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181
한자 農樂
영어공식명칭 Nongak, community band music, dance and rituals in the Republic of Korea, farmer's music
이칭/별칭 풍물,매구,풍물굿,풍장굿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유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4년 - 경산 중방농악 복원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7년 1월 5일 - 경산 보인농악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1호 지정

[정의]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서 전승되는 타악기 합주, 행진, 춤 등이 어우러진 민속예술.

[개설]

농악(農樂)은 공동체 의식과 농촌 사회의 여흥 활동에서 유래한 민속예술로, 타악기 합주와 전통 관악기 연주, 행진, 춤, 연극, 기예 등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연행예술의 성격을 가진다. 농악은 농민들의 연희로서 민중에 의해 발전되어 왔으며, 오늘날까지도 각 지역의 마을 단위로 전승되고 있다. 경산 지역에서는 보인리, 중방동, 산양리 등에서 농악이 전승되고 있으며 삼남농악은 1990년대에 전승이 중단되었다.

경상도에서는 농악을 ‘매구’ 또는 ‘매구친다’라고 하고, ‘매귀(埋鬼)’, ‘매귀굿’이라고 쓰기도 한다. 이에 대해 꽹과리를 ‘괭매기’ 또는 ‘매구’라고 부른 것과 관련짓기도 하고, 섣달 그믐에 잡귀를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고자 하는 ‘매굿’과 관련짓기도 한다. 경상북도 동해안과 소백산맥 기슭에서는 마을의 수호신이나 개척신을 ‘골매기’라고 하고, 동제 때 농악을 울리는 일을 ‘골매기 친다’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짓기도 한다.

농악은 연행 목적과 방법에 따라 굿패들이 마을굿[洞祭]을 하며 치는 당산굿, 굿패들이 마을 수호신인 당[서낭]을 모시고 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집돌이 의식을 하며 치는 지신밟기[마당밟이, 뜰밟이, 답정(踏庭)굿], 걸립패들이 마을마다 돌며 집집마다 들러서 고사를 지내고 돈과 쌀을 거두며 치는 걸립굿,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김매러 갈 때나 김맬 때, 그리고 김매고 돌아올 때, 또한 호미걸이와 같은 축제를 벌일 때 치는 두레굿[두레풍장] 등으로 나뉜다.

[연원]

고대국가의 제천의식은 악가무(樂歌舞)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농악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에 기록된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과 같은 제천의식에서 농악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농악은 이러한 시원적인 가무에서 비롯되어 점차 악기를 더하여 갖추게 되고, 오늘날의 풍물꾼[농악대]와 같은 편성을 이루게 되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농악이 형성된 것은 조선 후기에 이앙법이 널리 보급되면서 농업 생산력이 증대된 시기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대규모의 집단 노동이 이루어지면서 노동의 신명을 돋우기 위한 풍물패의 음악이 시작되었고, 이것이 노동 현장뿐만 아니라 각종 의식이나 놀이에 두루 쓰이기 시작하면서 농악이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경산 지역 농악의 종류와 특징]

1. 보인농악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보인리를 중심으로 전승되는 농악이다. 편성은 악기, 기수, 잡색으로 나뉜다. 악기는 일반적으로 쇠 2~4명, 징 2~4명, 북 8~10명, 장구 6~8명, 상모 8~16명으로, 행사나 대회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해진다. 연행과정은 12마당이며, 이앙법의 농사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경산 보인농악은 경상북도 남부지방에서 전승되는 모의농사굿의 전형을 보여준다. 별다드래기장단과 덧배기장단의 가락이 주를 이루어 웅장하고 화려한 소리를 만들어 내며, 다른 지역과 달리 글자놀이가 발달했다는 특징이 있다.

2. 중방농악

경상북도 경산시 중방동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농악이다. 전형적인 농사굿판 형식이며, 다른 지역보다 깃발의 수가 많아 웅장한 특징이 있다. 연행과정은 12마당이며, 첫째 마당은 오행굿, 둘째 마당은 농사진굿[흙], 셋째 마당은 오방진, 넷째 마당은 농사진굿[물], 다섯째 마당은 허허굿, 여섯째 마당은 물레방아굿, 일곱째 마당은 부처뱅이굿, 여덟째 마당은 싸움굿, 아홉째 마당은 화해굿/정저굿, 열번째 마당은 판놀이/재주굿, 열한 번째 마당은 덕석말이굿, 열두번째 마당은 큰굿으로 이루어진다.

3. 산양농악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산양리에서 전승되던 농악으로, 편성은 치배[상쇠, 중쇠, 징수, 장구수, 대북, 소고]와 잡색[사대부, 팔대부, 각시, 포수, 짐승]으로 되어 있다. 문굿은 농악대가 대문 앞에 이르러 꽹과리를 치면서 “주인, 주인, 문 열어라! 나그네 손님 들어간다”라고 하면, 주인이 대문을 열고 나와 환영한다. 마당굿은 농악대가 마당에 들어와 성주굿의 준비가 될 때까지 한바탕 판굿을 논다. 성주굿은 대청마루에서 성주신에게 절을 하고 성주풀이를 한다.

4. 삼남농악

과거 경상북도 경산시 삼남동을 중심으로 전승되던 농악으로, 삼남동의 회나무에 올리던 동제[천왕제]의 진행과정이 농악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1994년 2월 24일 음력 정월 보름날의 천왕제에서는 경산농악단원이 풍물을 쳤다는 기록이 있다. 경산시에서 길을 넓히면서 삼남동 회나무를 베어냈고, 이후 전승이 중단되었다.

[경산 지역 농악보존회]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보인리를 중심으로 전승되는 보인농악은 1945년 해방 이후 경북 지역에서 명성이 높았으나 1950년대에 그 맥이 끊겼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2006년부터 보존회가 중심이 되어 복원 및 보전에 힘썼다. 보존회는 2005년 진량농악보존회로 시작하여 현재는 경산보인농악보존회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보존회원 및 주민들이 노력한 결과로 보인농악은 2017년 1월 5일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었다. 보인농악보존회는 연 1회 정기발표회를 시행하고, 경산자인단오제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보인농악을 전승하고 있다.

2020년 현재 경산보인농악보존회는 명예회장, 회장, 사무국장, 교육국장, 공연기획국장, 홍보국장, 연희국장 각 1명, 감사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 수는 약 50명이며, 회원들은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2시간씩 연습을 한다. 전수관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서 월요일은 계림청소년수련원에서, 수요일은 진량읍사무소 3층 강당에서 연습을 진행한다. 현재 회장은 이진우이다.

경상북도 경산시 중방동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중방농악은 1960년대 이후 전승이 중단되었다가, 2004년 중방농악보존회가 창립되면서 복원되었다. 경산중방농악보존회는 2017년 제20회 황토현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2018년 제20회 김제 지평선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중방농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경산중방농악보존회가 주최하는 전국농악대축제는 2020년 기준으로 11회를 맞이하였다.

2020년 현재 중방농악보존회는 회장, 이사, 사무국장, 행사국장, 총무, 재무 각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은 회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회원들을 4개의 조로 나누고 조장을 각 1명씩 두었다. 회원 수는 약 80명이며, 회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중방동사무소 지하 연습실에서 연습을 한다. 현재 회장은 이승호이다.

[현황]

경산 지역의 농악은 최근 대구광역시 수성구와 협력하여 활발하게 공연 및 전승되고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한국전통문화공연장에서는 매주 주말 의미 있는 풍물 상설공연이 개최되는데, 이때 경산 지역의 농악인 ‘보인농악’과 ‘중방농악’, 그리고 대구 지역의 농악인 ‘고산농악’과 ‘욱수농악’이 교대로 연행된다. 이는 서로 다른 농악단이 협력하여 한 곳에서 공연하는 보기 드문 사례로,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상생협력 발전의 좋은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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