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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동 사람들의 하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C020205
지역 경기도 광명시 철산1동·철산2동·철산3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양철원

삶의 공간이 삶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는 말처럼, 철산동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철산동이 만들어 낸 삶의 일상이다. 철산동은 광명시의 중심 지역이다. 광명시청을 비롯해 법원, 세무서 등 행정 기관들이 위치해 있어 행정타운 기능과 함께 중심 상업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있어 서울 등 타 지역과의 교통이 편리하다. 중앙로 대로변을 따라 대형 아파트 단지들과 가로변 상가, 금융 기관들이 위치해 있다. 철산동 주민들은 이러한 주변의 여건과 맞물려 생활하고 있다. 철산동에는 학원이나 음식점 그리고 뉴타운 개발이나 재건축 등 부동산 수요에 따른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많다. 지역에 머무는 주민들은 복지관이나 평생학습원, 스포츠센터를 찾거나 인근 안양천을 찾아 운동을 한다.

철산주공13단지 에 거주하며 공인 중개업을 하는 조기태[1949년생] 씨는 금융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역에서 이모작 인생을 시작했다. 철산동에서 산 지는 6년이 되었다. 광명에서 자리를 잡고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맺은 이런저런 인연은 광명을 고향 같은 곳으로 여기게 됐다. 그는 현재 지역 사회 단체나 봉사 단체에서 지역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조기태 씨는 아침 7시경 일어나 날씨가 괜찮으면 안양천에 나가 30~40분 정도 운동을 한다. 그리고 9시까지 사무실에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고 하루 일정을 체크한다. 신문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부동산 관련 뉴스를 검색한 후 모임 일정이 없는 시간은 사무실을 찾는 손님과 상담을 하거나 전화 상담을 한다. 업무는 토요일까지 한다. 일요일은 쉬지만 손님들이 원하면 일요일도 업무를 한다. 손님들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지역 이야기, 교육 이야기, 지역 개발과 부동산 동향 등 대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철산3동의 주공12단지에 거주하는 조영숙[1962년생] 씨는 주부이면서도 지역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통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철산3동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탁구교실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탁구 동호회 활동도 하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200여 명 정도 된다. 조영숙 씨는 1주일에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간씩 탁구를 친다. 조영숙 씨는 둘째 주와 넷째 주 월요일 오전이면 철산3동주민센터에서 열리는 통장 회의에 참여한다.

조영숙 씨는 이외에도 시간이 나면 주부영상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주부영상단 활동은 수년째 해 오고 있다. 주부영상단 작업실은 철산중심상업지구 외관에 소재한 광명시 평생학습원에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조영숙 씨는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매주 모여 영상 작업을 한다. 최근에는 어르신들과 영상 작업을 하는 일에 봉사 삼아 나서고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적인 일들을 본다.

조영숙 씨는 1990년 4월 철산동에 이사 와서 살고 있다. 자녀들도 다 성장했다. 남편은 지방으로 내려가 자연과 벗 삼아 살자고 하지만, 조영숙 씨는 지역에서 맺은 여러 인간관계와 사회적 관계로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조영숙 씨 부부는 저녁이면 자주 부부가 함께 가벼운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의 시간을 갖곤 한다.

철산동에 살고 있는 정리나[가명] 씨는 철산중심상업지구에서 어린이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1996년 6월 어린이 서점을 열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집과 서점을 오가는 일상의 반복이다. 서점 앞에 여섯 그루의 작은 나무들이 있어 서점 위치를 잡았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서점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신간은 계속 들어와 정리를 어떻게 할지 골똘히 생각 중이란다. 철산중심상업지구 내 어린이 서점은 철산중심상업지구에서는 다소 엉뚱한 곳이다. 손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근처 미장원이나 소아과에 들렸다가 서점을 찾는 경우다. 서점이 그들에게는 편안한 곳이기 때문이다.

정리나 씨는 15년 가까이 현재 위치에서 서점을 운영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생활인이기보다는 학생처럼 살고 있는 느낌이라며, 자신은 아직도 철이 안 든 것 같다고 말한다. 책방을 접지 않는 한 세상 밖으로 나갈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내 맘대로 사는 것이 좋고 다소 게으르고 나태한 듯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광명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황정환[1962년생] 씨는 부부 공무원이다. 그는 보통 8시 10분쯤 출근을 한다. 부인을 차로 태워다 줄 경우는 조금 늦게 출근한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뒷바라지하느라 출근이 늦기도 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생이 되어 여유가 생겼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봐 주는 것도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머니는 하안동에 거주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봐 주기 위해 오전에 왔다가 저녁 10시 전후까지 집에 머물다 가신다.

황정환 씨는 주민센터에서 근무하기에 단체원들과 업무상 잦은 술자리로 몸이 축나 고생이다. 두 아이는 아이대로 바쁘다.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돌아오면 학원에 간다. 1주일에 두 곳의 학원을 간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은 주말이다. 부인이 여행 일정을 잡곤 하는데, 최근에는 아이들이 귀찮다며 가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말에 가족들 여행이나 나들이 일정이 없으면 집에서 쉰다.

유승모[1974년생] 씨는 서울 한 언론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 선배가 철산동에 살고 있어 그 인연으로 철산동에서 살고 있다. 10년 가까이 됐다. 유씨도 언론사 특성상 평일에는 퇴근이 종종 늦는다. 술자리도 잦다. 지난 12월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아침 새벽 시간에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1주일에 두 번 수영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특별하게 여유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퇴근 후 지역에 와서 집 근처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기도 하지만 가끔 있는 경우다. 안양천에 나가 자전거를 타고 운동도 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서울로 직장을 오가는 이들의 경우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지역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한다.

[정보제공]

  • •  조기태(남, 1949년생, 철산동 주민, 부동산업)
  • •  조영숙(여, 1962년생, 철산동 주민, 빛누리영상회 회장)
  • •  황정환(남, 1962년생, 철산2동 사무장)
  • •  유승모(남, 1974년생, 철산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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