심어 30여 년 만에 순채를 복원하는 사업을 시도하였으나 수질 오염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천의 특성상 의림지를 중심으로 겨울 축제가 진행되었는데, 그 중심에는 의림지의 명물인 공어와 순채가 있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온으로 겨울 축제로서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현재는 폐지된 상태이다. 현재 순채는 환경 보호 식물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